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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은거/사진/여행

대전 오니기리와 이규동 & 카페베네


저번주 토요일,
친구 과제를 도와주러 나온 김에
어찌어찌해서 오니기리와 이규동을 먹으러 갔습니다.
요녀석이 가게탐방(?)에 취미가 생겼거든요.
전 그냥 쭐래쭐래 따라간 거고...

1. 오니기리와 이규동

법원들렀다가 걸어서 바로 도착했으니까
대전시청역점이겠네요.


매장사진은 못 찍었고...
예쁘고 깔끔하고 아담한 가게에
정말로 아담한 작은테이블. 단 둘이 앉았는데도 꽉 차는 느낌이라
3,4명이상 올때는 카운터 테이블에 쪼로록 앉던가 나눠서 앉아야 할 거 같더군요.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이규동 베스트세트를 시켰습니다.
(2인세트 10800원 + 규동에 계란추가 500원)
주먹밥이랑 덮밥이랑 우동이랑 다 있으니까 여기서 파는거 다 맛볼수 있겠다..싶어서요.


 
오니기리와 이규동

먼저 도착한 규동과 사누끼우동.



매장언니도 분명 2인분이라고 했겠다
보통 세트로 나오는 건 말 그대로 맛만 보라고 진짜 조금 나오잖아요.
여기도 그럴 줄 알고 시켰는데 왠걸.. 한 그릇 당 충분히 1인분이 됨직합니다.
이따 주먹밥도 2개 올건데...



01


새로 산 핸드폰이라 찍는게 어색해서
흔들리고 손가락 찍히고 사진상태가 아주그냥 엉망이네요ㅋ

규동은 고기 보들보들하고 간도 적절하고
(근데 지금생각해보면 약간 싱거웠던거 같기도?)
개인차가 있겠지만 어쨌거나 저는 맛있게 먹었습니다. 
원래 초생강 안좋아하는데, 여긴 맛있더군요.

사누끼우동은, 딱 일본식 우동맛인데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가다랭이포를 띄워줘서 더 감칠맛이 났던거 같아요.
면도 부드럽고 국물맛이 잘 배어있던 게 좋았어요.
간혹 우동면에서 노골적인 밀가루덩어리맛이 나는 곳이 있는데 여기는 안 그랬죠.


후리가케 대박

위에 뿌린 깨..아니 후리가케가 진짜 맛있었음



그리고 주먹밥2개 도착. 하나는 참치샐러드, 하나는 고소한멸치.
크기는..편의점에서 파는거랑 얼추 비슷한데 미묘하게 약간 더 큰가?
그런 것 치고 가격은 편의점보다 쎄군.

...라고 생각했는데 무지 맛있습니다
편의점삼각김밥따위랑 비교해서 미안해!

특히 저 깨부분! 후리가케 부분이 엄청 고소 짭쪼롬하고 맛있어요!
저것만 따로 팔면 안되나..싶을정도로 맛있음!
개인적으로 멸치가 더 맛있었지만
저 후리가케 덕분에 참치샐러드(참치마요)도 그닥 안 느끼하고
잘 먹었습니다. 안에 들은 속도 부드럽고요. 과연 수제주먹밥!

아..김이 약간 질겨서 부정교합턱을 가진 전 쉽게 못 끊어먹어서ㅠㅠ
그 부분이 좀 아쉬웠지만 아무튼 만족!


그런데 이거 먹을 때가 오후 4시 반쯤이라
배가 그닥 안 고픈 애매한 시간이었거든요. (심지어 난 점심을 늦게 먹고 나옴)
나중에 배불러죽는 줄 알았어요.ㅎㅎㅎ
2인세트가 이렇게 많이 나올 줄 알았으면 그냥 딴 메뉴 하나씩 시켰을텐데..
..하지만 배가 부른데도 계속 먹을 정도로 맛이 있었다는 거죠!




2. 카페베네

일단 한 번 나오면 밥을 먹고, 밥을 먹고나면 카페에 들르는 게 순리라서
->그래서 가끔은 볼일보다도 먹는시간이 더 오래걸릴 때가 대부분
배 꺼트릴 겸 어슬렁 거리면서 카페 어디 들를건지 탐색.
친구가 또 여길 가보고 싶었다고 해서 들어가봤습니다. 카페베네...
한예슬이랑 최다니엘이 선전하던게 여기였군.
전 그 선전이 프렌치카페나 T.O.P같은 커피브랜드 선전인 줄 알았거든요.



매장사진은 또 생략<-
벽에 나무책장, 그 속에 소품들을 넣어놓은 인테리어가 이쁘고
무려 애플 컴퓨터가 두대 배치되어있고...
천장은 높고 매장도 넓고 특히 자리가 무진장 많다는게 맘에 들더군요.
그리고 벌써부터 캐롤을 틀어주고 있었음.

카페베네

오곡라떼&크림치즈, 아메리카노&블루베리요거트



친구는 오곡라떼(5000원) & 치즈크림 아이스크림(2500원)
나는 아메리카노(2800원) & 블루베리 요거트(2500원)

오곡라떼는 거품올린 미숫가루맛ㅋㅋ 하지만 맛있어요. 친구도 알고 시킨거였고...
아메리카노는 쌉쌀했는데 (아이스크림이랑 같이 먹으니 더욱 그렇겠지)

나: 윽 쓰지만 어른스럽게 블랙으로 마셔야지ㅋㅋ
친구 : ..라고 말한 시점에서 이미 안 어른스러워.

...그러다 결국 설탕시럽을 약간 탔습니다. 설탕시럽은 셀프.


치즈크림은 마치 서주아이스크림 샤베트 속에 가끔 덩어리치즈가 나오는
딱 그런 맛인데 맛있습니다. 서주아이스크림이 얼마나 맛있는데!
블루베리 요거트는 제가 요즘하는 모 게임에서 줄창 만들고 있는거라
순전 그것 때문에 시켜본건데(...) 샤콤하고 맜있더만요.

그리고 친구랑 한참동안 썰을 풀고 그러다
'배는 그닥 안 고픈에 입이 심심한 상황'이 돼서
하나 더 추가로 시켰습니다.



살구맛 젤라또가 진리

와플 & 젤라또. 4500원.



세상에 와플이 너무 도톰하고 맛있게 생긴거에요!
맨날 학교근처서 파는 500원짜리 와플이랑
마트에서 파는 그 바삭바삭한 과자와플만 먹어오다가 한번 호기심에 시켜봤는데(...)
막 보돌보돌합니다 반죽자체가 살짝 달고요
부드럽게 입안에서 녹는다ㅠㅠㅠㅠㅠ

그리고 위에 얹는 젤라또...는 유난히 색이 예쁘게 노랗길래 살구를 골랐는데


...제가 입맛이 전혀 안 까다로워서 어지간한건 다 그냥 맛있게 먹고,
또 어지간한건 콕 집어 극찬을 안하거든요
(그냥 다 맛있으니까. 뭐가 특별히 더 맛있는건지 잘 모름)

근데 이 살구젤라또는 진리였음
달고 상큼합니다. 상큼해요!
이것만 따로 마트에서 팔았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였음.
단맛이 좀 진해서 단걸 싫어하는 사람은 또 어떨지 모르겠는데
전 단거 좋아하니 상관없구요

와플위에 살짝 시럽발리고 그 위에 살구젤라또가 얹혔는데
그 세가지가 섞이니까 걸작 아오오ㅠㅠㅠㅠ
앞으로 카페베네가면 이것만 먹을거야!
물론 다른것들도 먹어보고 싶긴 하지만 이것만!!


그밖에..인상깊었던 건, 보통 유리장에 진열되어있는 크고 아름다운 샘플이랑
실제로 상품으로 파는 건 다소 차이가 있잖아요.
근데 카페베네에선..진짜 그모습 그대로 내 주더군요.
다른 사람이 캬라멜시나몬 허니브레드를 시키는 걸 봤는데,

시장에서 파는 두부 한모 만한 빵덩이 위에 주먹만한 크림을 올려놨는데
박력이 넘치더만요. 샘플모습 그대로. 다음엔 저것도 시켜봐야지.


아무튼 친구와 함께 가게를 나서면서
"아 세상엔 왜이렇게 맛있는게 많은거야" 라고 한탄하면서
나왔다는 그런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