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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문답

취향 : 천일야화

천일야화. 아라비안 나이트. 세하라자데와 샤리아르 왕.


천일야화. 아라비안나이트.


세헤라자데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진짜 본편이겠지만,

전 밑밥으로 깔아둔(?)

세헤라자데와 샤리아르왕의 관계를 정말 재밌게 생각하거든요.


재치와 말빨은 둘째치고

매일 빠짐없이 어떻게든 이야기를 꾸역꾸역 생각해내서 갖다바치는

세하라자데의 엄청난 근성

(동생이 서포트한다고는 하지만)


그리고...



완전 지독한 여성혐오+놀부심보로

맨날맨날 돌아가며 여자를 죽이던 살벌한 왕이


이상하게 세하라자데가 얘기할 때만 되면

딩동댕유치원이나 모여라꿈동산의 어린이 패널처럼(?)

고분고분 얘기를 듣고 있다는 부분이....





↑ 이런 느낌.


정 다음 얘기가 궁금하면 며칠동안 날잡고 곁에 쭉 붙어서 

한꺼번에 몰아서 들어도 되잖아?

얘기 안하려고 뺀돌대면 칼가지고 협박하면 되고.

하지만 언제나 세헤라자데가 시키는대로 착하게 기다려주는 왕님.

하루이틀도 아니고 천하룻날동안...



게다가 

밤새도록 이야길 들으면 

그...졸릴텐데. 


세하라자데야 침소에서 낮잠 퍼질러 자면 된다쳐도

댁은 낮에 왕으로서 집무가 있잖수


왠지 아주 필사적으로 세헤라자데의 얘기를 들어주고

(밤에는 눈에 불을켜고 얘기 듣고, 낮 집무시간엔 꾸벅꾸벅 졸고?)

지금까지 만나자마자 죽였던 여자들에 비해
세헤라자데를 굉장히 많이 봐주고 있는 듯한 그런 이미지.


정말 못말리게 이야기를 좋아하거나,

...이미 세헤라자데에게 콩깍지가 씌여있었거나?


하여간 결론은 해피엔딩이죠. 그래서 더 좋습니다.

결국 정든 세헤라자데 못죽이고 

둘이 결혼하.. 아니, 결혼은 처음부터 했었구나

어쨌든 행복하게.


세헤라자데가 '드디어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라고 했을때의 왕님의 표정이 궁금함.

(굉장히 벙쪘을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