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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문답

취향 : 세익스피어의 십이야(2) - 대충 줄거리소개

흐흐...너무 오랜만이다ㅠㅠ

두달 넘어서 2편을 올리다니..



참고로 1편은 여기로 : 

취향 : 세익스피어의 십이야(1) - 추억이랑...뭐 이런저런 얘기







세익스피어의 희곡

십이야의 내용은 대충 이렇습니다.


세사리오로 남장한 비올라.


오른쪽처럼 남장한 

남장소녀 비올라 때문에 벌어지는 헤프닝이죠.




나름 괜찮은 집안 여식이지만 부모님은 옛날에 돌아가시고, 

쌍둥이(!) 오빠랑 같이 배타고 여행하다가 급 난파. 

일리리아라는 나라에 닿아서 

아쉬운대로 남장하고, 그 나라 공작님에게 빌붙...

아니 시동으로 모시기 시작하면서 얘기가 시작합니다.



귀하게 자라서 고된일은 못하고...

당시 시동이나 시녀 같은게 그렇게 천한직업도 아니라서

있는집 자손이 잠시 부업뛰기도 하고 그런 추세라

(귀족따님이 왕족 시녀일 하고, 왕녀가 왕비나 여왕 시녀일 하고 그런식)

시동일을 택했던 모양.


원랜 올리비아의 시녀로 들어갈 생각이었는데

오빠가 죽고 낙담한 올리비아가 '외부인금지'령을 내려서

차선책으로 공작님에게 간 거죠.


해서 그렇게 만난 일리리아의 공작




오시노란 양반이

말하자면 엄친아? 사기캐? 알파남이라서

(극본에 의하면) 비올라=세사리오가 모신지 

3일만에 반했다는 모양.







비올라(=세사리오)가 자기에게 반했다는 걸(사실 여자라는 것도) 

꿈에도 모르는 공작은 '넌 이쁘장하게 생겨서 이런 일에 어울린다'라는 이유로

방자 일... 즉 사랑의 메신져일을 시키는데




밥 먹다가 볼살이라도 씹은듯한 쓰라린 기분으로

공작님의 프로포즈를 전달하러 갔더니만



이 올리비아란 애가 대책없는 얼굴빠였기 때문에(...)


->그러니까...이쁘장한 타입을 좋아했던 거죠.

    오시노는 그냥... 생긴게 취향이 아니라서 거절했나봄


'오빠가 죽은 슬픔때문에 남자는 아무도 만나지 않겠다 평생 결혼도 안함'

하고 강짜부리던 건 다 집어치우고 

첫눈에 반해버립니다 세사리오에게...


환장할 노릇이죠.



식겁도 하거니와 질투랄까 배알 꼴려서 

일부러 띠겁게 구는데도 

그게 또 매력이라면서 계속 들이대는 올리비아를

진땀 뻘뻘 흘리면서 쳐내고


한편 공작에겐 꾸준히

'제가 여자였음 공작님을 좋아했을 듯'식으로 

빙- 돌려서 말하지만

공작 이놈은 '나한테 참 충성하는구나' 하고 

건성으로 흘려듣고


일단 주인님이 시킨일이니 

'공작님이랑 사귀세요'라고 딴여자한테 부탁해야 하는게

아주그냥 죽을맛... 그렇게 지내고 있는데










진짜! 진짜가 나타났다!!


...라고 해야하나, 

세사리오의 '원판'인 

죽은 줄 알았던 쌍둥이 오빠 세바스찬이

일리리아에 도착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죠.





바로 얼떨결에 올리비아랑 결혼하게 된거.

(물론 올리비아는 세사리오로 착각하고 청혼)


얼굴 한 번보고 홀랑 반한 올리비아도 그렇지만

만나자마자 결혼 승낙하는 세바스찬 넌 또 뭐니...orz




아무튼 그런 사정을 알 리 없는 세사리오=비올라는,

청혼 온 오시노공작은 가볍게 씹으며 자기에게 한껏 아내부심(?) 과시해대려는

올리비아를 지대로 무시해주는데


이에 발끈한 올리비아는 결혼때 주례섰던 사제님을 소환.

두 사람의 결혼을 인증까고




이렇게 포풍분노하는 두사람 사이에 껴서 

하여간 총체적난국



그때 마침



(세자리오인줄 알고)자기에게 시비건  앤드류,토비를 쳐바르고선 

'올리비아미안해요뿌잉' 거리며 세바스찬 등장























사태를 파악한 공작은

바로 올리비아를 뱉고 세사리오=비올라쪽으로 갈아탐

(...)




더 웃긴건 올리비아 얘. 

합동결혼식 하자며 신나있음


너... 다른사람랑 착각해서 결혼했다고

그전에 니가 반했던 세사리오는 여자였고... 



....얼굴이 같으면 누구라도 상관없다는거니






아무튼 뭔가 해피엔딩이긴 하지만 '이래도 되는겨?' 싶은 느낌으로 

이야기가 마무리 됩니다.

(심지어 맨 마지막 광대의 노래도 어딘가 찜찜)



메인커플중에서 그나마 비올라만 멀쩡하고 

(근데 사실 얘도 오시노에게 콩깍지 씌였다는 부분이 완전 정상은 아녀..)

다른녀석들은 뭐랄까 음.... 



늬들 너무 충동적이야.




그래도 뭐..............

비올라가 잘됐으니까 잘됀거지만ㅠㅠ



..........








그렇지 않아!!




그 동안 비올라가 맘고생한거에 비하면

오시노공작 이놈은 막판가서



무슨... 순전 여자사람이란 이유만으로 반한 느낌

어디서 감히 민들레같은 아가씨의 마음을 그냥 날로 먹으려고...


게다가 원래부터가 변덕이 심한 놈이라고 이놈은!

진정성이 안느껴져!!

이런놈한테 비올라를 어떻게 줘!!



최소한 여자인거 알기 전에

'으윽 나는 ㅎㅁ가 아닌데 쟤가 자꾸 끌려 어떡하지'

하고 등신같이 혼자 갈등하다가 '다행이다' 하고
안도하는 모습이라도 
있어야 하는거 아니냐

그게 남장소녀물의 미덕이자 백미인데



....으윽...ㅠㅠ 


하지만 이미 작품안에서 

두 사람이 성사되어버린 만큼




좀 억지를 써서라도, 

지나친 확대해석을 해서라도

'남자인줄 알면서도 조금이나마 세사리오에게 끌렸던 공작님'

을 찾아내서 억지로 끼워맞추고야 말겠어!


그래야지 내 맘이 편해!!





하고 몇달 동안 십이야책을 여러번, 샅샅이 읽었습니다

(이 번역버전으로 읽고, 저 번역버전으로 읽고

 원문하고도 비교하고)


그래서 드디어 그 비슷한 걸 찾아냈습니다....만,

그건 다음 포스팅에 쓰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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