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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또는 팬아트/팬아트도

소녀혁명 우테나. 다봤습니다.

우테나

언제봐도 맘에드는 우테나 코스튬.


'내가 기억하고 있던거랑 틀려'가 아니라

난 역시 단행본만 보고 애니는 안 봤던 모양.
애니는, 당시 잡지(뉴타입인지 겜잡지였는지 가물해도)같은데서
화제였기 때문에 스샷을 자주 봐서 애니메이션 셀화에 익숙했던거고
그 셀화의 이미지에 단행본의 스토리를
머릿속에 얼추 짜맞췄던 모양.

이게 맞을거야.
암만 내 기억력이 나빠도 말이지...

이런 독특(?)한 스토리가 기억이 안날리가 없지


일단... 내용은 확실히 '소녀혁명'맞네요.
그냥 여자애가 황당하게도 왕자가 되려고 한다..는 설정을 넘어서
동화나 순정만화속 흔한 여성상, 성역할에 대해 말하고 있음.

클라이막스랑 엔딩이 꽤 괜찮았습니다.
힘내라 안시.

단행본이 원작인데 애니메이션으로 초월의식 된건지,
애니메이션 흥해서 캐릭터디자인을 맡았던 작가님이 만화도 낸건지
아님 만화도 애니를 동시에, 각자 작업 한건지
(주워들은 바에 의하면 세번째가 맞는 거 같기도)
잘 모르겠지만

음......... 


캐릭터를 말하자면

개그쪽으로 제작진들에게 사랑받은건 나나미. <- 나도 얘가 가장좋음
단순 개그캐릭터가 아니라 의외로 깊이있는 이야기도 있었고

스토리에 기합 잔뜩 들어간 건 쥬리

(조연의 곁다리 이야기
주제에 연출도 내용도 장치도 세련됐음.
 그때가 2000년 되기 전인데 -마리미떼 나오기도 전- 엄청 시대를 앞서나갔네..)


미키는 뭐...그냥저냥.
애가 워낙 바르고 건전한 호감형이라 그런가 심각하게 안 와닿아서... 
방영당시엔 인상깊은 설정이었겠지만 지금은 2012년이고
그 동안 별의별 막장 설정들이 나와버려서orz
(갠적으로 미키랑 코즈에관계는 일일이 풀어서 보여주기보단
 맨처음 결투때처럼 서로 거의 같이 안 지내다 
 지나가는 식으로 가끔 언급하는 정도가 더 여운있고 좋았던거 같기도)

사이온지... 안습의 사이온지.  
넌 그냥 안습
그래서 불쌍하고 웃긴점이 약간 맘에 들었었음
솔직히 와카바랑 잘 되길 조금은 바랬었다.
(그 에피소드 재밌었는데)


그리고...


학생회장 키류 토가
...너 혹시 제작진에게 미움받는거 아니냐

보는내내 그 생각만.
그래도 사이온지는 묘하게 정이 간달까
동정심? 물타기? 마지막 양심? 그런게 남아있는데...

토가는 여러모로 애니속 취급이 시궁창.
사이온지하곤 다른의미로 불쌍하다



그리고 안시 오빠, 이사장 아키오 <- 떡밥겸 흑막
목소리는 중후해서 멋졌다만

당신 느끼해

내가 원래 삭은캐릭터를 좋아하지만 
이런타입은 싫어 

아니 타입이 어떻고 저떻고 간에 댁도...
앞섶 좀 제대로 여미고 다녀라 이 변태자식아
차타고 달리다가 앞에 걸터 앉아 가슴팍 내놓을때마다 부담시러워서 원...
남학생들 데리고 이상한 사진찍는 취미도 버리라고 쫌

워낙 황당한 양반이라
동생과의 사이라든가 그런 건 태클걸 마음도 안들고
더 깊이 이해하고 싶지도 않고 뭐...
안시 말대로 평생 학원에서 짱박고 살아라

아키오때문에 디오스한테도 실망


마지막으로 주인공인 우테나와 안시.
얘내는 만족. 주역답게 잘 활약했음.

주인공답게 듬직하고 멘탈도 멀쩡했던 우테나.
멘탈 여성화(?)됐을때도 거부감이라기보단 그냥...음
그렇게까지 이상하진 않았음. 소녀답게 자연스러웠고.
하필 상대가 이사장 이상한 일에 휘말려서
여성스러우면 손해보는 포지션(?)이었던 만큼
그런게 좀 안타까웠을 뿐이었지

사차원 안시도 속내를 보일까말까 밀당(?)때문에 동정심 생겼고
맨처음 엄청 수상한 냄새 풍겼던 만큼, 
그 뒷얘기도 클라이막스에서 이것저것 많이 보여줬고...


가장 좋았던건
안시랑 우테나 두사람이 동반자이긴 하되 
끈적거리는(특히 남성향을 노린듯한)사이가 아니었다는거.

(오히려 그런 뗄떼름함은 남캐들이 쇼할 때(?) 느꼈음...
남성향에서 여캐들의 뜬금없는 서비스신 볼때랑 비슷한 기분.
아, 혹시 일부러 이런걸 노린건가?)

결과만 보면 유감스럽지만
우테나가 바라던대로 안시가 달라졌기 때문에...
보통 '떠난다'는 라스트씬 보면 그냥 '얘기가 끝났구나'하고 마는데
여기선 정말 상쾌한 느낌이 들데요. 
분명 어떻게든 다시 만나겠지.



명작아니면 괴작이라는 평을 많이 읽었는데 과연...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엉뚱한 연출이 많이 끼어들어가긴 해도
(가령 학생회가 회의하고 있는데 풍선이 잔뜩 나온다거나...
 어떤 상징이라고 보기엔 그 뜬금없음이 마사루식 개그같아서 몰입안됨)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들어서
그냥 단순히 '남장소녀 설정 조으다'하고 가볍게 보기 시작했던게
뻘쭘 무안하다 못해 미안할 정도.

또 그냥 좋은게 좋은거지~ 하는 커플질 그리기랑
여자캐릭터 성격 묘사나 취급에 대해서 다시 짚어보게 되고 그러네요. 
뭐 그래도 이미 굳은 취향이 바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사춘기에 이걸 봤었으면 
추구하는 분위기나 취향이 많이 달라졌을지도?
그만큼 인상깊고 독특한 애니였습니다. 재밌었음.
조만간 볼테지만 극장판 내용도 궁금.
우테나와... 특히 안시 성격이 많이 다르다던데...


※ 극장판 감상 : 괴작이야.. 이건 괴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