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글 제목에다 (1) 까지 써놓고 마치 며칠 만에 금방 다시 쓸 것처럼 해놓고선 지금 글은 한 달도 훨씬 지나서 쓰네요.
사실 저도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요; 저번 글 쓰고 나서 갑자기 일이 몰려가지고... 컨디션은 다시 엉망이 되고 (잠과 운동은 부족하고, 입은 또 물집 나고 아랫배는 다시 나오고 방치해뒀던 깨진 어금니는 드디어 쑤시기 시작하고... 치통 때문에 잠을 못 잔건 처음; 결국 오늘 치과 가서 신경치료 받았습니다.)
지금은 일이 어느 정도 일단락 됐고 또, 이대로 계속 내버려뒀다간 또 다시 블로그를 한 달 넘게 방치할 거 같아서 저번에 추려뒀던 사진들만 부랴부랴 올리기. (주로 여행사진) 그래서 별로 근황 글이 아니게 됐네요.
참, 저번 블랙데이에는 짜파게티 먹었습니다. 간단하게. 계란프라이만 올려서. 사진은 없음.
1. 일본 여행 사진
아버지 은퇴 기념? 은퇴 축하? 가족여행인데 겨울에 일본 오키나와 갔다왔었습니다. 넵. 겨울에. (지금은 4월인데)
추우니까 덜 추운 오키나와로 갔죠. 진짜 그때 거긴 봄날씨였어요. 겨울에 비가 자주 온다는 말도 있었는데 별로 그렇지도 않았고 날씨가 너무 좋아서 곤란했음. 껴입으려고 가져간 가디건은 한 번 입어보지도 못했고 더워서 계속 팔 걷고 다녔죠.
일본 여행은 처음이었는데, 좋던데요? 막내가 정말 여러모로 수고해줘서 (운전+가이드 자처) 야... 정말로 그때 네가 고생이 많았다ㅠㅠ 올케한테도(아직도 이 호칭이 어색함) 괜히 미안...
아무튼, 패키지 여행이 아니라 우리 가족끼리 자유여행 갔는데 쇼핑도 자유롭게 다니고 <- 특히 이게 좋았음 쓸데 없는 강매도 안 당하고 쫓기듯 돌아다니지 않아도 되고 느긋하게 풍경 구경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인생 해외여행이었음.
하도 예전 사진이라서 정확히 어디서 뭐 찍었는지는 다 까먹었어요. (그때 적어뒀던 메모를 못찾겠음) 사진 설명이 부실해도 그러려니 해주세요.
어... 하여간 뭐시기 신년행사. 아직 리허설 중.
이건 리허설이 아니었나? 박물관 구경하다가 나오니까 이걸 하고 있더라고요. 엇갈린 타이밍.
어디 산성인가 머시기. 1월 초인데도 녹색이 파릇파릇.
숙소. 막내가 글로벌스럽게 영어 써서 잡았던 게스트 하우스. 독채. 일반 가정집스러움이 물씬 나는게 정말로 좋았어요. 다다미방 2개 + 침대방 1개. 구석구석 일본스럽고 참 좋았는데 사진 찍을때 다들 짐을 풀어놔서 지저분해가지고 가장 무난한 이 사진만 올림.
이 사진하고. 숙소 현관에 놓여있던 장식. 저 하얗고 노란 꽃은 오키나와 상징 같은 건지 (히비스커스인가? 아닌가?) 저런 모양의 장식을 시장에서도 많이 팔더라고요.
어디 해변. 바다 색이 정말 예쁨.
요트들. 확실하진 않은데 이걸 찍은 곳이 오키나와 도큐핸즈 있는 거기였나? 하여간 그 대형마트 주차장이었을거에요. 즉흥적으로 들어간 데다 시간이 좀 빠듯해서 (특히, 이번 여행의 주인공인 아버지께서 쇼핑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거기서 빨리 나가고 싶어하셔서) 무슨 시간제한 미션하듯이 정신없이 돌아다니며 구경하다가 핸드폰 악세사리랑 고구마껍질 벗기는 장갑(?) 몇 개만 날름 샀음.
그 마트에서 팔던 새우튀김덮밥. (대형마트 푸드코트 느낌) 유명 맛집에서 참치회 덮밥도 먹고 그랬는데 그땐 먹느라 바빠서 사진을 못찍어가지고 멀쩡한 음식 사진이 이거 포함해서 두 장밖에ㅎㅎㅎ
여기가 그 맛집이라던 '아버지의 참치'. 가게 입구만 찍고 음식은 (먹느라 정신 팔려서) 못 찍었음.
어... 여기가 어디였지?
창가에 시샤 이쑤시개꽂이.
위에 말했던 멀쩡한 음식사진 중 또 하나. 이건 내가 먹은 게 아니고 아버지가 드신 거. (내가 먹은 건 사탕수수밥 카레라이스) 내 것보다 이게 더 오키나와스러워서(?) 찍었던 걸로 기억함. 맛이 한식보다 담백하고 짭쪼름했다네요.
파란 바다가 보이는 창을 마주보면서 먹는 운치있는 가게인데 날이 좀 흐리고 구도가 안 잡혀서 예쁜 사진을 별로 못건졌음ㅠㅠ
사실 이때 핸드폰 배터리가 노후돼서 쭉쭉 달아가지고 배터리를 엄청 아끼던 때였거든요. 사진 찍는 걸 자제했죠. 그래서 사진이 별로 없음.
국제시장도 가고 돈키호테도 갔었는데 (사실 내가 오키나와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곳들은 거기) 오키나와 사람들 친철하더라고요. 짧은 일본어로 과자랑 장신구 사오고 그랬죠.
친스코+자색고구마 타르트+초콜렛 등 이것저것 사서 야무지게 잘 먹었는데 그 과자들 사진을 못찍어놨네요. 그나마 지금 남아있던 사진이 '이거 맛있다. 내일 이거랑 똑같은 거 또 사야지' 하고 숙소에서 찍었던 거 두 장...
친스코. 오키나와 특산품 소금과자. 그렇다고 소금이 서걱서걱 씹히고 그런 건 아니고 달짝지근한데 살짝 짭쪼름함. (분유처럼 생긴 하얀 소가 안에 들어있음)
초콜렛맛 등 다양한 종류가 있었지만 역시 이게 가장 씸플하고 단백해서 맛있었던 거같아요. 요렇게 동글동글한 거 말고 약간 길고 납짝한게 있는데 아마 그게 가장 대중적인 모양인듯. 시장 돌아다니면서 보면서 그렇게 생긴 걸 가장 많이 봤거든요.
왼쪽 아래에 킷캣이 살짝 보이는데 오키나와 특산품인지는 몰라도 자색고구마맛. 요것도 참 맛있었지.
메이지 초콜렛들. 둘 다 맛있었어요. 오른쪽에 또 살짝 보이는 자색고구마맛 킷캣.
UFO라면도 먹어보고 (왕뚜껑만한 크기의 인스턴트 야키소바 라면.) 오리온맥주랑 라무네도 사다 마셔보고 그...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는데... 하여간 동네 마트에서 육수니 면이니 이것저것 집히는대로 사서 두부랑 어묵 등등 넣어서 우동 전골 비슷한 것도 만들어먹고 구글지도 켜고 숙소 근처를 한참 걸어서 편의점 들어가서 도시락이랑 멜론빵이랑 야키소바빵이랑 초코비도 사먹고 (만화에서 봤던 거 다 사먹어 봄)
우연히 들어간 가게에서 '소금'만 보고 생선소금구이인줄 알고 시켰는데 소금물찜(?)이라서 온 가족이 시무룩한 적도 있었고
일본은 봄날씨였는데 한국 오니까 엄청나게 추워서 덜덜덜ㄷ덛러덜 떨면서 들어왔던 기억.
야, 맞다. 일본은 도로가 깨끗하더라고요. 쓰레기가 없다, 횡단보도랑 중앙선이 잘 칠해져있다 그런게 아니라 도로 가장자리에 주차된 차가 하나도 없음. 그거 진짜 부러웠습니다.
시내 이곳저곳 무인유료주차장이 많은데 그 주차장 찾아가는 건 귀찮아도 일단 주차하면 속이 편하고 우리나라보다 차의 폭이 좁아서 (대형차도 마찬가지) 한 공간에 차가 더 많이 들어가더라고요. 우리나라도 땅이 좁은 편인데 이런 건 배우는게 좋지 않나 싶었고...
다들 신호도 잘 지키고 (끼어들거나 횡단보도 앞에 삐쭉 나와있거나 이런 거 없음 급정거 할 일도 빵빵거릴 일도 없음) 여러모로 쾌적한 편이긴 한데... 대신에 다들 운전을 아주 천천히 해서 우리나라였으면 진작 도착하고도 남았을 거리가 하아안참 걸렸다는게 약간 답답.
어쌨든 위에 적었듯이 인생 여행이었고요, 아주 재밌었습니다 :D
2. 포핀쿠킨
일본에서 사왔던 거. 다른 과자들은 안 찍었는데 이건 종류별로 찍어놨음.
(1) 동글동글 타코야키.
이상과
현실.
......
네. 그렇습니다...
그래도 맛은 짭쪼름한게 그럭저럭 괜찮았어요. 소스맛이긴 하지만.
가루에 물 타서 반죽 조물조물하고 어떤 건 전자렌지에 살짝 돌려 익혀서 미니요리 만드는 과자.
미니어처 음식 만들기에 잠시 관심 가졌던 때가 있었는데 유투브에서 보고 아주 신기해 했었죠. 그러다 돈키호테에서 파는 거 보고 낼름 집어옴. 타코야키, 햄버거, 일본과자(?) 이렇게 3종류. 뭐... 사실 이거 우리나라에서도 팬시 가게나 수입과자 코너 같은데서 팔긴 할 텐데... 한국에서는 발견했어도 쑥스러워서 못 샀을거에요. 일본이니까 '난 관광객이니까 괜찮아(?)' 하고 살 수 있었지.
(2) 타이야키와 당고
두 번째. 이번 건 좀 꼼꼼하게 사진 찍었음. 칼슘이 듬뿍 들었다네요.
박스 안 내용물은 이렇습니다. 플라스틱 틀(가위로 잘라야함) 숟갈이랑 컵과 이쑤시개 받침이나 장식용 비닐포장 그리고 가루들. (라면 스프 봉지처럼 생긴 거)
틀에 가루를 붓고 정해진 분량대로 물을 타서 섞으면 반죽이 됩니다. 딸기젤리, 초코소스, 찹쌀떡 반죽, 붕어빵 반죽. 저 붕어빵은 전자랜지로 한 30초쯤 돌려서 익혀야해요. 그럼 빵 비슷하게 변함.
완성. 타코야키때보다는 멀쩡한 비주얼로 나왔음. 맛도 뭐... 그냥저냥 먹을만 했고요. 근데 저 붕어빵 반죽이 (타코야키때도 그랬지만) 지나치게 부풀어서 좀 곤란했었음.
(3) 햄버거
이건 중간과정 생략. 원래 깃발이 두개인데 비닐봉지를 잘못 찢어서 찢어지는 바람에 하나만 꽂음.
캐찹 찍어먹기. 위에 붕어빵 세트도 그렇고 이것도 그렇고 크기 엄청 작아요. 한입거리. 맛도 뭐... 짝퉁 햄버거 맛이 납니다.
그래도 재밌더라고요. 소꿉놀이 하는 거 같아서. 완성 결과도 그럴싸하고 먹을 수도 있고. 요즘 애들은 참 좋겠어. 이런 장난감(과자?)도 다 나오고.
우리나라는 이런 거 안 만드나? 수입하거나 기술 제휴하거나 해서 한국 메뉴도 개발하고. 송편이나 인절미 만들기라든가. 떡볶이 만들기라든가.
3. 국내여행.
이것도 겨울 아니면 초봄에 갔던 여행 사진들.
온양 온천 놀러가서 그 근방 식물원 다녀왔습니다. 엄마가 식물원을 좋아하셔서.
이렇게 꽃을 매달아놓으니까 괜찮더라고요. 예뻤어요.
시클라멘 꽃길.
스킨답서스인가? 내 방에서 키우는 그거.
튤립들.
백합들.
카페 테이블에 놓인... 아마릴리스 맞나?
앵무새(잉꼬인가?) 먹이주는 곳이 있더라고요. (이 손의 주인은 우리 아부지) 자판기에 500원 동전 2개 넣어서 모이 캡슐 꺼내서 (모이는 좁쌀) 손에 들고 있으면 저돌적으로 날아와서 맹렬하게 쪼아먹음. 귀엽더라고요.
식물원에서 키우는... 건 아니라고 하고 (설명보니까) 그냥 겨울동안 들여놓은 길냥이인 모양. 사람이 바로 근처까지 왔는데도 계속 저러고 있더라고요. 완전 느긋함.
온양관광호텔. 가장 싸고 작은 방 예약했었는데 그때 손님이 별로 없다고 같은 값에 큰 방으로 업그레이드 시켜주셨음. 이 사진만 봐서는 모르겠지만 15명이 자도 될 정도로 넓은 방이었습니다. 솔직히 시설은 좀 낡았지만 가성비가 좋아서 만족.
그리고 이건 당일치기 여행.
영동 와인코리아에 들러서 사왔던 한국산 스위트 와인 '샤토마니'. 샤토마니의 '마니'는 영동 마니산의 마니랩니다ㅎㅎ 와인을 자주 안 마시니까 맛도 향도 잘 모르지만 그래도 이것만큼은 딱 알겠더라고요. '한국 포도로 만들었다!' 포도철에 포도 한박스 들여서 계속 먹을때 맡던 바로 그 냄새가 났습니다. 아주 익숙한 향기. 어쨌든 괜찮았어요.
영덕 대게. 대게축제 바로 일주일 전에 가서 그런 건지 그냥 기분탓인지, 아니면 그 가게만 그랬던 건지는 몰라도 솔직히 가성비는 그닥이었음...
근데 숙소로 들어오는 길에 시장에서 헐값떨이로 홍게 10마리 정도를 사서 쪄서 숙소로 가져왔거든요? 게 한마리당 살은 많지 않았지만 워낙 싸게 + 많이 산 거라 숙소에서 정신줄 놓고 잔뜩 먹었었어요. 대게빵도 사먹고. 근데 그걸 사진을 안 찍어놨네.
4. 기타등등
예전 같았으면 여행가서 사진을 좀 더 찍었을텐데 그동안은 잘 안찍었어요. 포스팅을 안 하다보니까 '찍어서 뭣하게?'라는 생각이 들면서 몹시 귀찮아져가지고 가장 기억에 남을 거 한 두장만 찍고 관둘 때가 많았거든요.
그리고... 위에도 썼지만 핸드폰 배터리가 너무 빨리 닳아서 (하긴 산 지가 거의 5년은 됐으니까) 배터리 아끼느라 그런 것도 있었어요.
결국 요전에 삼성프라자에서 새 배터리를 구입. 근데 이번에는 충전 단자가 말썽임; 핸드폰에 직접 연결하면 충전이 안 되고 그 뭐냐... 배터리만 따로 충전시켜주는 그거. 그것만 돼서 어떻게든 버티고는 있습니다만 귀찮아요. 배터리를 매번 갈아끼워야 하는 게.
아, 그리고 온양 여행가서 기차역에서 (기차 타고 갔었거든요) 카드지갑을 잃어버려가지고ㅋㅎㅎㅎ
네. 물론 무사히 잘 찾았으니까 지금은 'ㅋㅎㅎㅎ'라고 쓸 수 있는 거죠. 당시엔 눈앞이 깜깜했어요. 카드에 민증까지 없어졌으니까.
그래도 카드랑 민증 분실신고 + 재발급 신청했고 바로 다음날 KTX에서 카드지갑 발견했다고 해서 무사히 찾아와서 지금 집에 있습니다. 새발급 받은 카드, 민증이랑 같이...
(예전에도 버스에서 잃어버려서 종점까지 찾으러 가고 제주도에서 잃어버려서 렌터카회사가 택배로 보내주고. 잃어버려도 어떻게든 다시 찾게 되는 카드지갑. ...하고 좋아할 일은 아니구나. 처음부터 잃어버리지를 말아야지-_-;)
어쨌든 그 덕에 원래 바꾸고 싶었던 민증을 새로 바꿈. 엄청 오래전에 찍은 사진이라 여러모로 구렸었는데 잘됐지 뭐.
어... 그리고
'이게 그 도깨비인가 뭔가하는 그거냐?' 하면서 드라마 도깨비도 몰아서보고 (네. 한 달 전에) 마블 히어로 무비중에 가디언즈 갤럭시만 못봤었는데 좀 있으면 2가 나온다고 해서 요전에 다운로드 구매해서 보고 (이것도 한 달 전에) 재밌던데? 그런 이유로 2도 기대 중.
...그러다 갑자기 일폭풍이 몰아쳐서 한 달 전에 썼어야 했을 글을 지금 이렇게 적고 있는 거죠...
그 한 달 사이에 저는 면역력 떨어져서 엉망인 입주변 + 늘어난 뱃살 + 신경치료 중인 어금니 1개 를 얻게 됐고요.
12달 중에 4월을 가장 좋아하는데 정말 순식간에 훙ㅡ하고 지나가 버렸구나ㅠ_ㅠ 집 근처 꽃들도 어느새 다 떨어져있고. 그런데 요새는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서 한가했어도 그렇게 자주 나가진 못했을 거야... 하고 긍정적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는 중.
솔직히 다음 포스팅은 언제 하게 될 지 잘 모르겠어요. 일이 완전히 다 마무리 된 게 아니라서 언제 다시 호출당할지 모르는 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