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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일기/기타

일기 겸 감상 : 영화 인셉션



조조로 본 인셉션.

어제 집안에서 뜸질하는데 완전 질려버린 엄마가
집에 박혀있지 말고 같이 영화를 보자고 하셔서 따라가서 본 게
인셉션입니다.

제목만 들었지 무슨 내용인지도 전혀 몰랐고,
그저 영화관 도착했을때 볼 수 있었던 유일한 조조영화라서
순전 그것때문에 고른거라 별 기대도 안했는데
(그저그런 돈바른 블록버스터려니..)



어우 완전짱이야
우와

볼거리 많고
(CG기술 발달 안했음 아이디어 구현조차 못했을 장면들 수두룩.
 야- 저걸 어떻게 찍었지? 저걸 어떻게 만들었지 싶은 기상천외한 장면들.
 영상자체의 분위기도 꽤 괜찮구요. 감각적 독특한 예술적 영상미라든가 -유럽영화같은-
 그런 건 아니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취향이었음) 
다양한 화면에서 시원하게 꽝꽝 터지고, 박력있는 적절한 액션신.
원래 액션많은 영화를 좋아하진 않는데
이 영화는 돈들여 액션씬만 발라놓은 속빈 강정같은 영화도 아니거든요.

스릴넘치고, 보면서 내용 이해하려면 머리 좀 팍팍 굴려야 하고
루즈한 장면도 없고 그렇다고 너무 얼렁뚱땅 서둘러 진행하는 것도 없고
캐릭터도 제법 괜찮고
(특히 여자애가 꽤 맘에 들었음. 남주인공이랑 유대감이 좀 더 깊었음 좋았을텐데ㅋ)
어느정도 감정이입이 되는 편이고
영화안에서 개그가 아예 없는 건 아니고 살짝 피식하는 수준인데
진지한 분위기 전체를 뒤흔들 정도로 오버하고 그런 것도 아니고
오그라드는 것도 전혀 없고
생각할 여지나 메세지도 주고요.

전체적으로 정교하게 짜여있고 완성도 있는 잘 만든 영화였습니다.
머릿속으로 딴지 걸 건덕지가 없었어요.

보통 영화를 보고나면
'음 이러이러한 부분은 쫌 그랬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괜찮았어' 라고 감싸거나(?)
'잘 만들었긴 했는데 어디어디에서 좀 잡쳤..아니, 차라리 어떠어떠하게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라고
무슨 비평가 흉내를 내며 이런저런 군소리를 늘어놓곤 하는데
-> 사실 영화 그 자체보다 그렇게 보고나서 곱씹어보는게 더 재밌을때도 있거든요

이번엔 그럴 만한 게 하나도 없었어요.
덕분에 기분좋게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별다섯개. 퍼펙트. 적어도 전 그랬습니다.

그리고 엔딩!! 
대체 어떻게 됐다는 거야!! 아오정말!
->하지만 허망하거나 실망감 주는 그런 엔딩은 아니었음


하지만 무엇보다도 소재가 가장 맘에 들더라구요.
남의 꿈속에 들어가는 것. 그리고 그걸 이용한 비지니스(?)

설계자가 꿈을 최대한 정교하게 (마치 현실처럼) 디자인하고,
거기에 맞춰 한사람이 꿈을 꾸고, 그 꿈속에 다른 사람이 침입한 다음,
꿈 속에서 시각화된 정보를 찾아 빼내거나...
(가령 꿈꾸는 대상자의 중대 비밀은, 보안철저한 금고안에 들어가 있다든가)
이번의 경우엔 꿈의 시나리오를 짜서
대상에게 무언가를 '주입'시키는 거였지만.


왕성한 뇌의 활동때문에
현실시간이 몇분정도라면 꿈속의 시간은 몇시간 쯤 되고
꿈속의 꿈은 또 시간이 늘어나고..
현실시간으론 1분 = 1단계 꿈속에선 몇십분 = 2단계 꿈속에선 몇시간 = 3단계 꿈속에선 몇일

이런 시간차(?)를 이용하는데
....어유 몰라요. 설명이고 뭐고 이건 직접 봐야지 알걸요.

아바타급의 열풍까지 불러 일으킬지는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아바타는 여기저기서 패러디가 대박이었었죠.
 사실 그건 상업성이 보장된 = 볼만한 사상 첫 3D라는게 많이 먹혔지만)
대박보장은 기본으로 깔고 시작하는 영화.
진짜 괜찮은 영화더라구요. 다시한번 말하지만 별 다섯개.


ps.
만드신 분 다크나이트 감독님이셨네요. 과연...

ps.ps.
스텝롤 끝나고 맨 마지막에 뭔가 나온다는데
하필 오늘따라(평소엔 끝까지 앉아있는데 하필 오늘따라) 
급하게 나오느라 그걸 못봤어요.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