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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은거/사진/여행

대만여행 : 그 셋째 날 & 넷째 날

대만여행 : 그 첫째 날.
대만여행 : 그 둘째 날.
대만여행 : 그 셋째 날 & 넷째 날



드디어 마지막 대만 여행기입니다. 

3일째랑 4일째는 몰아서 올립니다. 배터리가 없어서 사진을 많이 찍어두질 못했거든요.
특히 4일째는 호텔에서 공항으로 바로 갔기 때문에 찍어둘 것도 없고...
 















시간이 돼서, 
체크아웃을 하고 버스를 타고 타이페이공항으로.


대만에서 찍은 마지막사진. 대만 공항.



디카 마지막 배터리를 짜내서 찍은 사진 한 장.
공항 기념품 가게에서 아부지랑 남동생은 또 술과 담배류를 선물로 샀고,
전 노리고노렸던
펑리수 = 대만의 파인애플 빵 사냥에 나섰는데, 한국돈을 받더군요!
근데 거스름돈 동전을 대만걸로 주던데.. 뭐 또다른 기념으로 여기고 가져왔습니다.

한자를 못 읽으니 '파인애플 케이크' 영어만 찾아서 겨우 발견해서
심지어 매장 언니가 '파퓰러'라면서 권해준 것도 마다하고
묘하게 포장 뻑적지근하고 고급스런 펑리수를 겨우겨우 두박스를 샀는데... 

'한건했다'라는 마음으로 느긋하게 매장을 더 구경하고 있다보니,
포장이 간소한 대신 훨씬 가격이 합리적인 펑리수 박스들을 나중에 발견...orz
두박스 사서 감질나게 나눠주느니, 그 돈으로 4박스 사서 한박스씩 안겨주는게 더 낫잖아!
근데 벌써 계산해서 잔돈까지 받았는데 바꾸기도 머시기하고..
(라기보다 바꿔달라는 말을 중국말로 할 줄 모른다)

뭐 그래도 비싼만큼 이게 더 맛있겠지... 하고 자기 합리
..를 열심히 해봤지만 그래도 뭔가 손해본듯한 이 기분.
이게바로 해외여행 초짜의 성급한 실수란 건가. 아오 진짜!!
딴건 몰라도 이번 여행의 쇼핑만큼은 실패야!
만약 다음에 또 오게되면 그 찰떡빵이랑 펑리수랑 펑펑 사제끼고 만다! <-




비행기 안에서 또 기내식을 먹고 (국수랑 새우볶음이 나왔는데 무지 맛있었음)
이번엔 창가자리라서 하늘 좀 구경하다가
반 고흐에 대한 잡지를 읽고, 노래들으면서 졸고...
그렇게 해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인천주차장에다 세워둔 아부지 차가 불이 켜져있어서(...) 
배터리가 방전되 있어서 서비스센터를 부르고,
고속도로 타고 있을때 하필 무한도전 하는 시간이라서 (녹화를 못해둠)
핸드폰 dmb 켜놓고 수신잡히는 곳 찾아 차안을 휘젓고.. 그런 자잘한 에피소드 끝에

저녁은 집근처 영양탕 집에서 여자들은 삼계탕 남자들은 영양탕을 먹은 후
드디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평소라면 '역시 우리집이 최고야' 이럴텐데
워낙 방 상태가 메롱이다보니 '호텔로 돌아가고 싶어...' 이러고
에어컨 거의 안 키고 여름 나는 걸 자부심으로 여기는 엄마는
대만의 빵빵한 에어컨에 중독되셔서(다들 추워죽는데 혼자 좋아하셨음) 
결국 도착하자마자 유혹을 못 참아 에어컨을 키고.


지금도 이걸 차고 있습니다.



남은 건 선물 약간이랑 사진들이랑 추억들.




도착한 직후엔 솔직히 공항에서 그 펑리수사건 때문에 여러모로 끕끕 아쉬웠었는데
지금 이렇게 다시 생각해 보니까 역시 재미있었어요.

다만 한 번정도는 다시 대만에 방문해서
요번에 아쉬웠던 쇼핑과 길거리 먹거리 체험 위주로
자유여행을 하고 싶다고나 할까. :)


_M#]

원래 해외여행에 대해
그럴 돈 있으면 현찰로 나한테 주지 굳이 돈들여 다른 나라 갈 필요 있을까
자료수집이라든가 어떤 뚜렷한 목적이 있다면 또 몰라도, 그런게 없을때 꼭 갈 필요가 있나?
라고 좀 시큰둥하게 생각하고 있는 편인데...

물론 막연한 로망은 있긴 하지만요.
(오지라거나.. 캐나다나 호주처럼 자연빨 먹히는 나라나 유렵이나)
하지만
해외를 다녀왔다고,
어떤 계시를 받은 것 처럼 갑자기 시야랑 생각이 퐉 트이고, 엄청나게 큰 경험&도움되고..
그러니까 젊었을 때는 없는 돈 긁어서라도 꼭 한번 쯤 해외를 다녀와야 한다!
...그런 건 좀 과장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사실, 이번 여행도 배낭여행이 아니라 여행사가 준비한 패키지 여행인데다
대만이란 나라 자체가 우리나라랑 여러모로 비스무리하다보니
'내가 틀렸어! 해외여행은 인간으로서 반드시 해봐야해!' <- 이 정도까지 생각이 확 달라진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해외여행은 -사정만 된다면- 한 번 이상은 꼭 가볼만 한 거 같아요.
우선 공기 냄새부터가 다르고, 안 보던 것을 보고...

또 한 번 나가보니까, 마음 속 커트라인 같은게 살짝 허물어져서
해외에 대한 호기심이나 관심도 늘고 욕심도 조금 생기고.

좋은 경험 했습니다. 갔다오길 참 잘했어요. :)



ps.
이제 친구들에게 선물 나눠주는 것만 남았군+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