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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또는 팬아트/팬아트도

팬아트 : 비범한 만화 - 웹툰 커피우유신화

팬아트라곤 했지만 정확히는
팬아트 + 소개 + 감상 + 마사님 찬양 조금

커피우유 신화...의 조연들


이 셋은 마치 삼총사처럼 그렸지만 딱히 그런 건 아닙니다.
같이 활동은 커녕 서로 별로 안 친해요(아마도)
특히 맨 오른쪽 홀스타인은 리베리카하고 안면만 쪼금 있는 정도?
근데 그냥 이렇게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이 셋이 특히 마음에 들거든요.


커피우유신화의 두 주인공


레알 주인공은 이 두사람.

평범함을 추구하고 있지만 자기만의 '평범함'기준이 해괴하기 때문에
별로 신이 되지 않아도 평범하게 살기엔 진작부터 글러먹은 커피의 신 리하이.
물구나무 서기로 엄청난 양의 우유를 마셔서 여신이 됐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가 무의식적으로 정해놓은 분량의) 불행에 치여살게 된
우유의 여신 오선지.


1. 소개

커피우유신화는
위 두 사람이 만나고 결혼해서 커피우유의 신을 탄생시키는 그 과정? ...을 그리고 있는 만화입니다
  ->커피신아빠 + 우유여신엄마 = 커피우유신 자녀
...라고 설명하면서도 나도 이게 뭔소린가 싶네요.

네이버 목요웹툰에 연재되고 있고, 그림은 'joana' 님,
스토리(=콘티)는 '마사토끼'님이 맡았습니다.
(마사토끼님에 대한 또다른 얘기는 여기로 -> 팬아트 : 마사토끼님의 만화들. 그중에서 킬더킹.)


언뜻 제목과, 교복입은 중심인물들 모습과, 조연들의 외국인스런 이름만 보면
기상천외한 능력을 이용해 이런저런 능력(특히 격투쪽)을 선보이고
그 과정에 커피브랜드 이름이나 낙농업 용어가 중간중간 끼어있음법한
학원 판타지물같겠지만


....어라... 맞잖아.


...하지만 그런 장르 특유의 전형적인 식상함이나 허세가 없다는게 포인트.
특히 주인공 리하이는,
'평범하다 갑자기 신이 된 사춘기 청소년'다운 리엑션
   (ex> 놀라서 허둥지둥 or 중이병틱한 포풍허세)
을 보여주는 대신에,
'별로 내키지 않는다'는 일관된 태도로 이상할정도로 침착하게 (자신이 말려들고 있는 와중에도)
눈앞의 상황과 벌어지는 사태를 객관적으로 찬찬히 분석하고 있고.
그런 리하이를 필두로 많은 캐릭터들이 멀쩡한 얼굴을 한 채로
자기나름의 분석과 해석, 생뚱맞은 소품, 리하이의 사고방식과 그 행동 결과에 휘말리기(?!) 등등으로
자진해서 안드로메다로 걸어가게 되기 때문에
보면서 '이게뭐얔ㅋㅋㅋㅋ'하고 웃게 만드는 범상치 않은 개그만화 입니다.
맨 아래 작가의 말까지도 쎈쓰. 패러디도 적재적소에 들어가 있구요.


2. 그 이상의 매력

하지만 또 단순히 '웃긴 만화다'라고 쉽게 보고 넘어갈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는데
그게 바로 스토리/콘티 담당 마사토끼님의 저력입니다.

->사실 이 만화 말고도 다른 만화 스토리작가를 맡았고.. 아니 정확히는
    다른 분이 마사님 스토리의 그림을 맡아줬다는 표현이 맞겠군요.
    DC연재, 블로그연재로 이미 인지도를 얻으셨으니까...다수의 고정팬 확보.(나 포함)
 
마사토끼님의 특기는 능력자물/심리전. (그리고 병맛개그와 순정)

중간중간 담백한 말투로 들려주는 나레이션은
세계관, 상황, 능력에 대한 설명을 해 주는데 상당히 정교하고 치밀해서
듣고 있자면 그럴싸해서 빠져들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고
능력과 그걸 사용하는 모습도 구체적이고 체계적이고 지능적입니다.
순수한 능력=힘겨루기 라기보단,
'능력'은 어떤 룰같은 것이고 자신의 능력이든 남의 능력이든 그 룰을
어떻게 자기 유리하게 적절하게 바꾸느냐 그게 관건이라고 볼 수 있죠.

이런 스토리 속성때문에 몇몇 머리굴릴 줄 아는 팬들이
이 장면이서 이 능력은 어쩌고.. 하고 떠들 건덕지를 주기도 하구요.
마사님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하긴 하지만..


조안나님 그림에 대해서도 얘기하자면,
백터드로잉 기술을 연상시키는 엄청 깨끗하게 정리된 가는 선.
채도가 한풀 꺾인 파스텔톤의 부드럽고 깔끔한 색상처리
전체적으론 단순 + 부분적으론 섬세, 어딘가 앳된 그림체인데

보는사람들도 머리를 같이 굴려야 하는 지능적인 마사님 스토리와 
동글동글한 주인공들의 인상이 서로 갭을 이루면서도 묘하게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어요.




특히 자기만의 독특한 기준으로 평범을 추구한답시고 '뭘 하는 건지 도통 파악할 수 없는 놈'인 리하이는
마사님 그림체 특유의 소년 모습도 좋지만
조안나님이 그린 땡그란 리하이 쪽이 초연하고도 멍때리는 듯한 분위기를 주면서
'남들이 보기엔 안 그런데 본인은 평범하다고 믿는다'는 비범함(?)이 강조되어
더 맘에 들더군요. 빵/우유셔틀 선지의 갸냘픔도 이쪽이 더 잘 느껴지고...


 (여기서 딴소리 잠깐. 각자 개인차는 있겠지만,
  저는 마사님이 스토리를 맡아준 그림작가분들 중에
  현재로선 조안나님이 가장 맘에드네요.
  어쩌면 마사님이 그린 만화를 먼저 보지 않아서 각인효과가 없어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소년소녀를 자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마사님 특유의 인물 분위기도 잘 살리고 있고
  뭣보다 뭔가 생뚱맞아서 웃긴 연출, 그리고 구도랑 관절 움직임이 아주 자유로운
  마사님의 콘티를 유연하게 소화하고 계시니까요.
  또 채색이나 그림체가 전체적으로 흔치않은 타입이기도 하고.)


3. 개그

이 웹툰의 개그에 대해 말하자면

캐릭터가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되면, 작가는 독자가 보고 피식할 법한 엉뚱한 소품을 하나 툭 던져주고
캐릭터가 그걸 주워서 자기 나름의 이유를 대며 열심히 사용하는데
그걸 옆에서 지켜본 만화속 제3자는 또 혼자서 아주 엉뚱한 결론을 내리며 납득.
그런 흐름이 반복되고 계속되다보면 눈덩이처럼 점점 불어나
어느새 안드로메다로 가있다.
이런 느낌인데...

글로 표현하자니 영 어렵군. 아무튼 재밌습니다. 이건 직접 봐야 알아요!

신과 함께와 더불어
일단 재밌어서 후루룩 본 다음, 별점을 눌러 주기 위해 다시 로긴해서 처음부터 정주행하고
그러면서 본편을 한번 더 첨부터 끝까지 보게 만드는 웹툰입니다. 추천추천!




[내맘대로 감상포인트]

1. 제목과 소개글과 목요웹툰 썸네일컷 만으론 짐작할수 없는 비범함
2. 학원물 겸 판타지물인데 뻔하지 않음.
3. 마사님의 비범한 스토리구성(과 병맛센쓰)
4. 담백하고 깔끔한 조안나님의 그림
5. 정신차리고나면 내용이 안드로메다. 근데 어쩐지 그럴싸한 안드로메다.
6. 그 와중에도 연애노선은 소년소녀의 풋풋함을 잘 살리고 있음!
     (첫 만남에서 선지가 심각한 오해를 하긴 하지만..)
7. 양념처럼 군데군데 착착 뿌려진 패러디와 복선
8. 신경쓰이게 웃기는 마지막 작가의 말 
9. 리하이는 역시 B형남자(?)

등등등...

참, 마사토끼님 블로그에서 커피우유신화 콘티 일부를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이면지를 어떻게 활용했는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