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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또는 팬아트/팬아트도

팬아트 : 마사토끼님의 만화들. 그중에서 킬더킹.

킬더킹. 개인적으로 이것만큼은 마사님그림이 아니면 안돼!

'평범함'을 이용해, 눈에 안 띄게 아리의 뒤에 그늘 처럼 숨어서
참모처럼 대신 심리전, 지능전을 벌이며 상대방을 저격하는 차가운 스나이퍼.
하지만 그 와중에도 '내여자=아리 에게는 따뜻하겠지...'를 실천하는
샤프한 도시남자(?) 지훈.

영후는... 감시자이자 심판같은 역할인데 그냥 그려봤어요.
처음엔 좀 진지한 인물 같았는데 점점 개성있는 제스쳐를 취하면서
점점 마사토끼세계의 마스코트화.


...아이쿠. 아리가 잘렸네. 그래서 한장 더.

아리아리 민아리


여리고 착한 마음씨, 그리고 남들에게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들게끔 하는
'보호본능'이 재능(?)인 민아리.
놀라면 무의식적으로 '개골'이란 말이 튀어나오는 게 챠밍포인트.

근데 언뜻 보면 잘 속고 내버려두면 그저 당하기만 할 거 같은
야들야들 보들보들한 연약한 히로인 같아도 (물론 야들야들 보들보들 하지만)
잘 보면 사실 그렇지도 않습니다. '외유내강'으로 심지가 굳은 것도 있고
특히 처음 미선이하고 대결할 때를 보면...


그리고 인상깊었던 초반의 악역(?)들.

킬더킹 초반 악역(?) 3인방


미선 : '이야기 초반, 어린주인공을 괴롭히는 얄미운 라이벌'같은 포지션. 하는 일은 훨씬 더 악질이지만...
소희 : 정말 묘하게 압박주는 존재감.
지민 : 만화보면서 얘한테 레알 뒷치기 당했음.

만화를 직접 봐야 할아요.
나중에는 대적상대가 유루라, 기수&지수남매로 바뀌게 됬어도
게다가 나중엔 그 지수남매가 아리대신 앵벌이(?)를 뛰게되고
전 여전히 이 세명이 인상깊더군요.


마사토끼님을 알게 된 계기가, 친구에게 추천받은 요 '킬더킹'이었습니다.
마사토끼님이 스토리는 물론이요, 그림도 직접 그려서
개인 블로그에 올리신 작품이죠.
(다른 곳에도 연재하셨는지의 여부는 잘 모르겠습니다..^^;)


대략 내용은,

모 고아원의 최대후원자 '아저씨'로부터
재능을 인정받은 몇몇 아이들이 트럼프의 '킹'카드를 받고 '게임'에 참여.
->보통 '결함게임(숨겨진 결함을 찾아 이용하면 유리한 게임)'식으로 머리를 굴려야 함.
게임을 통해 상대방의 카드를 얻어 소포로 보내는 식으로 참여자를 점차 줄여나가
최후에 남은 한 사람이 '아저씨'의 후계자가 된다..

초장에 친구 미선에게 속아 킹카드를 뺐긴것도 모자라 지독한 궁지에 몰려
자살까지 생각하게 된 민아리에게
약간 흥미가 생김 & 아저씨에게 (숨은채로)맞서고 싶다 = 왕을 잡는다 = 킬더킹
이런 이유로 붙어서 도와주기를 자처한 이지훈.


이 두 사람이 게임을 이겨나가며
차차 아저씨=왕에게 다가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내맘대로 감상포인트]

1. 지훈의 동기=설정부터가 신선하고 진행과정과 흐름도 스무스하고 능숙. 몰입도도 좋음.
2. 일단 양이 많잖아~ 스토리 퀄리티가 떨어지지 않은 채로 많은 분량이 쌓여있음.
3. 발상해낸 게임의 기발함, 심리묘사의 탁월함. 반전, 정곡찌르기 등등에서 감탄. (난 이런거 진짜 못하겠든데)
4. 머리좋은 독자들이 정답을 미리 파해치려고 하거나,
   진행상 발견된 헛점이나 오류를 찾아 지적하는 걸 옆에서 구경하는 것도 한 재미.
5. 개성있는 캐릭터들. 그리고 너무 귀여운 아리랑 멋진 지훈이
6. 처음엔 진중한 분위긴데 그것도 나름대로 좋고, 후반으로 가면 마사님 특유의 개그센스가 짬짬히. 
7. 순정묘사도 잘 그리세요. 55화에서 지훈이가 '찌릿'하는 걸 보고있자면 설렌다니깐!
8. 묘하게 개성있고 매력있는 마사님 특유의 그림체. 연재기간이 긴 만큼 그림체의 변천사도 알 수 있음.
  개인적으로 정말 이 킬더킹만큼은 마사님 그림으로'만' 보고 싶습니다.

마사님 블로그에 가면 무려 241화 까지 나와 있으니
만화에 한번 푹- 잠겨보겠다는 기분으로 가서 읽어보시길. 추천!




덤1

내친김에 마사토끼님도 더 자세히 소개해야지.
팬아트 : 비범한 만화 - 웹툰 커피우유신화
↑ 이거랑 약간 연결되는 내용이 되겠군요. 기니까 일단 접어두고...




덤2.

커피우유도, 킬더킹도 다른만화들도 재미있지만
사실 그보다 더 좋아하는 건 단편들입니다.

동진 선아


특히 동진선아 시리즈를 좋아하는데요.
이 둘이 계속 등장하는 개그학원물... 이라고 해야하나? 장르를 뭐라고 해야할까.
('위에도 설명했듯이 너와 나의 선'은 단행본으로 나왔죠. 
 고차원적으로 발전한(?) 책상 선긋기 싸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건 '잭 표류기' (민크껌을 씹으며 콜라를 마시면 까ㅅ활명수맛)
화장실 살인사건도 재밌지만...


이 시리즈말고 다른 단편... 전 특히 '킹'으로 끝나는 게 좋더군요
(나물킹, 광고킹, 요리배틀쿡킹 등등)
기승전의 진수를 볼 수 있을겁니다. >:) 



  1. 볼펜, 혹은 샤프의 질감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거친 선. 칸나누기도 자를 안대고 손으로 그렸기 때문에 출판사들이 보기엔 '완성도가 많이 낮다' 싶겠지만 그 그림 자체는 (사람마다 의견이 다르긴 해도 제가 보기엔) 관절과 포즈등이 자유롭고, 특히나 조연으로 등장하는 노인, 외국인(?!), 가끔 보이는 건물이나 소품들의 묘사를 보면, 그림을 '못그린다'는 범주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엄청 잘 그리는 거죠! 주요인물들도 적절히 미형이구요. 보기에 따라 크로키같은 후리한(?) 분위기가 오히려 멋스러워 보이기도. 특히 킬더킹 연재 초기에 이런저런 시도를 하셨을때의 그림이 참 느낌 괜춘하던데...솔직히 샤프대신 하이테크 펜으로 그리고, 자 대고 칸나누기 하고, 식자를 굴림체대신 나눔고딕으로 바꾸기만 해도 완성도가 훨 높아질 듯 싶은데, 숨은 팬 입장에서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직접 말하기도 그렇고... [본문으로]
  2. '원ㅇ데이'식의 하루에 한품목만 싸게판다..는 컨셉의 쇼핑몰. 마사님이 그린 만화자체는 아주 재밌었지만 디씨특유의 병맛...아니, 개그 쎈스가 너무 번뜩였기 때문에 '이걸로 과연 제품 홍보가 될까...오히려 제품 놀려먹기 처럼 보이는 거 아닐까...' 오지랖넓게 속으로 걱정한 적도 있었음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