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인걸-측전무후의 비밀을 봤는데
으으음..............................
10점 만점에 6.5점...
아니, 너무 짠가? 7점.
처음엔 나름 괜찮았습니다.
주인공 '적인걸'을 맡은 유덕화씨 외모도 참 훈훈하고
정아역 배우도 참 생긴게 똘망하니 이쁘고,
특히 알비노설정의 배동래가 가장 마음에 들었고.
떽떽거리면서도 말은 잘듯고 남 걱정할거 다 하고 그러는게...
(딱히 알비노컨셉이라서 좋아한 건 아니구요)
처음 주요캐릭터 등장할땐 성격도 (아주 신선한 건 아니었지만)
그 나름대로 톡톡 튀어보이는 게 관심이 갔다구요.
머릿속으로 이런 저런 커플도 짜 보면서(?)
오오 적인걸이랑 정아랑 괜찮은데? 오오오 의외로 배동래하고 정아도 제법?
삼각관계이면 재밌을지도 막 이러면서....
근데 얘기 진행하면서 이건 뭐...
특히 나는 배동래를 나중에 그렇게 처리해 버린 걸 용서할 수 없어
그거 보고나서 짜증 팍 났잖아
하다못해 왜 그렇게 됐는지 그 과정이라도 3초라도 보여줬음 좋았잖아
완전 밑도끝도 없이...
중간중간 스토리 반전을 위한 복선?
그런 건 마치 초등학교 저학년 바른생활 문제 예문처럼
너무 알기쉽게 나와있어서, 혹시 함정카드...아니, 반전예측하지 말라고 심은 가짜떡밥 아닐까
오히려 나중엔 완전 다르게 나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반전은 없었음.
사건들이 액션범벅속에 밑도끝도 없이 툭툭 튀어나오고
근데 막상 스토리상 꽤 중요한 부분 (캐릭터들의 감정흐름, 그렇게 된 경위)들은
마구 생략되어있고 - 의도된 생략이 아니라 그냥 그거 보여줄 시간이 부족해서 설명대사로 때움
액션이 완전 구리진 않지만, '화려한 액션'이라기보단 걍 '요란한 액션'
수많은 무협영화에서 봐왔던 바로 익숙하고도 고만고만한 와이어 액션들.
그런 액션신따위 아무래도 좋으니 좀 짧게 집어넣거나 예닐곱개 과감히 생략해서
차라리 그 시간에 스토리나 캐릭터 감정표현에 할애하든가...
감각적인 색감과 영상미를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3D CG로 만든 건축물들이나 세트들이나 떠억 보여주며 때우고
그나마 초반에 그 야광돌? 그거는 이뻤는데 그것도 꼴랑 한장면.
의상도 예쁘고 멋지긴 하지만 이미 다른 무협물에서 충분히 봤음직한 수준.
그리고 CG는... 중간에 사슴인지 순록들 나와서 싸우는 장면은
흡사 디워CG의 그것 = 3D 온라인 게임 오프닝 동영상 같고...
스토리상의 박진감이나 아슬아슬함 그런것도 없어서
가장 화려해야할 클라이막스엔 꾸벅꾸벅 졸았고...
측전무후와 적인걸의 관계도 애매하고..
아니 결정적으로 마지막에 적인걸 행동이 정말 이해가 안갔어
엔딩이 완전 끕끕하고 찝찝했음.
네이버 소개글 보니까 "미스터리, 범죄, 액션" 이렇게 나오던데 하나만 잘 파든가-_-;
한정된 시간안에 너무 많은것들을 쑤셔넣으려다보니 전체 완성도가 엉성해져버린 케이스.
적인걸은 무슨 탐정이나 CSI수사대(?)처럼 행동하면서도
그 추리과정은 그닥 놀랍거나 기발하지 않아요.
그래서 클라이막스에 적인걸 친구가 '천재적인 추리야' 라고 감탄할때 실소.
사람이 갑자기 혼자 불에 타 죽는 미스테리가 발생하는데도
두려움이나 기괴함이나 호기심이 느껴지기는 커녕
'아 죽었네' 별로 감흥 없고.
아무튼 극장 나오면서 참 거식머식했습니다.
차라리 완전 촌티나고 유치뽕짝이고 못만든 영화면 어이가 없어서라도 웃고,
어설프고 싼티 풀풀나면 그거 나름대로 재밌게 즐길텐데
이 어정쩡한 기분은... 마치
그럭저럭 음식은 가격도 적당하고 맛있는 편인데
주문은 엄청 늦게 받고 직원은 사람 말 듣는둥 마는 둥,
요리도 엄청 늦게 왔는데 주문한 요리 말고 엉뚱한 요리가 나와서 바꿔야 했고...
그래서 먹으면서 내내 기분이 끕끕한...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만약 보실 분 있으면 기대치를 꽤 낮추고 보면
그런대로 재밌을지도 모르지만 (완전 못만든 영화는 아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