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하는 쥬디와 저비스씨.
저비스씨가 붉은 곱슬머리 였다든가, 좀 창백하고 호리호리한 타입이었다든가
그런 원작 설정(?)이 있긴 하지만..
그래. 지브리 명작극장인가 거기서도 저비스씨는 금발로 그렸다고.
자캐가지고 그려봤습니다.
보통 키다리아저씨 하면
...앗 너무 날려그렸나
하여간 이렇게 음.. 졸라맨을 세로로 늘인거 같은
쥬디가(작가가) 직접 그린 삽화를 떠올리는데
전 딴거 다 제끼고
둘이 낚시 갔었다는 게 특히 기억에 남아서요.
그래서 한번 그려봤습니다.
(둘이서 교회 빼먹고 노닥대다가 돌아오는 길에 비까지 같이 맞았다는데,
그때 편지에는 안 쓴 연애질스런 이벤트가 있었을 것만 같음. 뭔가 수상해...)
1.
요즘 블로깅에 활기가 없어서... 이럴 때 가장 좋은 건
좋아하던 것, 로망이던 걸 마구 끄적여 보는 거죠.
키다리아저씨 완전 좋아합니다.
빨간머리앤이니 작은아씨들이니 비슷한 분위기의 작품은 많은데
이상하게 전 키다리아저씨가 정말 좋더라구요.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남자가 연상인 커플이 좋다. 띠동갑 정도도 오케이'
'미소년 미청년보다 미중년이 더 좋다'
'폼잡는 냉미남보다 언제든지 잘 망가지는 털털한 아저씨캐가 끌림'
'남들은 수염 지저분하다고 하지만 난 수염남캐가 좋음'
등등, 지금의 (조금 매니악한) 취향의
밑거름이 되어준 작품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일단 제목부터 '아저씨'가 들어가잖아...
5.
...해서, 아무튼
그 학급문고 책은 도로 교실 책꽂이에 꽂아 둔채로
'오리지널판은 저학년용과 다른 뭔가가 더 있는 거 같다' 라는 생각을
머릿속에 품은 채로...
아무래도 저학년 용 말고 진짜배기를 좀 사서 봐야겠어.
근데 이만한 나이 먹고서 키다리 아저씨 책을 사면 좀 그럴거야?
보통 이런 책은 어릴때 다 떼잖아...하는 아주 괴상한 고정 관념 비슷한 것때문에
망설이기를 십여년. (라기보단 십여년 동안 까먹고 살았음)
나중에 드디어 Ebook으로 질렀습니다.
(사실 Ebook은 그런용도로 지릅니다. 간편하고 값이 더 싼 것도 있지만
소장해서 다시 꼼꼼히 읽어보고는 싶은데 왠지 책방에서 계산하기는
점원이 '뭐야, 아직도 이 책 안 읽었어?'라고 생각할까봐 좀 뻘쭘한 거)
그리고 꼼꼼히 샅샅이 다시 읽어봤는데
이건 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키다리 아저씨 이런 사람이었어?!
...이 다음얘기는 나중에 이어서 하기로 하죠.
다음글 : 취향 : 키다리아저씨(2) - ...는 사실 못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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