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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문답

취향 : 키다리아저씨(3) - 심층분석.

처음에는 갑자기 키다리아저씨가 급땡겨서
뭔가 그에 대한 잡담을 아무거나 막 쓰고 싶었던 거였는데
며칠에 걸쳐서 글을 나눠서 쓰다보니 
방향성을 잃었다고나 할까...;

내가 이걸 뭐하러 쓰고있지........

...이러고 있지만!
아무튼 일단 칼을 뽑았으면 호박이라도 찔러야 하니까
계속 써봅니다. ㅎㅎㅎ





0.

넵. 저번글에서는
키다리아저씨가 사실은 '마냥 젠틀한 신사'가 아니다.
재미로 후원질 시작했다가 여대생에게 제대로 홀려서
농담으로 시작한게 어느새 진담으로..(?)
이래저래 휩쓸리게 된 못난 노총각이라고 했었죠.

...뭐 실제론 그렇게까지 못난 사람은 아니고
골드미스터? 집안좋고 옷 잘입고 다정하고 듬직하고,
부자치고는 순박하고 인간적인 사람이라는데 (복지에 관심이 많은 걸 봐도...)

뭐.......짝사랑에 코꿰이고 나서는......

지못미.





그런데 
저비스씨와 키다리아저씨를 철저히 구분해서 서포트를 하기 때문에
그렇게 바지런히 준비해 놓고서도 
저비스씨로 전달할 때는 '지나가는 우연'인 양 쓰윽- 던져준다는 거죠.

아마 처음에는 '이 편이 더 재미있을 거 같아서' 그랬을 겁니다.

또 가만보면, 저비스씨로 직접 찾아올때는
높은 확률로 별로 친하지도 않은 친조카 줄리아 핑계를 대는데
쥬디에게 대놓고 자기 사심을 드러내기 쑥스러워 했던거 같기도 해요
하긴 14살이나 차이나는데... 그 정도 염치는 있었던 모양.  

아저씨 혼자만 아는 마니또 내지 산타놀이.
적어도 처음엔 그랬겠지만...



_M#]




제 것에 영역표시(?)를 하고자 하는 수컷의 본능인지
갑자기 퍼뜩 본전생각이 나서
등골만 빼먹히고 닭쫓던 개 신세 내지는 
죽쒀서 개준 꼴이 될까봐 그랬는지 몰라도
(...처음엔 순수한 노블리스 오블리제로 시작하고선!)
 
좌우지간 지미가 등장하면 그다음엔
꼭 저비스씨도 '나도 질수없뜸' 하고 등장.

뭐 그덕에 그 만큼 두 사람이 자주 만날수 있었고...
사실 샐리네 가는 거 반대하고 대신 농장으로 보냈을 때,
거기서 쥬디랑 저비스씨랑 데이트질 엄청 했었어요. 
같이 캠핑하며 낚시하고, 교회가는거 땡땡이치고,
산책갔다 비맞고(?)

하지만 질투심때문에 '지미=샐리네'에 무조건적인 반대를 하다보니
그저 절친 샐리랑 같이 놀고 싶고, 
동경하고 있던 화목한 가정을 체험해 보고 싶어하던 쥬디를
어리둥절 -> 반항하게 만들어버리죠.

_M#]



지금까지 중에 가장 빠른 반응속도.







야인간아








어쨌든 결국 쥬디랑 오해 풀고
사랑의 힘으로(?) 폐렴도 바로 극복했습니다ㅋㅋㅋㅋ 

의사 왈 상태가 급 호전되서 10년은 젊어 보인다나 뭐라나.

그 와중에도 꼴에 허세부린답시고
저비스씨는 쥬디 만났을 때 '내가 키다리아저씬 줄 몰랐어?ㅎㅎㅎ'
이러고 있음. 어이구 이인간아. 죽다 살아나놓고선...


_M#]




과정이야 어쨌든, 마침 여자애쪽도 남자쪽을 마음에 두고 있어서
다행히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됬지만...
만약 그게 아니었음, 노총각이 차였다는 좌절감에 폐렴 걸려 죽는
비참한 스토리가 됐을지도 모르는

'키다리아저씨'


4년동안 정체를 숨기고 스토킹질 후원해준 괴짜 아저씨에
초장부터 후원자 보고 거미라고 불러댄 괴짜 아가씨라...
 

부창부수라고... 뭐 둘이서 결혼해서 잘 살겠죠. 
아니 후속작에 의하면, 실제로도 잘 살았다고 합니다.
(읽어본 적은 없지만...거기선 지미여동생 샐리가 주인공이라고)






그런데, 지금까지 아저씨에게 집중해서 타박하듯이 글을 썼지만

사실 귀여운 커플이에요 이 둘은.
둘이 각자 짝사랑하며 삽질해대는게 아주 그냥...

근데, 자고로
더 좋아하는 사람이 지는 거라고
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으면서도 결국 주도권싸움에 져서
여자애에게 이래저래 조련당한 아저씨쪽이 
좀 더 불쌍하고 웃기고 
그렇다는 거죠. (적어도 제가보기엔ㅎㅎ)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결혼 후에도 아저씨쪽이 잡혀살거라는 게 뻔히 보이고ㅋㅋㅋ
하도 맘고생해서(정말로 죽을 뻔 했으니까)
어지간한 일에도 그냥 오냐오냐 해줄거 같고

근데 또 의외로 결혼하고 나서도 여러차례 박터지게 싸울지도 모르지만,
정체 모를 후원자님도 이겼는데 남편이라고 못 휘어잡겠어요? ㅋㅋㅋㅋㅋ


아무튼 키다리아저씨는 정말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쓸데없이 긴 글을 주절주절 쓰고 있는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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