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상 또는 팬아트/팬아트도

팬아트 겸 소개 : 웹툰 포천 / 한섬세대


이씨 부녀. 한 번 그려봤습니다.


이제와서 정주행중인 유승진님의 웹툰 '포천'
OSEN에서 매주 화/목요일 연재중. 단행본도 여러권 나왔네요.

1화 :  http://comicosen.mt.co.kr/comicView.htm?cid=38&cno=5552&nPage=1 
(OSEN 사이트에 걸린 광고들이 거슬린다는 게 좀 단점)


안을 포, 하늘 천...해서 
하늘을 안으려던(그러다가 망한) 이들을 점쳐냈던
조선시대 애꾸눈 점술가 '이시경'의 이야기죠.

먹을 거 좋아하는 천진난만한 딸 초희 데리고 여기저기 껄렁하게 돌아다니며
가끔씩 점치면서 먹고살고. 그러다 호랑이도 잡고(?!) 옥에도 들어가고-
그런 이야기.

(웹툰에 의하면) 훗날의 흥선대원군->이토히로부미->박정희까지
예언했다고 하는데 정말 그 능력이 후덜덜...




빙빙 돌아서 드디어 보게 됐다고나 할까
우연히 포천을 알게 됐고, 그림체도 분위기도 관심이 가긴 했지만 
너무 화수가 많아서 (200화가 훌쩍 넘어가니까;)
정주행 시작할 엄두가 안나서 그냥 놔뒀다가 

우연히 네이버에서 '한섬세대'를 보고 (그건 이제 막 8화정도 나왔어요)
"어 이 그림체는?" 하고 읽어본 다음
생각 난 김에 드디어 포천도 본격적으로 정주행 시작.


아직 100화도 다 못봤는데, 
인물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고 워낙 취향이라서...

아...이런 거 좋구나.



특히 투박하게 각지고도 둥글한 승진님 그림체가 너무 맘에 들어요!!
맨 위에 제가 그린 건 등신을 좀 크게 그렸는데 실제만화는 한... 4~6등신 정도?  





귀엽고 정감가고. 그 와중에도 진지할 땐 폼나고
꽤 멋진 수염 아저씨들이 실컷 나와서 좋음 <- 그야 조선시대니까
뭣보다 이시경의 '껄렁한 거렁뱅이인데 딸한테만은 지극정성' 
홀애비 캐릭터가 정말 맘에 들고...

점을 치는 사람의 얘기다 보니
도술 부리는 전우치 얘기도 나오고...무려 이시경의 사형이자 한때나마 스승.
많이 들어본 듯한 다른 이름들도 등장합니다.
이시경의 스승은, 황진이의 유혹을 뿌리치고 제자로 거뒀다는 화담선생.
(만화에서도 아주 비중있는 인물로 등장)

역사적 인물들과 사건들도 겸사겸사 나오고, 그 시대 풍습은 물론이고 
요즘에도 사용하는 표현들 유래도 나오는 데 재밌어요.
(우라질/오라질 = 포졸의 오랏줄에 묶여갈 몹쓸 짓)


그리고 포천이 정통 사극이라면, 한섬세대는 뭐라고 해야하나- 
조선시대와 현실을 포개놓았다고 해야하나?

과거쳐서 겨우 말단 관리가 되어 한달에 쌀 한섬 받을까 말까 하는 한섬 세대
대학 졸업해서 겨우 직장인이 되어 한달에 88만원 받을까 말까 하는 88만원 세대

...뭐 이런 거죠.

포천같은 굵직한 줄기는 아직 안 보이지만
깨알같고 소소하게 재미있습니다. 배울것도 돌아볼 것도 많구요.
네이버 월요웹툰입니다. 언제 한 번 보세요. 추천.






다음글 : 팬아트 : 웹툰 포천. 드디어 정주행 완료.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