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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은거/사진/여행

제주도 여행(2012) : 둘째 날

절물휴양림.

↑ 절물휴양림

8월15일. 광복절이었습니다. (그래서 거리마다 태극기) 
이날은 좀 피곤했어요. 주구장창 걷거나(만장굴 왕복 2km)
아님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을 가느라 주구장창 차를 타거나...

그래도 오전엔 개인적으로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휴양림도 들르고, 회국수도 먹어서 좋았음ㅎㅎ


제주도 여행(2012) : 첫째 날 - 1/2
제주도 여행(2012) : 첫째 날 - 2/2
제주도 여행(2012) : 둘째 날
제주도 여행(2012) : 마지막 날


0. 숙소에서 본 아침햇살

회색구름 + 구름을 뚫는 햇빛 = 감동

아부지 새벽밥 차려드리느라 일찍 일어나던 습관때문에
(내 경우엔... 사실 밤샘한 김에 새벽까지 버텨서 아침차리고, 먹고 자는 거지만)

엄마랑 나랑 5시인가 새벽에 깨서 제주도 일출을 다 봤다는 거 아닙니까.
모녀 둘이서 핸드폰,카메라 꺼내들고 찍느라 야단법석.


2. 절물 휴양림

휴양림!!!

저 휴양림 완전 사랑하거든요!
울엄마는 나보고 노친네취향이라고 하지만
(휴양림, 산림욕, 산책, 마사지, 사우나, 찜질, 온돌방, 족욕 좋아함) 

이 얼마나 훌륭해! 응?
딱 걷기좋은 완만한 코스, 넘쳐나는 피톤치트, 울창한 녹색,
쫙쫙 뻗은 나무, 부서지는 햇빛과 그림자, 서늘한 공기
대체적으로 한가하고 여유로운 분위기
 
해변가처럼 사람에 막 치이는 것도 아니고
계곡이나 등산로처럼 막...아득바득 기어올라갈 필요도 없고
번거롭게 옷을 갈아입고 씻고 말리고 그럴 필요도 없고...

숙소 바로 코옆에 있는 곳이라서
좀 이른시간에... 별로 안 덥고 사람도 별로 없을때
들를 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우리 내려올때 관광객인파가 버글버글)



3. 만장굴. 대략 자세한 사진은 생략한다


...왜냐면 어두워서 찍는 족족 흔들리고,
여유부리며 사진 찍을만한 곳이 아니었거든요;

만장굴 홍보관

건진 사진은 요 입구근처 홍보관사진 하나뿐ㅠㅠ

막내가 '여기 가봐야한다'라고 해서 들렀습니다.
근데 저번 산굼부리랑 비교하면 약간 망함. 왜냐면...

내가 적절한 신발을 준비하지 못해서orz


4. 좀 쳐진 기분 점심밥으로 만회함

해녀촌 회국수

회국수!! 저게 4인분입니다. 왕푸짐!

저번겨울엔 고기국수를 먹고 요번엔 회국수.

이번 제주도여행은(올때마다 그랬지만) 즉흥여행이나 마찬가지였는데
점심 어디서 먹을까...하다가 '해녀촌'이 검색되서 
해녀식당? 그런 곳인줄 알았더니 회국수집. 
근데 티비에 나왔던 곳이더만요. 사람도 많고...

예전에 TV 출현했던 유명가게에 갔음에도
거기서 미는 주력상품 대신 완전 생뚱맞은걸 시켜서
그저그랬던 기억때문에, 이번엔 회국수를 시켰는데 굿.

에피타이저로 시킨 문어 한접시


회국수 한그릇.
손으로 막 퍼담은거라서 지저분하게 직혔지만... 맛은 굿
1인분에 7천원.

여기 완전 좋았어요. 푸짐한 비쥬얼부터 먹고 들어가고 
새콤달콤한 소스에 회랑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깻잎향. 아삭한 양파.
나 양파랑 깻잎 완전 좋아하는데... 

막내는 성게국수 시켰는데(성게알이 둥둥)
요것도 맛있데요. TV 나올만 하네.


5. 비자림.

비자림

수풀 림자를 쓰는데다, '비나나무 숲'이라고 광고하고 있어서
휴양림같은 느낌이겠지..하고 만만하게 갔다가

...여기도 신발 때문에 곤혹을 치른 케이스ㅠㅠ



그놈의 신발...ㅠㅠ

생각해보니 아침부터 내내 걸었군...내내 걸었어.
그래서 좀 지쳐있는데

솔직히 맘같아선 숙소로 돌아가서
티비보며 퍼질러 있고 싶었지만,

약간 들어가기엔 해도 떠있고 좀 이른 시간이라서-
어떻게 한군데 더 들르자는 아부지.
근데 딱히 생각나는 곳이 없는거에요.

그래서 엄마가 전에 갔던 쇠소깍을 추천했는데ㅡ


6. 쇠소깍

비자림에서 쇠소깍을 가려면
제주도의 절반을 가야 한단다... 차를 타고.



이렇게 해서...이날 일정은 대충 마무리.
오는 길에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꼴랑 김치랑 라면이 뭐냐'
라는 아버지의 툴툴거림 때문에
중간에 마트들러서 다음날 아침거리 = 부대찌게 세트도
사가지고 왔구요.

그리고 말도 탔었지 참.
조촐한 목장에서 자그마한 갈색 말을 딱 5분 동안만.ㅎㅎ
기념으로 사진을 찍긴 찍었는데 
너무 구리게 나와서 여기다 못올리겠음ㅋㅋㅋ

패스.


저녁밥은 요번에도 시장....식...당?
(손님들보다는 주변 주민이나, 상인분들이 식사때우는 장소의 느낌이 났음.
 회 시키는 사람들을 슬쩍 봤더니, 묘하게 육지 횟집느낌이 났다)
딱히 땡기는 매뉴도 없고... 고등어구이를 먹었는데 
어제 저녁보다는 퀄리티가 꽤 떨어져서 사진 생략.
뭐 장점이라면 가격이 확실히 쌌다는 점?
거기서 저렴하게 횟감과 소주를 산 아부지는
숙소도착해서 막내랑 함께 만족스럽게 또 잡쉈지만

저는 도착하자마자 씻고 그냥 골아떨어졌습니다.
여러모로 피곤한 하루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