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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일기/기타

2013/ 7/ 23 : 망함/엠마/아랍

1.


아아.....될 줄 알았는데
역시 안되는구나


만화 원고사이즈랑 작업방식을 바꿔봤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원래 요렇게 가로로 길게 캔버스잡아서
거의 한컷씩(필요하면 살짝 나누고) 작업했었고
->사실 이게 더 익숙해요. 애니과를 나와서인지 
    만화원고 한장 보다는 한컷 한컷이 더 와닿음.
이 블로그를 열면서 종이원고에다 그리듯이 한 번 바꿔본건데
몇년동안 해봐도 여전히 힘들고 적응안되고 안늘고...
그리고 어차피 비커밍은 책 안낼거니까
원래스타일로 돌아가기로 한 거죠.

요게 장점이 
콘티든 펜터치든 그릴때는 팍팍 넘어감.
근데 전체적인 분량조절과 작업속도 파악이 힘들어.
(몇년만에 이렇게 그려보는거라)

해서 

컷수만 보면 평소보다 1.5배쯤 양이 늘었는데

->근데 이야기 진행속도는 그닥 빨라지지 않았음orz
   진행 깝깝하신분들 죄송합니다
   언덕길이라고 생각하세요 언덕길 이 언덕만 다 올라가면 됨ㅠㅠ

여행 다녀와서 쫄았던거에 비해
스피드가 좀 나오니까 한껏 여유잡아보다가<-야인마
어찌어찌해서 
'절대 오늘안엔 못끝내' 상황이 되버린거죠orz

일단 내일쯤에 중간정도를 끊어서 올린다음
나머지를 살 붙여서 마저 올릴까 고민중.

그래도 이 방식이 마음만큼은 편한게
그 동안은 몇페이지 안팍으로 끝내야해!
근데 벌써 10페이지가 넘었어! 줄여 줄여!
마무리 마무리!해야지!! 하고
내용을 
억지로 우걱우걱 구겨넣고 그랬는데...
마치 신데렐라 언니가 
안 맞는 유리구두에 억지로 발 쑤셔넣듯이(?)

근데 이젠 안그래도 되네요.
내키는대로 호롤롤로 그려도 됨.

...아직은요.
나중에 어디가 또 어떻게 불편해질지는
아직 모르는거지.
(특히 분량조절부분이 가장걱정)



2.
요번 원고가 늦어진 원흉


엠마.

만화엠마 말구요. 소설엠마.
제인 오스틴의 엠마.



갑자기 그냥 생각나서 E북으로 질렀는데


여주가 넘 귀엽고 
게다가 아가씨&아저씨 커플이야!
질투폭발시켜서 삼촌뻘 역키잡하는 내용이라고 <-틀려

나이차 16살!! 무섭다!
실제 대사중에 나이틀리씨 왈 "13살때부터 반했을지도 몰라"
...라고 태평하게 말하지말라고! 그게 할소리냐 이 도둑놈!!
요즘 같았으면 체포됐다고

오만과 편견이 
'미스터 다아시=콜린퍼스 ㅎㅇㅎㅇ'
BBC드라마빨로 좋아했다면

요건 드라마고 영화고 못봤는데
(단 영화판 엠마역을 기네스펠트로가 했다는건 암)

내용&캐릭터&커플&둘이 하는짓은 이쪽이 훨씬 취향인데?
마치 노린듯이...
이 책이 내가 태어나기도 훠얼씬 전에 나왔다니
제인 오스틴...무서운여자...ㄷㄷㄷ


이지적이고 품격있고 여러모로 넘사벽인 리지랑 다르게
(이쪽은 남자 혼자 삽질이 백미였지)

엠마는 어설픔폭발이라서 귀엽네요.
좀 쟐난척+오지랖+지레짐작+착각+그와중에 둔함...
만 잘못하면 왕짜증캐릭터가 될수도 있겠는데
반성도 잘하고 사과도 잘하고 질투도 잘하고
좌우지간 나이틀리씨에게 노상 대들면서도 
잘보이고 싶어해서 귀여움.

한편 나이틀리씨는
평소엔 뭔가 능숙하고 털털한데다
툭하면 엠마에게 훈계하거나 빈정거리면서 놀리거나
약올리거나
이런사람인데

삐지는게 장난아님
왜그렇게 잘 삐져 완전 삐돌이임


거의 이런패턴. 
맨날 엠마가 먼저 달래주러가고...

진짜 이 아저씨는 소설 첫부분엔

'한 번 사랑에 깊이 빠져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텐데.
 엠마가 사랑에 빠진 모습이 보고싶슴다. 큰 도움이 될거에요.
 근데 그 애를 따라다니는 남자도 없고 
 본인도 집에서 거의 안나가고...'

무슨 남일처럼 얘기하더니
막상 진짜 남자가 생길듯 싶으니깐 이건 뭐...
무려 라이벌(?) 프랭크가 
마을에 도착하기 전부터 질투함(...)

게다가 고백하면서
뭐 이렇게 승질을 내!!ㅋㅋㅋㅋㅋ


하여간 한 이틀정도는 
엠마에서
 헤어나오질 못함.
팬아트 그리고 싶어서 미치는 줄 알았다구요. 
결국 이렇게 그렸지만...

냅. 이것때문에 만화늦어졌음.
orz


언제 따로 포스팅하고싶다...


3.

그냥 그려본 아랍 복장.
언제 케이블에서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봤거든요.
영화랑 다르게 실제 로렌스는 영웅아니고 듣보잡이었다..
라는 글도 읽었는데 뭐 그건 여기선 제껴두고

영화속 캐릭터 로렌스...는
거기서도 여러모로 지못미(특히 멘탈쪽으로)
푸른눈+하얀옷 비쥬얼만큼은 진짜 짱이었지만.
그리고 알리족장(맞나?)은 간지! 포풍간지! 오마샤리프 간지!
(그리고 꽤나 신경쓰이는 브로맨스)

.....어쨌든
그때 꽂혀서 한때 아랍복장을 막 그려댔었는데

남자옷은 이렇게 멋스러운데
여자들은 뭐 입고 다녔더라...해서 찾아봤더니 
씨꺼먼 천만 두르고있네?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