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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일기/기타

2014/ 8/ 29 : 근황잡담.


0.

우선, 엄마 수술 경과부터.

결론부터 말하자면, 경과는 아주 좋습니다 :)
혹도 악성 아니고 양성이구요.

덕분에 가족들이 단결하기도 했고
저도 내 맘대로 원고 휴가를 만들며 충전도 하고(...)

이거 수술까지 끝났으니
이제 엄마는 온몸이 다 깨끗하게 건강하신 거로 판명 난 셈.
여러모로 천만다행.



남의 가족 일인데도 걱정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꾸벅)



1. 커피에 맛 들림.


오오 핸드밀님 오오

가성비 가장 좋은 칼리타 kh3. 3만 원대. 그나마 저렴이.
그래도 물 묻으면 녹슬고 다 망해서 붓으로 섬세하게 솔솔 청소해서
통풍 잘되는 그늘에 둬야 하는 귀하신 분입니다.

핸드드립용 굵은 소금 굵기 맞춰 주느라 쌩 원두 50g 정도를 걍 버렸지만
뭐... 어차피 첫 사용 전 청소도 해야 했으니까.
게다가 증정품 때문에 원두도 넉넉함. 원두는 신선할 때 빨리 먹어치워야 한다고.


넵.

친구가 차랑 인퓨저 사준 게 언제라고
약 일주일 전부터 커피질을 하기 시작했음.
직접 집에서 원두 갈고, 핸드드립 합니다. 야매 더치도 만들고.

근데 커피를 많이 안 먹어봐서 
내가 잘 만든 건지 망한 건지 잘 모른다는 게 함정

그래도 카페ㅂ네 커피보단
내가 만든 게 훨씬 먹을만함. 그건 확실하다


인터넷으로 보면서 대강 배워가고 있습니다.
새로 생긴 취미. 
어차피 집에서 가족끼리 먹는 거 
온도니 양이니 꼼꼼히 안 따지고 대강 구색만 맞추기.

뭔 커피 가지고 허세 질이야? 한 번 먹고 떙인 거...
그저 싸고 간편한 자판기랑 믹스가 짱짱임
커피 본토 외쿡인들도 믹스커피 짱 좋아하더라 
막 이랬던 내가 
이렇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음.


근데 허세 낀 취미도 꼭 나쁜 건 아닌 거 같아요.
약간 느끼하게 멋 부린 허세는 삶을 윤택하게 기름칠 쳐주죠.

이런 거라도 없으면 삶이 너무 퍽퍽함.
살아보니까 그래.


그리고 집에서 해먹는 게 훨씬 쌈!

원두가 100g에 5000~7000원 정도인데
10g이 커피잔 약 한 잔.
큰 머그컵에 2잔(200ml) 만큼 담는다 쳐도 5번은 먹음.
7000/5 = 1400원! 한 잔에 1400원이라고!


...뭐 어쨌든.

핸드밀 생김새 때문인가 장난감 가지고 노는 기분도 들구요.
원두 냄새 맡으며 붓질로 핸드밀 청소하고 있으면 
다도 배우는 고상한 사람 된 거 같고 막 뿌듯해요.
기분 전환은 확실히 됨. 카페인 덕분에 집중도 더 잘되고.



아직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새 장난감 생겨 들뜬 것마냥 
지금도 물줄기 연습해보고 싶고, 커피 또 갈고싶고 들썩들썩 상태인데, 
1일 1번으로 정해놔서요.
아무래도 만든 커피를 처치하기 곤란하니까.
버리자니 아쉽고 하루에 다 마셨다간 카페인 중독될 거 같아서;

아, 그래도 더치커피는 쫌 있다 만들어야지 룰룰루

아직은 드리퍼에 남은 원두가루가 푹푹 패여있고 그런데
(물줄기가 너무 굵어서ㅋ; 원래 이러면 안됨)
빨리 이쁘게 잘 내릴수 있게 됐음 좋겠습니다.



2. 포토샵과 라이트룸


오늘쪽이 라이트룸. 왼쪽은 포샵.


포샵은 원래 깔아 놨었고, 라이트룸 설치 중.

포토샵cc를 1년 치 한꺼번에 계약했습니다. (월 1100원 짜리 패키지로)
낑겨 있는 라이트룸...은 딱히 필요 없는데
(라이트룸보다 포삽+일러 합본 패키지가 더 잘 팔렸을 텐데)
본전 뽑으려고 같이 설치. 근데 써보니까 제법 괜찮더만요.


원본과 보정 후를 비교하며
명암, 색감, 선명도 따위를 적당히 조절.

(이거 찍을 땐 영문판이었는데, 지우고 나서 한국어판으로 다시 깜.
처음 잡은 프로그램이라 영문판은 정말 감이 안 잡혀서;)

왜 하필 새우냐면... 해산물 중에 새우를 가장 좋아해서요.
오른쪽이 보정 후.

사진 여러 개에 똑같은 설정 적용하고
저장할 때는 사이즈랑 해상도랑 파일 이름 패턴까지
한꺼번에 정할 수 있어서 편하더라고요.
포샵에도 똑같은 기능 있는데 내가 모르는 걸 수도 있지만
디카로 사진 잔뜩 찍어서 블로깅 하는 분들께 좋을 듯.



3.

밑반찬 만드는 것에도 맛 들림.
뭔 치즈니 소스니 들어간 낯선 서양(?) 음식들은
나랑 동생이 먹을 때만 좋지, 부모님께선 별로 안 좋아하심. 
게다가 한두 번 먹고 땡이야!

밑반찬 만들어서 두고두고 먹는 게 짱이지!
오래 두고 먹어서 좀 더 뿌듯하다고 해야 하나?
...해서 요리를 해도
오징어채 무침이나 가지 무침 같은 걸 만들고 있는 요즘.


4.

영화 감상문.
그동안 야금야금 봤어요.


안 보면 손해 볼 것 같은 명량이랑
(저번 겨울 왕국을 안 봤다가 그런 기분 꽤 들었었음;
다들 그걸로 드립 치고 팬아트 그리는데 나는 낄 수가 없었지...)

그 김남길 나오는 해적을 봤는데


[명량]

이순신 가지고 구리게 만들면 감독도 배우도 욕 잔뜩 먹을 텐데, 
어쩌려고 그러나? ..라는 호기심에(...) 개봉 초쯤 보러 갔는데
욕 안 먹을 정도의 퀄리티라서 다행이고 기특했던(?) 영화.

...였지만
나중에 관객 수 기록 경신하는 거 보면서 
약간 아바타 스멜을 느꼈음;

분명 못 만든 건 아닌데, 괜찮긴 한데
흐름을 잘 타서 + 물량 공세 + 용감함(?)을 크게 인정받아
필요 이상으로 많이 팔린 느낌-_-;
(솔직히 관객 수 중에 500만 명쯤 떼서 딴 영화들에 나눠줘야 한다고 봄)

그리고 이거 보기 전에 케이블 영화채널에서
스타 학원 강사가 시대 배경 설명해주는 홍보영상? 같은 게 있었는데
그거 안 봤으면 평가가 좀 달라졌을지도... 시작 내용이 좀 갑툭튀라서;
제가 국사에 취약했던 것도 있구요;

그래도 

류승룡! 오오 류아저씨!
최민식! 오오 최영감님!
(아직 영감님 호칭은 실례인가...)


두 배우의 간지 작살만으로도 돈은 안 아까웠당
(흐뭇)

그리고 SNL 게임즈의 예전 PC방 주인아저씨
팀 킬 악역(?)으로 나와서 신경 쓰였음.




[해적]

솔직히 내 취향은 이거.

명량이 해적보다 별로라는 얘기는 절대 아닙니다
해적이 제 취향을 저격 했다는 거죠

명량은 오올~ <- 이거였으면
해적은 

으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능글+허당+허세+촐랑 남주 귀여워!!
내 취향!!

따...딱히 김남길 연기 중에 가장 좋아했던
선덕여왕 비담 캐릭터랑 비슷해서만은 아니야


여주는 뭐... 떼 놓으면 그냥저냥 이지만
역시 능글남엔 도도녀 조합이 진리죠.
남주랑 캐미 괜찮았음. 그럼 된 거여ㅎㅎ

코믹, 액션, 로맨스, 애드립과 개드립,
적절한 비장미...랑 과거사, 감동?
이것저것 섞을 대로 섞은 짬뽕 퓨전극이었지만
재밌었습니다!

혹시 유치 뽕짝 쌍팔년도 코메디 영화 아닌가 싶었는데
아니었어요. 그 정도까지는. 정말 다행히도;

어벤저스도 그렇고,
캐릭터가 드글드글 모여서 지들끼리 잘 노는 캐릭터쑈를 좋아하는데
이게 딱 그랬음.

명량은 솔직히 최민식vs류승룡
두 미친 존재감이 다른 배우들 존재감을 씹어 먹었는데

해적에선 일단... 남주인공 부터가 촐랑대고ㅋㅋㅋ
감초 조역분들이 골고루, 너무 재밌음ㅋㅋㅋㅋ
아 유해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해진님 포풍연기ㅋㅋㅋㅋㅋ
이래서 다들 유해진 유해진 하는구나ㅋㅋㅋㅋㅋ

그리고 명량에 나왔던 PC방 아저씨ㅋㅋㅋㅋㅋㅋ
(찾아보니 김원해 배우님)
여기 또 나왔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선 비중도 많으심ㅋㅋㅋㅋ
이렇게 바쁘셔서 PC방을 콩에게 맡기고 가셨구나

해적 팀은 그냥 간지고 (그래도 개그 어느 정도 함)
산적 팀의 병맛+찌질+궁상 오합지졸 분위기가
특히 참 좋았음ㅋㅋㅋㅋㅋ

하여간 정말 재밌었어요!
영화관에서 기분 좋게 나오려면 해적 보세요 해적


인상 깊은 장면은 너무 많은데 (30가지는 뽑을 수 있을 듯)
베스트 3만 뽑자면

3) 뭔가 신호가 안 맞아서 남주 혼자 뻘하게 병사들 앞에 줄 타고 내려옴
2) 악역이 가장 빠른 배 뽑았다고 뿌듯해 하는데
상어 꼽은 주인공네 쪽배가 미칠듯한 스피드로 옆을 지나감

1) 남주랑 여주 손이 수갑 땜에 묶임.
그 때 나온 에피소드 대부분


그리고 김남길씨는
나쁜 남자인가? 그 쓸데없이 개폼 무게만 잡는 역 말고
이런 깨알 같은 역 맡으세요. 연기력이 아까움ㅠㅠ

개인적으로 명량이랑 붙은 게 안타까움.
더 흥해도 되는 영환데ㅠㅠ


4.

다음뷰도 접었고 믹시도 접었네요.
언제 하단 소스를 개편 해야겠군.


5.

또 뭔가 쓰려고 했지만
영화 감상문 쓰면서 까먹었음
(요즘 이런 적이 많은데;)

이쯤에서 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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