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수술까지 끝났으니 이제 엄마는 온몸이 다 깨끗하게 건강하신 거로 판명 난 셈. 여러모로 천만다행.
8월 초 복강경 수술을 받으셨고. 4일간 입원.
입원비 겁네비쌈 ㄷㄷㄷ; 보험으로 반띵 했는데도 비쌈;
복강경 쪽은 회복이 엄청 빨랐는데 ㅡ덕분에 퇴원도 빨랐죠. 문제는 아랫배의 염증. (고름이 나왔었죠;) 그건 복강경으로 안되고 그 부위째로 째 내야 했기 때문에 회복은 그쪽이 더 더뎠어요. 통증도 그쪽이 더.
...이걸 처음 병원에선 부신 쪽은 복강경 안된다고 20cm나 째려고 했으니-"- (입원은 10일쯤으로 잡고) 여러분 큰 병원 가세요 닥치고 큰 병원
한 1~2주 동안은 뱃속에 찬 가스를 빼내야 하는데 (수술 자국 통증보다 가스 때문에 느껴지는 내부압박감이 더 힘들다고) 엄마께서 워낙 근성 있으셔서 부지런히 산책 다니셨기 때문에 그쪽은 금방 회복. 움직일수록 가스가 빨리 나온다네요. 간호사 언니도 적극 권했음.
그래도 배의 상처 때문에 힘을 못 쓰셔서 일어날 때 도움 받으셔야 했고 기침이나 재채기라도 하면 엄청 괴롭다고. 지금은 많이 나아지셨지만요 :)
어느 정도 아물고... 악성 여부 확인+수술 경과 보려고 또 서울 올라갔는데 (제가 길잡이 역할을 했슴당. 기차 예매도 하고)
결과는 위에 말했듯이 굿굿 :) 원래 부신 혹은 암 확률이 낮대요.
하지만 염증 때문에 째 냈던 부분에 물이 고였기 때문에 (염증은 아님. 그래서 고름도 아님. 맹물. 종종 있는 일이라고) 의사 선생님이 시크하게 주사기로 한 방에 빼내시고 다음 주 월요일에 또 체크하러 갑니다.
남의 가족 일인데도 걱정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꾸벅)
1. 커피에 맛 들림.
오오 핸드밀님 오오
가성비 가장 좋은 칼리타 kh3. 3만 원대. 그나마 저렴이. 그래도 물 묻으면 녹슬고 다 망해서 붓으로 섬세하게 솔솔 청소해서 통풍 잘되는 그늘에 둬야 하는 귀하신 분입니다.
핸드드립용 굵은 소금 굵기 맞춰 주느라 쌩 원두 50g 정도를 걍 버렸지만 뭐... 어차피 첫 사용 전 청소도 해야 했으니까. 게다가 증정품 때문에 원두도 넉넉함. 원두는 신선할 때 빨리 먹어치워야 한다고.
넵.
친구가 차랑 인퓨저 사준 게 언제라고 약 일주일 전부터 커피질을 하기 시작했음. 직접 집에서 원두 갈고, 핸드드립 합니다. 야매 더치도 만들고.
근데 커피를 많이 안 먹어봐서 내가 잘 만든 건지 망한 건지 잘 모른다는 게 함정
그래도 카페ㅂ네 커피보단 내가 만든 게 훨씬 먹을만함. 그건 확실하다
인터넷으로 보면서 대강 배워가고 있습니다. 새로 생긴 취미. 어차피 집에서 가족끼리 먹는 거 온도니 양이니 꼼꼼히 안 따지고 대강 구색만 맞추기.
뭔 커피 가지고 허세 질이야? 한 번 먹고 떙인 거... 그저 싸고 간편한 자판기랑 믹스가 짱짱임 커피 본토 외쿡인들도 믹스커피 짱 좋아하더라 막 이랬던 내가 이렇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음.
근데 허세 낀 취미도 꼭 나쁜 건 아닌 거 같아요. 약간 느끼하게 멋 부린 허세는 삶을 윤택하게 기름칠 쳐주죠.
이런 거라도 없으면 삶이 너무 퍽퍽함. 살아보니까 그래.
그리고 집에서 해먹는 게 훨씬 쌈!
원두가 100g에 5000~7000원 정도인데 10g이 커피잔 약 한 잔. 큰 머그컵에 2잔(200ml) 만큼 담는다 쳐도 5번은 먹음. 7000/5 = 1400원! 한 잔에 1400원이라고!
...뭐 어쨌든.
핸드밀 생김새 때문인가 장난감 가지고 노는 기분도 들구요. 원두 냄새 맡으며 붓질로 핸드밀 청소하고 있으면 다도 배우는 고상한 사람 된 거 같고 막 뿌듯해요. 기분 전환은 확실히 됨. 카페인 덕분에 집중도 더 잘되고.
원래 커피 잘 안 마셨는데... 사실 지금도 그렇게 많이는 안 마셔요. 그냥 만드는 게 재밌음<-
난 맛이 궁금해서 반 잔~한 잔 정도만 마시고 주로 마시는 건 엄마. 엄마가 커피 킬러.
나는 만들고, 엄마는 드시고. 마침 엄마도 믹스대신 ㅋ누로 갈아타신지 오래 됐고.
참, 의사 선생님이 이젠 커피 마셔도 괜찮다고 했음 내가 혹시나 해서 물어봤음
커피믹스보단 홈메이드 원두커피가 건강에 덜 나쁘잖습니까? 그리고 하루 한두 잔은 오히려 심장 질환 예방하고 좋댔음. ...라고 우기면서 사 버렸습니다. 어차피 내 돈 주고 사는 거긴 한데
핸드밀이랑 원두랑 주전자만 구입. 다른 재료는 집에서 충당.
만약에 귀찮아져서, 질려서 좀 쓰다가 쳐박아두더라도 핸드밀은 생긴 거 자체가 간지라서 인테리어 소품으로 써도 된다(...) 는 작심삼일의 경우(...)까지 미리 고려했음.
시작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엄마랑 같이 디스커버리 채널인가에서 본 커피 다큐멘터리랑 때마침 집 구석에서 발견한 커피메이커 (약 10년 동안 진열용으로만 처박아둠) 근데 막상 그건 세 번 정도만 쓰고 그 뒤론 핸드드립...
하지만 훨씬 어렸을 때부터 직접 갈아먹는 원두에 로망을 갖고 있었어요. 정확히는 핸드밀에. 초딩때 봤던 만화책 한 에피소드에서 핸드밀이 나왔는데, 그 금속과 나무의 조화랑 사각사각 갈면 향기가 풍긴다는 이미지가 엄청난 간지였음. 실제로 갈아 보니까 전혀 사각사각이 아니었지만
그때부터 이미 있었던 로망이 갑자기 확 불붙은 거죠. 고맙습니다 디스커버리 <-?
말했듯이 새로 산 건 원두, 주전자, 핸드밀 밖에 없음. 근데 그 3가지가 가장 비쌈. 저렴이로 샀는데도 다 합쳐서 약 6만 원
나중에 알았는데, 엄마도 옛날에 커피에 도전했었다고. 그리고 시원하게 망했다고 하긴, 당시엔 인터넷이란 게 없었으니까요. 어쨌든, 그래서 커피메이커랑 드리퍼가 집에 있었던 모양. 심지어 프렌치프레스 용기까지 있던데 그건... 청소가 귀찮을 거 같아... 핸드밀 굵기 조정도 다시 해야 하고; 나중에 질리면 시도해야지. 아직은 그닥...
이거 돌릴 때랑, 붓으로 가루 청소할 때가 가장 행복함. 특히 청소할 때. 원두향이 물씬 나서 정말 기분좋음.
믹서기처럼 칼날로 가는게 아니라 강철톱니와 나무통의 틈새로 원두를 짜부시켜서(...) 으깨 부수는 방식. 이게 열이 안 나서 향기 보존을 잘 해준다나 뭐라나.
그 틈새를 조절해서 굵기 조절을 합니다. 조절 나사는 그냥 돌리면 헛돌고 아래를 살짝 눌러야 제대로 돌아가데요. 첨에 이것 땜에 약간 헤맸음.
돌리는 건 생각보다는 빡셈. 상상했던 것보다 많이... 샤ㅍ 연필깎이 정도겠지 생각했는데 더 뻑뻑함. 전체가 흔들리지 않게 저 쇠주둥이 아래를 꽉 잡고 손잡이도 콱 잡고 힘줘서 돌려야 중간에 알이 낑겨서 걸렸을 때 당황하지 않고 계속 갈 수 있음.
그래도 굵게 갈아내는 데다 (곱게 갈때는 손에 핏줄 섬ㄷㄷ) 몇 번 쓰다 보니까 원두 덕에 기름칠이 된 건지 그냥 내 팔의 근육이 증강 된 건지(...) 어쨌든 할 만합니다.
아로마 테라피와 팔 근력운동을 동시에!
저렇게 소주잔 한 컵 담으면 원두 약 25g. 커피 2.5잔 나오는데요. 전자 저울이 없어서 정확히 재본적은 없지만서도...
하루 치 커피는 저게 다. 미리 분쇄해 놓는 것보다 먹을 때마다 쫌씩 갈아먹는 게
더 오래, 맛있게 먹는대요. (지금 원두 상태는 가장 맛있을 때라는 로스팅 후 3일째) 최대 2주까지가 맛있고 그 다음부터는 잘 보관했어도 어쩔 수 없이 향이 약해진다고.
핸드밀 도착 전 카페에서 미리 갈아와서 먹어봤거든요? 첫날은 봉지를 열자마자 커피 냄새 풍풍. 우릴 때는 집안 가득 카페 냄새. 근데 그 다음날은 그 정도 냄새까진 안 났고, 하루 건너뛴 넷째 날엔 가루에서 약간 담뱃재 냄새가 났음;
공기 쪽 빼고 지퍼락과 락앤락으로 추가 밀봉해서 서늘한 그늘에 뒀는데도 말이지.
지금은 원두라서 좀 둬도 커피 냄새 잘 납니다 :)
갈려진 커피. 핸드 드립엔 굵은소금 정도가 적절하다는데 그것보다 쬠 더 굵게 갈았음. 연하게 타먹는게 좋아서. 그리고 또 나사 조절하기 귀찮아서 가늘수록 느리게 추출되고 맛도 진해 지지만 잡맛이 늘고 카페인도 많이 우러나온다고. 카페인땜에 일부러 희석해서 먹는데 그냥 첨부터 덜 추출하고 말지. (근데 추출 속도가 빨라서, 언제 다시 살짝 조정해줘야 할듯)
딱 한 잔만 뽑겠다고 10g만 쓰면 잘 안 우려진다고. 한 번 뽑을때 최소 20~25g는 써줘야 한다네요. 근데 어차피 난 10g 계량스푼이 없어서(...) 20g 안팎으로 갈아줘야 함.
원두는 초심자용으로 좋다는 콜롬비아 수프리모. 어쩌다보니 가게에서 산것도 증정품도 둘 다 수프리모.
수프리모가 뭔가 했는데 콜롬비아산 원두 중에 가장 알맹이크고 실한 걸 수프리모라고 최고급으로 쳐준대요.
그나저나 참 다행인게, 집 근처에 로스팅한 원두를 전문으로 파는 가게가 있다는 거. (가게 아저씨가 인상 참 푸근하고 좋으심. 왕 친절하고. 얼마나 친절하시냐면 혹시 드립포트 있냐고 물어봤더니 '인터넷으로 사는게 더 싸요~' 이러셨음.)
저 커피필터는 첨에 뭣도 모르고 3*4인용 사서; 저렇게 잔뜩 삐져 나온거에요. 쓰는데 엄청 큰 문제는 없지만 높은데서 물줄기 내려야해서 안 그래도 초보인데 더 곤란해짐ㅋㅋㅋ;
어쨌든 아직 180 몇장이 남았으니 일단 그거부터 다 쓰고 다음엔 꼭 1*2용으로 사야지...
커피빵! 이게 바로 그 커피빵!! 인터넷에서 볼때마다 완전 궁금했던 커피빵!
이거 볼때마다 막 신남 >_<
커피가루에 드립포트로 뜨거운 물 쫌 부으면 젖은 커피알갱이가 저렇게 불룩하고 부풉니다. 내부 이산화탄소인지 뭐시긴지가 막...
어쩌구저쩌구 ....하여간 신선한 원두라는 증거!
이렇게 약 30초동안 뜸들여주고
드립포트로 뜨건 물붓기. 중앙에서 바깥으로 가늘고 빠르게 원 그리면서 부어 줘야 하는데 초보라서 막드립개드립망드립ㅋㅋㅋㅋ 물줄기 굵었다가 끊겼다가... 게다가 막 삐져나가서 울퉁불퉁 아주 그냥 난리났음ㅋㅋㅋㅋ
그래도 어차피 막입이니깐. 가족끼리 마실거니깐.
원두에 맞게 250ml 채우고 드리퍼 떼냄. 커피물이 아직 남았을 때 떼는게 포인트라고 함.
아깝다고 마지막 한방울까지 다 짜내봤자 잡맛+카페인= 안 먹는게 좋은 커피의 나쁜 성분만 응축되서 나오기 땜에... 처음엔 커피가루 '재활용'도 생각 했었는데요ㅡ 차 처럼 한 번 더 우려먹을 수 잇는 줄 알고. ...실천하지 않아서 천만 다행이었음;
뒷처리는 쉬워요. 저 종이필터만 쏙 빼가지고 안의 젖은 원두가루는 찌꺼기통에 떨구고 필터는 쓰레기통ㄱㄱ 나머지는 물로 설거지. 원두가루가 습기와 냄새를 빨아들이기 때문에 커피 필터덕에 쓰레기통에서 냄새가 덜 나는 듯?
원두에 대한 예의(?)와 드립한 보람을 느끼기 위해서 저렇게 따끈한 상태로 좀 마시구요. (확실히 저때가 가장 맛있음. 뜨끈한 국물 때문에 속도 뻥 뚫림. 그리고 먹자마자 기묘하게 들뜨고 막 신남.)
나머지는 물로 적당히 희석해서 먹습니다.
그리고 희석하든 안 희석하든 식은 커피는 정말 맛없다는 걸 요번에 알게 됐음.
점점... 시간이 갈수록 점점 써진다! 분명 처음엔 안 그랬는데
그리고 끓인커피는 상온에 3시간이상 방치하지 마세요. 상해요. <-먹어봤음(...) 입에 대자마자 '퀣'소리가 절로나오는 똥맛에다 뱃속이 더부룩해지는 기분은 덤.
그래서 향은 따뜻할 때 먹어야 더 좋지만 남은건 냉장고로 ㄱㄱ 향은 줄어도 나름 맛있음.
이건 내가 재미로 해먹는 거고, 엄마한테는 야매로 더치커피를 해드립니다.
찬물에 우린 커피인데 잘 안 변하고, 향도 잘 안 날라가고, 안 상하고, 진한데도 카페인이 덜 우러나고, 찬물에 타먹기 적절하고 (확실히 더운 커피를 냉장고에 넣은 것보다 이게 훨 맛있음. 덜 쓰고) 학교에 가지고가서 드실 엄마한테 딱임. 냉장고에 2~3일 방치하면 숙성되서 더 맛있어진다는 것도 장점.
보통 더치커피라고 하면 커피 가루위에 찬물을 한 방울 두 방울 떨어뜨려서 커피물을 천천히ㅡ 한 방울 두 방울 받아내서 약 반나절을 기다려야 하는 감질나는 커피...인데,
그냥 커피가루를 다시팩(다이소에서 팜)에 넣어서 커피랑 찬 물 양을 대충 맞춰서 물통에 넣어놓고 8시간동안 걍 내버려렸다가 다시팩만 꺼내서 냉장고로 보내면 끝.
이것도 침출식이라고 해서 완전 엉터리도 아님. 미쿡식 더치라고 불린다나 뭐라나
아직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새 장난감 생겨 들뜬 것마냥 지금도 물줄기 연습해보고 싶고, 커피 또 갈고싶고 들썩들썩 상태인데, 1일 1번으로 정해놔서요. 아무래도 만든 커피를 처치하기 곤란하니까. 버리자니 아쉽고 하루에 다 마셨다간 카페인 중독될 거 같아서;
아, 그래도 더치커피는 쫌 있다 만들어야지 룰룰루
아직은 드리퍼에 남은 원두가루가 푹푹 패여있고 그런데 (물줄기가 너무 굵어서ㅋ; 원래 이러면 안됨) 빨리 이쁘게 잘 내릴수 있게 됐음 좋겠습니다.
2. 포토샵과 라이트룸
오늘쪽이 라이트룸. 왼쪽은 포샵.
포샵은 원래 깔아 놨었고, 라이트룸 설치 중.
포토샵cc를 1년 치 한꺼번에 계약했습니다. (월 1100원 짜리 패키지로) 낑겨 있는 라이트룸...은 딱히 필요 없는데 (라이트룸보다 포삽+일러 합본 패키지가 더 잘 팔렸을 텐데) 본전 뽑으려고 같이 설치. 근데 써보니까 제법 괜찮더만요.
원본과 보정 후를 비교하며 명암, 색감, 선명도 따위를 적당히 조절.
(이거 찍을 땐 영문판이었는데, 지우고 나서 한국어판으로 다시 깜. 처음 잡은 프로그램이라 영문판은 정말 감이 안 잡혀서;)
왜 하필 새우냐면... 해산물 중에 새우를 가장 좋아해서요. 오른쪽이 보정 후.
사진 여러 개에 똑같은 설정 적용하고 저장할 때는 사이즈랑 해상도랑 파일 이름 패턴까지 한꺼번에 정할 수 있어서 편하더라고요. 포샵에도 똑같은 기능 있는데 내가 모르는 걸 수도 있지만 디카로 사진 잔뜩 찍어서 블로깅 하는 분들께 좋을 듯.
3.
밑반찬 만드는 것에도 맛 들림. 뭔 치즈니 소스니 들어간 낯선 서양(?) 음식들은 나랑 동생이 먹을 때만 좋지, 부모님께선 별로 안 좋아하심. 게다가 한두 번 먹고 땡이야!
밑반찬 만들어서 두고두고 먹는 게 짱이지! 오래 두고 먹어서 좀 더 뿌듯하다고 해야 하나? ...해서 요리를 해도 오징어채 무침이나 가지 무침 같은 걸 만들고 있는 요즘.
4.
영화 감상문. 그동안 야금야금 봤어요.
안 보면 손해 볼 것 같은 명량이랑 (저번 겨울 왕국을 안 봤다가 그런 기분 꽤 들었었음; 다들 그걸로 드립 치고 팬아트 그리는데 나는 낄 수가 없었지...)
그 김남길 나오는 해적을 봤는데
[명량]
이순신 가지고 구리게 만들면 감독도 배우도 욕 잔뜩 먹을 텐데, 어쩌려고 그러나? ..라는 호기심에(...) 개봉 초쯤 보러 갔는데 욕 안 먹을 정도의 퀄리티라서 다행이고 기특했던(?) 영화.
...였지만 나중에 관객 수 기록 경신하는 거 보면서 약간 아바타 스멜을 느꼈음;
분명 못 만든 건 아닌데, 괜찮긴 한데 흐름을 잘 타서 + 물량 공세 + 용감함(?)을 크게 인정받아 필요 이상으로 많이 팔린 느낌-_-; (솔직히 관객 수 중에 500만 명쯤 떼서 딴 영화들에 나눠줘야 한다고 봄)
그리고 이거 보기 전에 케이블 영화채널에서 스타 학원 강사가 시대 배경 설명해주는 홍보영상? 같은 게 있었는데 그거 안 봤으면 평가가 좀 달라졌을지도... 시작 내용이 좀 갑툭튀라서; 제가 국사에 취약했던 것도 있구요;
그래도
류승룡! 오오 류아저씨! 최민식! 오오 최영감님! (아직 영감님 호칭은 실례인가...)
두 배우의 간지 작살만으로도 돈은 안 아까웠당 (흐뭇)
그리고 SNL 게임즈의 예전 PC방 주인아저씨가 팀 킬 악역(?)으로 나와서 신경 쓰였음.
개인적으로 좋았던 장면
: 사면이 적으로 둘러싸였는데 과격하게 대포 빡! 쏘고 뭉게뭉게 연기 속에서 이순신느님이 딱ㅡ 서 있고 그걸 알아본 백성들과 병사들이 환호하는 거.
소름 쫙.
'이래서 다들 이순신~이순신~ 하는구나' 라는 걸 등장인물들과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어 했던 감독의 덕심이 느껴져서 좋았음ㅎㅎ
별로였던 장면
: 벙어리인 아내가 치마 벗어서 펄럭이는 장면. 실화인지 창작인지는 몰라도 너무 시간 끌어서 흐름 끊어먹었음. '남자만 나오면 좀 그러니 여배우도 출현 시켜야지? 그리고 병풍 시키긴 미안하니 분량 좀 길게 챙겨주자' 해서 넣은 거 같은 장면이었음;
별로였지만 애교로 넘어가 준 장면 : 백성들이 힘 합치는 장면과 마지막 '후손들이...'드립.
으익! 느끼해ㅋㅋㅋㅋ! 너무 노골적이고 뻔해서 오글토글. (특히 후손 드립은 좀만 더 심했으면 디 워 아리랑 급이 될 뻔;) 그래도 대충 이해해 줬음.
[해적]
솔직히 내 취향은 이거.
명량이 해적보다 별로라는 얘기는 절대 아닙니다 해적이 제 취향을 저격 했다는 거죠
명량은 오올~ <- 이거였으면 해적은
으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능글+허당+허세+촐랑 남주 귀여워!! 내 취향!!
따...딱히 김남길 연기 중에 가장 좋아했던 선덕여왕 비담 캐릭터랑 비슷해서만은 아니야
여주는 뭐... 떼 놓으면 그냥저냥 이지만 역시 능글남엔 도도녀 조합이 진리죠. 남주랑 캐미 괜찮았음. 그럼 된 거여ㅎㅎ
코믹, 액션, 로맨스, 애드립과 개드립, 적절한 비장미...랑 과거사, 감동? 이것저것 섞을 대로 섞은 짬뽕 퓨전극이었지만 재밌었습니다!
혹시 유치 뽕짝 쌍팔년도 코메디 영화 아닌가 싶었는데 아니었어요. 그 정도까지는. 정말 다행히도;
어벤저스도 그렇고, 캐릭터가 드글드글 모여서 지들끼리 잘 노는 캐릭터쑈를 좋아하는데
이게 딱 그랬음.
명량은 솔직히 최민식vs류승룡 두 미친 존재감이 다른 배우들 존재감을 씹어 먹었는데
해적에선 일단... 남주인공 부터가 촐랑대고ㅋㅋㅋ 감초 조역분들이 골고루, 너무 재밌음ㅋㅋㅋㅋ
아 유해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해진님 포풍연기ㅋㅋㅋㅋㅋ
이래서 다들 유해진 유해진 하는구나ㅋㅋㅋㅋㅋ
그리고 명량에 나왔던 PC방 아저씨ㅋㅋㅋㅋㅋㅋ (찾아보니 김원해 배우님)
여기 또 나왔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선 비중도 많으심ㅋㅋㅋㅋ
이렇게 바쁘셔서 PC방을 콩에게 맡기고 가셨구나
해적 팀은 그냥 간지고 (그래도 개그 어느 정도 함) 산적 팀의 병맛+찌질+궁상 오합지졸 분위기가 특히 참 좋았음ㅋㅋㅋㅋㅋ
하여간 정말 재밌었어요! 영화관에서 기분 좋게 나오려면 해적 보세요 해적
인상 깊은 장면은 너무 많은데 (30가지는 뽑을 수 있을 듯) 베스트 3만 뽑자면
3) 뭔가 신호가 안 맞아서 남주 혼자 뻘하게 병사들 앞에 줄 타고 내려옴 2) 악역이 가장 빠른 배 뽑았다고 뿌듯해 하는데 상어 꼽은 주인공네 쪽배가 미칠듯한 스피드로 옆을 지나감
1) 남주랑 여주 손이 수갑 땜에 묶임. 그 때 나온 에피소드 대부분
그리고 김남길씨는 나쁜 남자인가? 그 쓸데없이 개폼 무게만 잡는 역 말고 이런 깨알 같은 역 맡으세요. 연기력이 아까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