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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일기/기타

으어어어




이번 여행은 유독 후유증이 길어orz


여행 자체는 즐거웠어요.

그동안 쭉 장가계 가고 싶어하셨던
아버지도 만족하셨고 또 그렇게 벼르셨던 만큼
자연경관이 멋지더라고요 눈이 호강함.

가족들도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였고
가이드도 싹싹+빠릿했고
천문산 케이블카 빼면 사람에 별로 안 치이고 구경다녔고
원래 비 많이 오는 곳이라는데
계속 쨍쨍이었다가 마지막날 비행기 타기 직전에만 내리고
그쳐서 무지개까지 봤고
산 위주로 다녀서인가 바람도 시원했고

합류한 다른 가족 분들도 친절하시고
우리 가족끼리도 특별히 싸우거나 아프거나
무슨 사고가 났거나 그런 일 없었고

환갑 기념 가족 여행에 걸맞게
아주 괜찮게 다녀왔다고 생각해요.
네...




근데 집에 오고나서 부터가 문제.
이건 순전 내 잘못이지만.

며칠 뻗어 있다가 원고 하고
근데 원고를 안 보다가 다시 봐서 그런지 맘에 안들어서
또 수정질 하다보니 늦어질대로 늦어지고

하여간 올린 후에 또 며칠 뻗어있다가
밀려있던 다른 일 하고... 근데 잘 안풀려...
겨우겨우 마친 후에는 또 며칠 늘어지고

그러다보니 벌써 20일이네?
orz

아, 양심고백 하자면;
뻗어있던 중간중간에 오기(?)가 생겨서
밀린 방송시청 + 연습장 낙서 + 웹서핑 + 고전게임질을
미친듯이 밤까지 새가며 한 적도 있었어요;

실컷 놀고 싶어서...
(...)

여행이랑, 
방전되서 뻗어있다가 깨고 나서 억울한 기분 드는 거랑
휴식(혼자 맘편하게 놀면서 쉬는 거)은 
별개로 치는 성격이라...

집이 너무 좋은 집순이라서
즐겁든 아니든 집 밖에서 하는 행위는 전부
HP와 MP를 소모하는 스케쥴로 치기 때문에
여행은 좋은 '경험'이지 놀거나 쉰게 아님



...어쨌든

덕분에 그 사이에 겨우 잡아놨던
생활리듬 다 무너지고, 컨디션도 다운되고
허송세월 하는거 같고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안 고치고
그게 좀 지나니까
한 켠에 치웠거나 묻어뒀던 복잡한 생각들랑
잊고 싶은 일들의 기억도 
다시 스멀스멀 기어나오기 시작하면서...


그렇게 좀비처럼 지내고 있었습니다orz
블로그도 잘 안들르고요;

여행 기껏 잘 다녀와서 
이게 뭐하는 짓인지...;;;


여행 땜에 원고 늦어지고 최종화가 미뤄졌는데도
응원해 주시던 고맙고 착한 분들 많았는데
분발하기는 커녕...
면목이 없네요ㅠㅠ

정신 챙기자 (볼찰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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