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1.
그래서 부케를 얌전히(?) 잘 던져줬다고 합니다.
2.
납치당하거나 그런 건 아닌 듯.
3.
남편 하나가 다른 남편들을 죽일 뻔하긴 했지만
화해했으니까 괜찮아
(에필로그 만화는 진작 완성했는데
후기가 며칠을 잡아먹었네요.
내용을 썼다지웠다고쳤다말았다...)
[후기]
네ㅡ 끝났습니다.
드디어 끝났다ㅠㅠㅠㅠ
이제 어쩌다 생각나면 끄적일
특별편 몇 개만 남았네요.
그나마 그 특별편도
떡밥만 던져서 변죽만 울리고 끝날 거 같지만;
에필로그까지 다 그리고 나면
엄청나게 홀가분해져서
다시 태어난 것처럼 반짝반짝 쌩쌩해 질 줄 알았는데
별로 그렇지 않아서 놀랍네요;좀 실망
마지막 화랑 후기를 따로 나눠놔서 그런가...
아 특별편도 남았지 참
댓글이나 잡담 글이나 어딘가에 몇 번 썼었는데
원래는 비커밍을 3부작으로 그릴 생각이었어요.
설정과 내용도 대충 짜 놨고.
- 비커밍 나이트 프린세스
- 비커밍 크라운 프린세스
- 비커밍 다크 프린세스
일단 마틴 얘기를 끝나고 결말부터 보여준 후
위에 그린 에필로그처럼 친구들도 프린세스 됐다는 걸 슬쩍 보여주고
바로 이어서 2기, 3기로 갈 생각이었는데
그땐 이렇게 터무니없는 장기 계획이 될 줄 몰랐지
예전에는 그림 정말 빨리 그렸거든요orz
이걸 정말로 다 그렸다간
또 10년 15년 걸리고
완결 내기 전에 내가 먼저 말라 죽을 거 같아서
로또 1등이라도 되지 않는 한
다른 애들 얘기는 다 못 그릴 거 같아요.
혹시 그린다고 해도 마틴 얘기처럼
시간 순서대로 사건을 다 보여주진 못하고
짧게 짧게 그릴 듯.
그렇다고 기껏 생각해 뒀던 걸
그냥 묻어버리는 건 아깝고 분해서
특별편으로 냄새라도 풍겨 볼 생각이거든요
예고편처럼.
보고 나서 '아, 그래서 뭐가 어쨌다는 건데?'
딱 요런 느낌이 들게 그릴 테니까
기대하진 마세요.
<:D
제발요.
......
처음 이 만화를 시작할 때만 해도
만화 그리는 거 말고 다른 생각은 안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러기 힘들어졌고
주변 상황이 달라지고
남이 보는 내가 바뀌고 내가 보는 내가 바뀌고
그걸 견뎌 보겠다고 내 딴엔 이것저것 해봤는데
그래서 더 먼 길을 미련스럽게 돌아온 게 아닌가 싶어요.
이제 끝났으니까 얘기해도 괜찮겠지 하면서도
다 끝난 마당에 뭐하러 얘기하나 싶기도 하고...
아무튼
저한테 애증의 만화였다는 얘기만 할게요.
네. 애증이요. 애착도 가고 밉기도 엄청 밉고.
속썩이는 자식을 낳으면 딱 이런 기분이겠지.
이가 갈릴 정도로 지긋지긋한데 소중하니까 포기할 수 없고
어이고 저놈의 저거 콱 죽여 버릴 수도 없고
니가 죽나 내가 죽나 해보자
그리면서 진짜 별의별 생각을 다 했는데
특히 뒤로 갈수록 한 컷 그릴 때마다
하루에서 생각과 기분이 수십 번씩 바뀌고 그랬는데때려치자그러지말자관둘거야계속그리자왜내가이러고있는거야 아맞다나때문이지
그렇다고 정말로 그만뒀다면
분명 후회했겠죠. 미련도 많이 남고.
'절대 중간에 그만두지 말자'하고 다짐하고 시작했던 거였으니까
끝마무리하게 돼서 기쁩니다.
이게 다 봐주신 분들 덕분이고요.
...벌써 이 말을 열 번은 넘게 쓴 거 같은데
진짜 몇 번을 해도 부족해요.
만화 올린 후 추천 수를 확인한 다음에서야
아, 이 숫자만큼 좋아하는 분들이 계시는구나
맞아 원래 이 만화는 재밌으라고 그리는 거였지
나 이거 그리면서 재밌었지 이 부분 콘티짤때 재밌었지
이러곤 했거든요
스트레스 때문에 원고에다 깽판 치고 싶어도(...)
잘 보시던 분들은 무슨 죄야 하고 참았고
그만두고 싶어도 나 혼자 보는 게 아니니까 하고 참았고
연재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나 좋으라고 휘갈겨 그렸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보시던 분들 실망시키지 말자'하고 그렸어요.
그동안 보시던 분들께
선물하는 기분으로 그렸던 게 생각나네요.
축전 보내거나 그럴 때보다 더.
마틴 웨딩드레스 칠할 때는 상자 포장지로
꼼꼼하게 감쌀 때랑 비슷한 기분이 들고 막
(농담 아니고 정말로)
그분들도 그랬으면 좋겠다 이러면서 그렸어요.
그분들 없었으면 이 만화가 아예 없었으니까.
만화를 계속 그리든 안 그리든
그때 기분은 죽을 때까지 간직하며 살 거 같아요.
마지막 화에 달아주신 댓글들...
이렇게 많이 달릴 줄은 몰라서 놀랐어요.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댓글 중에 마틴과 율의
2세를 보고 싶다는 분이 계셨는데
나중에 특별편에 같이 그릴게요 :D)
---(※ 추가)---
(2016년 1월 초에 추가)
몇몇 분들이 회지나 단행본으로
소장하고 싶다고도 하셨는데...ㅠㅠ
말씀은 정말 감사하고 기쁩니다만
비커밍 프린세스는, 엄밀히 말하자면
2차 창작 팬 만화에다
패러디랍시고 노골적으로 가져온 요소도 많기 때문에
다른 곳 연재도 마찬가지고요. 죄송합니다...
(제목마다 [자작만화]라고 써놓고 태그도 꼬박 달고 그랬지만
당시엔 그걸 안 붙이면 내가 그린 게 아닌 퍼온 만화로 생각 할까봐,
그리고 그때는 캐릭터라던가 내가 만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서 붙였고
나중 가서는 그냥 습관이 돼서 쭉 그렇게 했는데...
제목에는 자작만화라면서 매번 2차 창작이라고 답변하는
괴상한 뻘짓 하고 있었다는 걸
완결 다 끝나고도 한참 지난 지금에서야 눈치챘네요;
나란 놈도 참;;;
처음부터 [2차창작]이나 [팬만화]라고 썼어야 했는데ㅠㅠ
이제 와서 100편 넘는 걸 링크까지 다 고치기도 힘들고
일단 여기다 쓰지만 보실 분이 몇 분이나 되실지;)
이제 비커밍 프린세스도 후기까지 끝났으니까
얘기 했던 대로 전자책 만화를 마저 완결 내야죠.
특별편은 전자책 작업 중에 짬짬이 올릴게요.
(비커밍 그리는 중간에 낙서 만화 올렸던 것처럼)
전자책 완결하고 특별편을 다 끝내더라도
개인적으로 추슬려야 할 것들이 있어서
다음 만화는 (혹시 그리게 된다면)
아무리 빨라 봤자 내년이 지나야 그리게 될 거 같아요.
솔직히 앞으로...
비커밍처럼 긴 만화를 다시 그릴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낙서나 단편 만화면 몰라도.
정말 힘들었거든요.
언제는 '다시는 그리지 말자' 하고 아예 결론을 꽝 내린 적도 있었는데
(블로그에만 매달릴 수 없는데 장편은 너무 시간과 기력을 깎아 먹으니까)
2차 창작 말고 순수 창작이면 어떨까
좀 달라지지 않을까? 하고 자꾸만 미련이 생겨서
아직도 망설이는 중.
이젠 티스토리 밀어주기도 생겼고
만화 분량 모이면 묶어서 전자책으로 낼 수 있을 테니까
비커밍은 2차 창작이라서 하고 싶어도 못 한 게 있었으니까
이번엔 좀 다를지도 몰라...한 번만 더 해볼까
그런데 새로운 시도를 하기엔 너무 늦은 거 아닌가
......
이렇게 써 놓고서
막상 내년 돼서는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새 만화에요 잘 부탁합니당' 이럴지도 모르죠.
저도 그때 가 봐야 알 거 같아요.
아무튼, 지금까지
비커밍 프린세스를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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