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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일기/기타

2017/ 3/ 14 : 밀린 근황 (1)


생존신고에 이어서
얼린 블로그 마저 깨려는 포스팅.




솔직히 말하자면,

오늘은 화이트데이고
화이트데이 관련 낙서라도 그려야 할 거 같긴 한데
도저히 뭘 그려야 좋을지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저번 설날(구정)에도, 발렌타인데이에도 그랬음.
진짜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남. 하나도.

완전히 방전된 폰배터리처럼 하여간 뭔가
연료가 떨어져서 전원 버튼을 여러 번 눌러봐도 안 켜져.

게다가 저번 달에는 아무것도 안 올렸음.
암만 못해도 한 달에 최소 하나는 올리려고 했는데.

...이대로 그냥 있다간
블로그를 영영 버려둘 거 같은 위기감이 들어서
그 분위기 좀 깨보려고

찍어둔 사진과 밀린 근황이라도 올려보려고요.
이놈의 근황글도 안 써보릇하니까 아주 습관이 돼서...
이번이 거의 1년만에 올리는 글이더라고?

작년 늦가을 부터 어제까지의 근황.
그렇게 뭘 많이 한 건 아니에요.
돈 버는 동안 짬짬히 한 일들이라서.


일단


화이트데이니까(?)
화이트 생크림 들어간 케이크사진 한 장 놓고.

직접 만들었어요.
유치원때부터 로망이었던 딸기케이크 만들기를
드디어 내가 해냈음! 와아!
생크림에 설탕을 별로 안 넣어서 맛이 심심하긴 했지만
식물성 크림 아니고 동물성 크림이라서
우유맛 나고 좋았음.



0.

그동안 있던 일을 최대한 요약해서 말하자면

추석 -> 막내 결혼 -> 아버지 은퇴
 -> 은퇴기념일본여행 -> 설날 -> 또 여행

이랬어요.



한때는 밥을 마지못해서 먹었는데
식욕도 돌아와서 요새는 사 먹기도 하고 만들어 먹기도 하고
살이 붙어서 오랜만에 운동도 다시 시작했고

드디어 컴퓨터 의자도 바꾸고
스팀 다리미도 샀고 책도 사고 옷도 사고
어쩌다보니 제빵용품도 야금야금 사서
커피와 케이크를 자급자족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졌고
못봤던 방송들 몰아서 보고

하여간 2017년 이후로
야무지게 잘 지내고 있긴 한데

...왜 이렇게 피곤할까.

작년 겨울에 너무 많은 걸 했는데
그 피로가 아직도 안 풀렸음.

게다가 규칙적으로 일을 하게 되니까
규칙적으로 쉴 수도 있게 됐는데
그 규칙적인 휴식시간을 쪼개서
빈둥대는 진짜 휴식 말고 다른 뭔가를 하게 됨.
다음을 위한 준비라든가 미뤄뒀던 일이라든가.
우와 기특해라...
덕분에 생활이 전보다 효율적으로 원활하게 굴러가긴 하는데
힘이 남지 않고 생겨나는 족족 다 빠져나가는 느낌.

다시 채워넣으려고
힐링해 보려고 이런저런 것들을 해보는데
이상하게도 그림과 만화에는 손이 안 가더라고요.
뭔가를 멍하니 구경하거나 몸을 움직이는 건 괜찮은데
내 머릿속에서 새롭게 끄집어내는 건 하기 싫음.

오랫동안 그림 안 그리는 것에 대해서도
예전 같으면 초조함이나 자책감을 느꼈을텐데
지금은 그냥... 편하고.

......

전혀 새로운 유형의 슬럼프인가?

어쨌든 일단 지금은 기다려 보려고요.
그러다보면 낙서용 뻘생각 같은 게 점점 채워지면서
다시 그리고 싶어지겠죠.




1. 그림이 아닌 힐링용 취미 (1)
반려식물.



(500원 동전과 크기비교)
손톱보다 작았던 바질 싹 두개를


미친 과학자의 실험실
led 식물등(빛)과 찜질팩(온도), 미니 선풍기(통풍)
적당한 습기로 키워주면


이렇게 자랍니당

...물론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래도 바질은 빨리빨리 크는 편.

엄마가 화분 키우는 거 보고
'저런 걸 왜 키우지'라고 생각했던 내가
려식물을 키우게 됐습니다.
곱게 잘 키워서 뜯어 먹으려고.
엄마는 먹을 수 없는 것만 키운단 말이지

실제로도 한소쿠리쯤 뜯어먹었고요.
본전 뽑았음.
원래 바질은 가을되면 꽃피고 씨맺고 겨울에 죽는데
꽃순 꺾어내가며 다년초로 키워보려고 도전.
무사히 겨울을 났고
이제 창문 활짝 열어도 되는 봄만 오면 되네요.
통풍 좀 실컷 시키자.

바질 뿐만 아니라 다른 것들도 키우기 시작해서
지금은 화분이 8개(물꽂이까지 포함하면 9개).



2. 힐링용 취미 (2) 디저트 만들기

드립 커피에서 몇 단계 더 발전(?)함.

중고딩 때 어느 만화에서 핸드밀 보고 커피에 관심이 생겼다면
이쪽은 유딩 때부터 로망이었죠. 이쪽이 더 빨랐음.
집에 요리책이 있었는데
(아직도 있음. 치즈는 '치이즈' 핫도그는 '호트도그'라고 써있는
나보다 5년이나 먼저 태어난 책.)
거기 있는 딸기 쇼트 케이크 보고 엄청 만들어 보고 싶었거든요.
먹어보고 싶은 게 아니라 만들어 보고 싶었음.
요술쟁이(?) 처럼. 왠지 베이킹은 마법 같더라고.

당시엔 오븐이란 것도 없었고 슈퍼에서 재료도 안 팔았고...
...유딩 때까지 갈 것도 없지.
작년 중순까지만 해도 핸드 믹서가 없었어요.
그래서 손반죽 빵이면 모를까 케이크 같은 건 엄두가 안 났는데

최근에 이것저것 사면서 제빵용품도 한 두개씩 사다보니까
핸드믹서는 물론 케익틀에 짤주머니까지 생겨서
시간과 의욕만 있으면 크림이나 머랭 들어가는 걸 만들 수 있게 됐음.

네. 만들 수'는' 있어요.
잘 만드는 지는... 애매함.



어이쿠! 시간 너무 잡아먹었다;
나머지는 다음에 마저 써서 올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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