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이후 부랴부랴 진행 된 거라 그런지 참 정신 없었어요. 후보들은 엄청 많은데 (네임드만 추려도 5명) 준비기간과 정책 홍보기간이 짧아서 뭔가 정돈되지 않은 느낌에다 전대통령이 그랬던 만큼 이번에는 검증을 잘 해야 할 거 같아서 토론회를 빠짐없이 챙겨봤는데 네거티브는 내가 여태까지 봤던 대선 중에 가장 요란한 듯; 지켜보는 게 엄청 피곤했음.
어쨌든 지금은 드디어 새 대통령이 뽑혔고 후련한 동시에 마음 놓입니다. 제발 다시는 국민 실망시키는 대통령이 나오지 않기를.
2. 치과
저번 달에 드디어 치과를 가서 신경치료를 받았는데 그게 아직까지도 안 끝났어요. 내일 끝나요. (아마도)
신경치료 자체는 큰 문제없이 잘 됐는데 (원래 그 치과가 마취를 끝내주게 잘 해줌. 전혀 안 아프고 전혀 안 무서움) 크라운이... 틀 뜰때 잇몸에서 피가 안 멈춰서 틀이 잘 안떠지는 바람에 크라운이 안 맞아서 틀을 다시 뜸. 그래서 원래 저번 월요일에 끝났어야 했는데 일주일 더 미뤄서 내일 다시 치과 가야 합니다. 덕분에 한 달 내내 치과만 줄창 다녔죠. 제발 이번엔 무사히 끝나라... 치과 또 가기 지겨워ㅠㅠ
3. 화분
작년 가을부터 4~5월이 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었어요.
날씨 풀리면 해도 길어지고 창문도 자주 열어놓을 수 있으니까
통풍도 잘 되고 햇빛도 잘 받아서 허브들이 건강하고 쑥쑥 자라겠지! 하고. ...그런데 정작 4~5월 되니까 바빠져서 화분에 별로 신경 못 쓰고 미세먼지는 5월까지 기승을 부리고.
원래 서늘한 집구석이다보니 난방을 떼던 겨울보다 더 서늘함. 그래서 허브들이 오히려 겨울때보다 상태가 안 좋음; 이게 뭐니...
바빠서 물 주는 걸 깜빡했더니 시들어버린 민트... 이렇게 축 쳐져도 물 주면 살아나곤 했는데 이때는 다시 안 살아나더라고요. 완전 좌절하다가 인터넷 검색한 후 줄기 몇 센티만 남기고 싹뚝 잘라서 물 듬뿍 주고 놔뒀더니
다행히도 두 뿌리 중 한 뿌리가 살아서 싹이 올라옴. 역시 민트의 생명력이 질기긴 질겨.
그리고 현재 상태. 그런대로 잔뜩 자라있던 줄기들이 두 줄기로 줄어든 건 아쉽지만 그래도 어디냐.
그래도 이때는 민트 빼고는 아직 허브들이 쌩쌩하던 시절. 특히 오른쪽에서 두번째 스테비아(설탕초)는 사람 뻘쭘할 정도로 지나치게 잘 자라서 썩둑 잘라서 말려서 가루로 만들기까지 했었어요.
이렇게. 하도 잘 자라길래 이렇게 잘라주면 금방, 더 무성하게 잘 자랄 줄 알았지. 그때는.
왼쪽 노란 통안에 든 가루가 말린 스테비아를 설탕 약간 넣고 간 거. 진짜 조금 나오더라. 허망하게. 그래서 설탕을 좀 섞었어요. 그래도 여전히 적지만.
오른쪽 분홍 소쿠리는 바질.
잎이 무성해졌다 싶으면 저렇게 뜯어서
피자랑 파스타에 올려먹고 그랬죠.
그래. 여기까지는 참 좋았었어. 그런데...
저렇게 수확한 이후 엄청 바빠졌고 화분에 신경을 별로 못 써서
바질 화분 1개 망함ㅠㅠ
수확하자 마자 바로 이렇게 된 건 아니고 오랜 만에 보니까 잎에 조그만 벌레가 드글드글 한 거에요. 하나씩 잡기 어려워서 잎사귀 몇 개랑 새순을 남기고 아예 윗 부분을 싹뚝 해버렸는데 (여태까지 계속 그런식으로 해왔었음. 그래도 잘 자랐고)
다른 화분은 의도대로 새 잎사귀가 나왔지만 이 녀석은 뭐가 잘못됐는지 새순은 말라붙어서 자라지를 않고 남겨뒀던 큰 잎사귀도 툭 떨어지고;
결국 저렇게 깡똥 잘랐음. 민트는 저렇게 했더니 다시 싹났거든요.
하지만 어째 얘는 느낌이 안 좋아... 부활 못 할거 같아...
윗부분 잘랐더니 줄기의 새순이 자라서 잎이 바글바글해진 다른 바질 화분. 그래! 이렇게 됐었어야지! ...근데 솔직히 얘도 좀 거시기한게 내가 알던 그 바질 잎사귀 모양이 아니야; 너무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그런가? 어쨌든 계속 상태를 지켜보기로.
너무 잘 자라서 안심하고 잘랐던 스테비아도 더 풍성해지기는 커녕 이렇게 돼버렸습니다. 줄기 5개 중에 2개는 잎과 줄기가 바싹 말라서 잘라내야 했고 가운데 줄기는 겨우 새순 몇개가 나와서 자라는 중 오른쪽 줄기도 자꾸 잎사귀 끝과 새순이 말라붙고 왼쪽만 쓸데없이 길게 자람;
그나마 멀쩡한 로즈마리. 근데 얘도 뭔가 상태가 좀 그래. 잎자귀가 자꾸 돌돌 말려. 물을 줬는데도 그래.
제길! 왜 겨울보다 상태가 별로냐고!!
날씨가 풀렸는데도 왜 자라지를 못하니?!
물론 우리집이 봄이면 바깥보다 춥고 건조한데다 내가 요새 신경을 못 써주긴 했지만... ...그래. 내 잘못이다. 미안해ㅠㅠ
하여간 이게 지금 허브들 상태. 식목일도 지났으니 더 풍성하게 자랐어야 했는데... 앞으로는 바빠도 좀 더 신경 써주자ㅠㅠ
그래도 내 방의 터줏대감 스킨답서스 선생께서는 무사태평하게 잘 자라고 있음. 뿌리도 무성해졌고 잎사귀도 몇 개 더 생겼어요.
그리고 요전에 선물받은 마리모. 스킨답서스랑 같이 일주일에 한 번 물 갈아줌. 넌 죽거나 아프지 말고 잘 살아라.
4. 딸기
예전에 케이크 구우면서 '딸기 시럽이 있으면 좋겠다. 크림이나 반죽에 섞거나 바르게' 라는 생각을 한 후로 계속 딸기시럽에 꽂혀서 딸기를 떨이로 팔 때 까지 기다리다가 드디어 저번에 길에서 만원에 4kg 파는 걸 사왔습니다. 그리고 이것저것 만들었죠. 한가할 때 날 잡아서 한꺼번에 해치움.
우선 딸기 1kg 가지고 시럽과 잼을 만듬. 시럽 2병과, 시럽 만들고 남은 건더기로 만든 잼 한 병 (왼쪽 아래 짜리몽땅한 거)
손질해서 으깬 딸기를 뚜껑 덮어 하루 정도 놔두고 면보로 즙을 짜는데... 이게 생각보다 훨씬 힘들고 귀찮더라고요. 어쨌든 과즙에 비율맞춰 설탕 넣고 살짝 끓여서 시럽 만들고
짜내고 남은 건더기에도 설탕 적당량과 레몬즙 넣고 졸임. 즙을 짜내서 증발 시킬 게 적어서 그런가 그냥 만들때보다 잼이 빨리 만들어지더라고요.
가장 오른쪽에 있는 병은 올케한테 선물로 줬어요.
가운데 병은... 적당한 병이 없어서 저렇게 랩 대충 씌우고 뚜껑 닫음. 병을 하나 더 사던가 빨리 먹어야겠다.
이렇게 했는데도 남은 딸기가 3kg.
그래서 잼과 시럽 말고 다른 것도 시도해봄.
4-1. 딸기 콤포트
콤포트는 잼과 시럽의 중간 같은 건데 과일의 건더기 모양이 대충 살아 있는 거래요. 딸기 요플레에 물렁한 딸기 덩어리 있잖아요? 바로 그 거. 원래는 3일 걸려서 만든다는데 귀찮아서 2일짜리 레시피 보고 만듬.
손질한 딸기 약 1kg를 냄비에 담고
거기다 설탕 한바가지(400g) 처음 수치만 봤을때는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실제도 설탕을 국그릇에 담아보니까 히이익 소리가 절로 나옴. ...그나저나 냄비 넘치겠는데?
냄비 교체. 뭔가 디자인적으로 다운그레이드 됐지만 괜찮아. 설탕색이 저런 건 원래 집에 있던 황설탕에다 새로 사온 백설탕을 섞어서 그래요.
설탕이 수북... 괜찮아! 저장식품이니까.(?) 그리고 저걸 하루 이틀만에 전부 퍼먹을 것도 아니잖아.
이렇게 설탕 부은 걸 뚜껑 덮고 하룻밤 놔두면 설탕이 찰랑찰랑하게 녹아서 시럽처럼 되거든요?
그걸 냄비째로 끓임. 원래는 한소끔 살짝 끓였다가 하루 또 방치하고 다음 날 딸기를 건지고 시럽부터 끓여 농도 맞춘 후 딸기도 같이 넣고 약간 끓이는 건데 내가 본 레시피는 그런 거 아니라서 그냥 저대로 계속 끓임.
국물이 약간 끈적해 질 때까지 바글바글. 여기다 레몬즙 한 숟갈 정도 집어넣고요. 끌이기 전과 비교하면 양이 많이 줄어서 시무룩. 그래도 어쩔수 없지.
끓여서 소독한 유리병에 담음.
잘 보면 딸기 덩어리가 보여요.
다 만들고 난 다음에 든 생각인데, 다음에 또 만든다면 시럽 말고 콤포트만 만들어야겠다. 건더기는 잼 대신, 국물은 시럽 대신 쓰면 되니까.
그리고 다음에는 귀찮아도 딸기를 건져서 끓여보려고요. 그럼 딸기의 모양과 식감이 좀 더 살아있을 거 같아.
이렇게 했는데도 아직도 남은 딸기가 2kg.
하는 김에 한 종류만 더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번엔 안 끓여도 되는 걸로.
4-2. 딸기청
이번에도 딸기와 설탕을 준비. 무게 비율이 1 : 1 이어야 하니까 집에 남아있는 설탕 400g에 맞춰서 딸기도 400g만 준비.
손질해서 물기 닦은 딸기에 설탕 적당량을 버무리고
밀폐용기에 설탕과 번갈아가며 적당히 채워넣기. 근데 다 담고나서 보니까 이 용기가 완벽하게 밀폐가 안되더라고요. 틈이 벌어져있음.
그래서 병 체인지.
살탕과 딸기를 담아둔 채 내버려두면 설탕이 녹아서 시럽처럼 돼고 딸기가 위로 둥둥 뜨는데 아래 가라앉은 설탕까지 다 녹도록 저어주거나 병을 흔들어줘야 함.
설탕이 다 녹으면 냉장보관. 딸기는 과일이 무르고 설탕이 금방 녹아서 다른 과일청보다 빨리 먹어도 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다음날 후딱 만들어 본 딸기에이드. 탄산수에 딸기청을 약간 넣음. 얼음이 있으면 더 좋을텐데 없어서 생략.
레몬향 탄산수를 넣어서 그런가 파는 사이다랑 맛이 아주 비슷했어요. 하지만 덜 달고 더 고급진 맛. 끈적거리지 않고 뒷맛 깔끔한게 아주 괜찮음. 여름되면 자주 해먹어야지.
대충 만든 딸기 칵테일. 생딸기 3개 + 딸기청 몇 숟갈 + 자몽소주 + (뚜껑 따면 김 빠진다는 거 깜빡하고 1L에 800원이라고 신나서 사왔던) 탄산수
칵테일이라기보단 그냥 쥬스였는데 그래도 맛있었고 아주 뿌듯했음.
정작 본래 목적이었던 '딸기 시럽을 베이킹에 응용하자!'는 건 빵 구울 시간이 없어서 하나도 안했지만, 시럽이나 잼이 어디로 가버리는 것도 아니고 언젠간 해먹겠지.
아무튼 이렇게 해놨더니 왠지 부자가 된 느낌. 딸기철이 지나도 계속 딸기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을테니까!
5.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를 봤습니다. 우주 와장창 특공대.
그리고 이 노래를 계속 반복해서 듣고 있음.
쿠키영상이 5개나 된다고 해서
그거 보려고 스텝롤 계속 보다가 노래랑 영상이(특히 가오갤 멤버들이 춤추는 게)
묘하게 마음에 들어서 집에 와서 찾아 들은 후 계속 들음.
그나저나 영상도 보고 싶은데 스텝롤만 어디서 따로 볼 순 없나?
다른 마블 영화는 극장에서든 케이블에서든 어떻게든 챙겨봤지만 가오갤은 '아이언맨도 토르도 안나오는데 뭐하러봐?' '나무랑 너구리가 나오는 걸 보니 유치찬란할 거 같다' 하고 무시 했었거든요. (미안해 그루트와 로켓)
근데 솔직한 예고편에서 소개가 너무 찰진데다ㅋㅋㅋ 공식 예고편도 재밌어서 다운로드 구매로 가오갤1을 본 후 (그래서 가오갤1이 유일하게 소장한 마블 영화가 됐음) 2도 보러 갔어요. 드디어.
기대 만큼 재밌었음ㅎㅎㅎ
스케일은 우주인데도 어째 지구영웅들 보다 아기자기(?)하게 놀아대는 티격태격 콩가루 집단ㅋㅋㅋ 딱 내 취향이야
드랙스는 1에서는 그래도 진지한 과거가 있었는데 2에서는 그냥 대놓고 개그캐가 됐고 그루트는 1에서는 은근히 귀여웠는데 2에서는 그냥 대놓고 귀여워 근데 그런 게 별로 싫지 않아 오히려 더 좋음ㅋㅋㅋ
로켓은 여전히 못됀 츤데레라서 좋고 (피터랑 많이 친해진 거 같더라) 유일한 상식인 가모라는 듬직하고 피터는 1에 비하면 사람이 멀쩡해져서 평범해졌는데(?) 그래도 왠지 개구진 게, 주는 것도 없는데도 정이 가. 사실은 나쁜 놈인 피터네 아빠도 왠지 정이 감. 새로 합류한 맨티스도 귀엽고 네뷸라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언니랑 화해해서 다행.
그리고 욘두...
욘두!!!
예고편 보고 동료가 되는 줄 알고 기대했는데 이게 뭐야ㅠㅠㅠㅠ
...아무튼 나중에 가오갤 멤버도 어벤져스에도 나온다는데 어떤 모습일지 궁금.
6.
요새 나혼자산다 재밌네요. 원래 재밌었는데 200회 특집인가? 3 얼간이 체제(?)가 생긴 후로 더 재밌어짐.
오늘뭐먹지는 처음 쿠킹박스 대결시키는 거 적응 안 됐는데 (특히 민경훈 투입시킬 때 도깨비 OST나 프듀2 나야나 노래 틀어줄 때 오글거려서) 요새는 그런 것도 없고 괜찮음.
미우새 이상민... 짠한데 대단하고 깨알같고 서글픈데 종합적으로 보면 역시 웃김. 그래도 감탄스러움. 미우새는 요즘 이상민 때문에 봅니다.
마리텔 시즌 종료 아쉽다... 역시 파괴왕 주호민님 ㄷㄷㄷ 개인적으로 공중파 예능중에서 CG랑 자막이랑 편집센스가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제발 시즌 2로 돌아왔으면.
7.
슬슬 다음 만화도 준비해야 하는데 설정도 스토리 큰 줄기도 정리가 안되네요. 뭔가를 시작할 엄두가 안 나기도 하고.
게다가 뻘 낙서 아이디어는 정말, 이상할 정도로, 전혀 생각 안 남. 전에는 어떻게든 한 두개 정도는 생각해냈었는데.
그리고 지금은 잠시 널널해졌지만 어차피 월 말 되면 다시 일에 매달려야 하니까 의욕이 더 안생기는 것도 있고.
하지만 이러다간 그림 그리는 법을 다 까먹어버릴거야! (실제로 저 위에 가오갤 낙서 그릴 때 단축키 몇개가 생각 안나서 버벅거렸음)
생각해보면 옛날에는 누가 시키지도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믿도 끝도없이 뻘그림과 뻘소리 혼자 올리고 혼자 좋아하고 그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