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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문답

중세


남자 복장
바가지머리+수염+망토+좀 짧은 원피스(?)
+좀 민망한 쫄바지(스타킹?)+좀 뻘쭘한 디자인의 신발

중세를 좋아하긴 한데, 그 시대의 그림자료들을 보면 복장이 대충 이렇더라구요...
(정확한 세기는 잘 모르겠지만)
항상 중세복식자료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는 하지만
막상 정확한 자료를 보면 좀 깨는 옷차림일지도;




뭐, 그냥 내 맘대로 대충 어레인지 하면 되겠지만
그래도 역시 기왕이면 중세복식자료를 보고 기초로 삼으면 더 좋겠지.

인터넷에서 모든 자료를 찾을 수 있는 건 아니라는 말을 정말 뼈저리게 느껴요.
요리 레시피나 게임 팁 같은 건 수두룩하게 나오는데
복장이나 건물이나 그런 그림자료는 정말 책을 사는 수 밖에 없는 거 같음.
...하긴 저작권 문제도 있겠다;

특히 마음에 드는 시대는 프랑크시대.
게르만 족이 북쪽에서 내려온 지 안 돼서 아직은 단순무식하고 거칠고 투박하달까...
아직 기사는 귀족이라기보단 전사에 더 가까웠고, 나라라고 해봤자 부족장에 더 가까웠고
(그러고보면 사실 영국의 그 유명한 아서왕도 고증대로라면 한낱 부족장)
왕이 사는 성이라고 해봤자 화려하긴 커녕 변변찮은 가구도 없었고
문화가 아직 여물지 않은 시대. 

그 중 특히 좋아하는 왕은 샤를마뉴입니다.

샤를마뉴는 피핀과 베르트라 왕비 사이의 장남으로 742년에 태어났다. 그는 예리하고 큰 눈에 짧고 굵은 목을 가졌고, 성인이 되었을 때 키는 190센티미터를 넘었다고 한다.
말하자면 전형적인 전사의 위풍을 가졌다는 말인데, 다만 목소리만은 어울리지 않게 높고 가늘었다고 한다. 성격은 쾌활하고 낙천적이었으며, 그를 위대한 영웅으로 그린 아인하르트에 따르면 “당대의 그 어떤 지배자보다도 유능하고 출중했다. 무엇이든 한번 손댄 일이면 무슨 일이 있어도 끝을 보았으며, 궁지에 처해서도 절망하지 않고, 행운 앞에서도 교만해지지 않았다.” 그런데 당시 왕족들의 생활방식이 그랬던지, 고귀한 신분으로 자랐음에도 글을 읽고 쓸 줄 몰랐다고 한다.

 
 출처> 네이버 캐스트 : http://navercast.naver.com/peoplehistory/foreign/1650


영웅적인 면, 위대함 등등 다른건 다 제끼고 사실은 까막눈 덩치큰 아저씨였다 라는 점이 마음에 듬.
(목소리가 높고 가늘었다니.. 김국종이냐ㅋㅋ)
중세 당시엔 먹을거리가 변변찮아서 성인 남자 평균 키가 지금보다 훨씬 작은 편이었다는데
만약 저게 사실이라면 그야말로 슈퍼거인.

샤를마뉴에 대한 걸 책에서 읽었는데 재밌는 사연이 많더라구요.
먹는 걸 특히 좋아했고,
(샤를마뉴때 얘긴지는 모르겠는데 요리사가 만든 기상천외한 음식 중에
어떤 건 커다란 파이 속에 살아있는 작은 새를 넣고 자르면 속에서 튀어나와 하늘을 나는 장관을 연출..
먹는 거에다 무슨짓을 한 거야...)

자기가 문맹이란 게 평생 컴플렉스라서 문화를 한껏 장려했다고 합니다.
참, 기사에게 교양을 요구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 부터라네요. 그전까지는 걍 무식한 전사.
본인도 늙은 나이까지 열심히 공부를 한 덕에 읽고 말하기는 잘 했지만 
결국 쓰는 건 죽을때 까지 만족스럽게 하지 못했다...라고.
베게맡에다 필기도구를 넣어놓고 그야말로 기특하게 공부했다고 하는데
참 안됐네...


뭐 어쨌든,

본래는 RPG=중세 판타지를 좋아해서 겸사겸사 비슷한 자료를 찾아보기 시작했던 건데
그러고보니 초/중/고딩때 '새계의 역사'라는 학습만화에서 중세서양 파트가 특히 재밌었 던 것도 쪼금 있고
'먼나라 이웃나라' 맨 처음으로 본 책이 프랑스편이라서 그랬던 것도 있고..
고딩때 세계사 선생님이 설명을 웃기게 잘 하셔서 새계사를 좋아했던 것도 약간 있고
피터잭슨감독이 잘 구현해 낸 반지의 제왕이
그중에 특히 아라곤의 떡진머리와 거지패션이 자극을 준 것도 있고.

자꾸 파다보니까 점점 빠져들어서 어설픈 중세덕후가 됬네요.

아무튼 중세가 좋습니다.
낭만 있고, 근데 의외로 생각보다 찌질한 면도 많아서 웃기고...
복장 그리기 귀찮으면 망토로 다 덮어도 되서 좋고(...)
생각해 보면 어렸을때 본 동화책속의 공주, 왕자님들도 중세시대 사람이었으니까요.
어쨌거나 낭만, 로망인 거죠. :)


ps. 예전에 도서관에서 굉장히 재밌는 중세책을 찾았었는데
책 제목을 적어둔 연습장을 잃어버려서 아쉽..ㅠㅠ

ps2. 프랑크는 게르만 어로 '자유'란 뜻이라네요. 방금 처음 알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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