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다. 자칭 프리랜서 타칭 반백수의 특권이죠. 비수기 주중에 여행 갔다오기. 1박 2일. 원래는 혼자 갔다오려다 그래도 혼자는 좀 뭐한 거 같아서 둘째 동생과 같이 갔습니다. 서해로.그동안 우울했거든요. 정말 많이 우울했습니다.공교롭게도 이번 일본 여행을 계기로 곪았던 게 한꺼번에 터졌고요.몇 년 전 부모님께서 이혼 직전까지 싸우셨고 그 즈음에 난 친구들 하고도 절교하고 아버지 은퇴는 다가오고 은퇴 전에 그동안 낸 축의금 회수해야 한다며 아버지가 현실적으로 무리인 나 대신 여친 있던 막내를 닥달하고 막내가 결혼 결정하자 마자 콩가루 막장 상황에서도 부지런히 청접장 돌리던 부모님이 어이 없는 동시에 나 대신 이런저런 짐을 짊어진 막내에게 미안하고 그런데 그놈의 만화는 끝날 듯 끝나지 않아서 죽고 싶고 두 분 사이.. 더보기 이전 1 2 3 4 ··· 8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