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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또는 팬아트/팬아트도

감상 : 마당을 나온 암탉 - 10점만점에 8점쯤?

↑ 팬아트...씩이나라고 할 것도 없고..

그냥 그려본 머리빨 최고캐릭터 '나그네'.
청둥오리가 무슨 아이돌머리를 간지나게 하고 나옴.

(근데 더 무서운 건, 좀 만 지켜보고 있으면
 진심으로 얘가 멋져보인다는 거야)



(↑ 티켓인증)

한국애니계에 보탬이 되고자 어제(토요일에) 보러갔다 왔습니다.
...근데 조조네요ㅎㅎㅎ;


10점만점에 8점. 후하게 줬습니다.
아니, 근데 정말 재밌게 봤어요. 생각보다 훨ㅡ씬 괜찮았어요.



극장판 애니 볼 때마다 느끼는

굳이 베테랑 전문 성우분들 놔두고
배우(나 연예인) 목소리 캐스팅 해야할 필요가 있었을까
차라리 그 섭외비용을 쪼개서 다른곳에 돌리지

라는 의구심은 여기서도 어쩔 수 없었지만...



그래도 이 마당암탉은 일단 스토리 자체가 볼만하니까
처음엔 참고 듣다가 차차 익숙해 질 여력은 주더라구요.

(...위에선 연예인 더빙에 대해 신랄하게 깠지만)

이 마당암탉만큼은 워낙에 연기파 배우분들이 모여서 그런가,
다들 신경을 좀 더 써서 열심히 녹음하셨는지 다른더빙 때보다
전체적으로 양호했어요.

그것만으로도 2점 드리고 싶음.

물론 ALL 전문성우분들 캐스팅이었다면
더욱 맘놓고 몰입해서 봤겠지만



1. 더빙




2. 영상

화사한 색감이나 영상미는 딱히 나무랄 데 없습니다.
이건 원래부터 하청짬밥 좀 쌓인 우리나라 애니가 갖추고 있었던 거구요.
막판에 오리들이 떼로 나올때 3D 동원했다는 냄새를 풍기긴 했지만... 뭐 그럭저럭 넘길 만.
또 그 덕에 정말 밑에서 철새떼 이동을 직접 올려다보는 듯한 느낌도 받았고.

연출은 거슬리는 부분 없이 OK 
자연과 계절표현은 굳.

액션씬은 기합을 듬뿍듬뿍 넣다보니 '여기서 한 30%만 줄여도 충분할 텐데'
약- 간- 오버스러운 것도 있었지만
(특히 청둥오리가 족제비하고 맞장뜰때...무슨 먼치킨오리 판타지 격투물)
좌우지간 박진감 넘치고.

클라이막스의 '경주'부분은 멋있었음. 우오옹.


캐릭터 디자인은 ...이건 약간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인데
조연들은 개성있었고 정감가는 디자인인데 (어쩐지 친숙한 달수의 인상)
막상 주인공인 잎새와 초록이 디자인은 
라이온킹 출현 캐릭터들의 사촌뻘 같달까 좀 디즈니 냄새가 났다는 거.
특히 그 눈매는 암만봐도 서양애니의 그것이거든... 


참 그리고 


나그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머리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미용실에서 한거임?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 등장할때마다 왠지 사람들이 웃엌ㅋㅋㅋㅋㅋㅋ
ㅋㅋㅋ분명 진지한 장면 진지한 캐릭턴뎈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오리주제에 그 미칠듯한 간지는 뭐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근데 멋있고 잘생ㅇ겼음





3. 내용물

더빙에서 점수 많이 안 까먹고, 
영상에서 다른 여느국산애니 만큼 점수 유지하다가

여기서 점수 플러스.

- 중간 이상은 가는 스토리텔링
- 정이 붙다보니 매력도 좀 느껴지는 캐릭터
- 그리 지루하지 않음. 적절한 긴장과 이완
- 길고 많은 얘길 넣었는데도 나름 수월한 진행. 타이밍 무난함.
  (이건 애니가 아니라 영화에서도 쉽지 않은 건데)
- 클라이막스에서 눈물샘 자극이 잘 됐다는 점

'중간 이상' '좀' '그리' '적절' '나름 수월' 등등 
무난하고 미적지근한 평가같지만...
이것조차 해 낸다는게
얼마나 대단하고도 기특한 일인데!
심지어 돈 잔뜩 쳐들인 헐리웃영화도 이만큼 못했던 영화 참 많았거든?!

즉... 내용 꽤 볼만 합니다.
어설퍼서 괜히 거슬리고 신경쓰이는 부분도 없고, 캐릭터나 상황에 몰입도 잘 되고.
개그코드는... 애들만 좋아라 웃는 부분이 꽤 되지만
어른도 피식하고 웃을 정도는 되요. (갠적으로 가장 웃겼던 건 눈에서 빔뽑는 잎새)

그리고 달수가 나오면 워낙 입담이 좋아서(배우님의 사투리 연기 덕)
일단 분위기부터 살짝 뜨거든요. 아 그러고보니 조연들 사투리가 꽤 자주 나오는데
그래서인가 좀 시골스러우면서 친근합니다.


마지막쯤엔
나 말고도 여기저기 훌쩍거리는 어른들 많았으니까...
관객들 마음과 감정 움직이는 것도 성공했다고 생각되구요. 

위트나 재치, 발랄함은 약간 무뎌도
이 부분만큼은 디즈니 극장판 애니에 밀리지 않았다고 생각 됨.
우리네 정서에 먹힐 분위기가 조금 섞이긴 했지만
이게 또 이 작품의 장점이라고 봐요.





4. 발전해 줘서 고맙습니다

특히 내용면에서.

이야기풀이가 중간이상을 유지하니까 다른 이런 저런것들도 절로 커버가 된다는 느낌.
이제 둘리의 얼음별대모험 말고도 첨부터 끝까지 버티며 볼 수 있는
극장판 국산애니가 하나 더 생겼구나ㅜㅜ

그 동안 영상은 괜찮게 뽑아놓고
스토리 완성도나 흥미도에서 잔뜩 말아잡쉈던 그전의 국산 애니들을 생각해보면 
이 만큼 발전해 줘서 더욱 다행이고.

아직 완벽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리고 '국산애니치고' 라고 하면서 어느정도 여러가지 감안하고 기대치를 낮춰둬야 하긴 하지만
(솔직히 아직 미국/일본급이 되기엔 멀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합격점.^^
목매달고 환장할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콘텐츠로서 '재미가 있으니까' 

그 동안 투자한 돈과 시간과 인력이 아깝다는 소리 안 나오게 
요렇게 안전무사하게 작품이 나와줘서 고맙네요.


게다가 
저번 고스트메신져도 그랬고 (팬아트 & 감상 : 좀 늦었지만 고스트메신져.)
마당암탉도 꽤 팔려주는 거 같아서 다행이고요. 한국애니 흥행기록 갱신했다면서요?

이게 다 바뀐 저작권 인식 덕분도 있겠지만
다 입소문 탈 정도로 돈값을 하니까 그것도 가능했던 일이겠죠? :)


그래!! 좀 이쪽 분야에서 희망 좀 가져보자!
지브리스튜디오도 가이낙스도 처음엔 적자나 흥행참패 시도를 거쳤다잖아
우리나라는 한참 더..........걸릴 거 같지만.

부디 돈 좀 벌어서 지원도 늘리고 시장도 늘어났음 좋겠다.

만드신 제작진 분들 정말 고생하셨고 수고하셨고,
목소리 연기하신 배우분들, 성우분들도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감사드려요. 좋은 걸 보여주셔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