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어쩐지 어제 피곤해서(막 돌아댕겨서 그런가)
저녁먹고 바로 자다가 방금 인나서 이 글을 씁니다.
...라고 처음 쓴게 새벽 1시 반이었데
벌써 4시네 ㄷㄷ;
1.
일정.
엄마 치과 따라 가 주고,
동생 마중나가는 겸 점심 밖에서 먹고
근처 영화관에서 영화 할 때까지
3시간인가 2시간 기다려야해서(ㄷㄷ)
카페에 들어가 있었는데
'일단 먹고, 다 먹으면 가게밖으로 나가는'
우리가족 특성상(ㅋㅋ) 몇십분도 안돼서 가게 밖으로.
영화를 보고 (시즌 오브 더 위치)
집에 오는 길에 떡볶이를 사서
도착.
(그리고 아부지 밥 챙겨드리고
나도엄마도 어쩐지 졸려서 일찍 자버림)
2.
엄마가 말로는 허세를 막 부리셔도 은근 병원을 무서워 하셔서요.
(저번 오십견때문에 병원 맨 처음 가셨을때도 그랬고)
듣자하니 스케일링 받으러 치과 몇번 가보셨었다는데
->난 엄마가 하도 엄살하셔서 생전처음으로 치과 가시는 줄 알았음
레진으로 2갠가 3개 떼우시고 막 스스로를 대견해 하심.ㅎㅎ
...근데 치과 방금 다녀오고 외식하고 그래도 되는 건가여? 찜찜하지 않나..했는데
매운거랑 질긴 것만 아니면 괜찮을 거라고.. 암튼 동생만나러 ㄱㄱ
3.
동생이랑 시청 근처 서점에서 만나고,
그 근처에 쇼핑몰이 쫙 깔려서... 영화관 있는 건물 3층에서
가게 들어가서 먹었음. 퓨전분식(?) ㅁ초 라는 곳인데
난 해물볶음밥 / 동생은 함박+볶음밥(ㄷㄷ) / 면류 좋아하는 엄마는 스파게티에
나중에 작은 우동하나 추가(나중에 모듬초밥도 추가)
첨엔 엄마 양이 적다고 툴툴대시며 이것저것 추가해서 잡수시다가
(원래 식사량은 적으신데, 가게에서 적게 주는 거 + 남기는 걸 용납 못하심)
나중에 후식까지 먹고난 후엔 배불러서 힘들어 하시고.
4.
영화관에서 뭐 하나 보는데, 볼 게 없었음.
'문제의' 라스트 갓 파더는, 나만 못보고 엄마동생은 벌써 봤던거라
(게다가 두번씩이나 볼 만한 건 아니라고 하셔서) 패스.
글러브는... 좋은 작품이겠지만 내취향은 절대 아니라서 패스.
기타등등 이유에서 패스하고
'시즌 오브 더 위치 : 마녀후송단'을 보기로 했음.
(딱 봐도 반지의제왕 이후 고만고만하게 만들어진 판타지물 냄새가 나서 큰 기대는 안했음)
근데 영화 방영 시간이 3시간인가 남아서ㄷㄷ
후식먹고 시간 좀 뭉개기로.
근처 아이스크림이랑 음료 파는 카페 들어갔는데
아이스크림 위주로.
엄마는 키위/요거트(언제부터인가 키위홀릭 우리엄마)
동생은 복숭아/블루베리 난 딸기/막걸리
막걸리 아이스크림을 생전처음 먹어봤는데 맛있었어요ㅋ
그리고 치즈케잌 하나 주문하고.
그 가게 요거트 아이스크림이랑 치즈케잌 맛이 엄청 진했던 걸로 기억함.
카페에서 좀 진득하게 뭉개고 그래야 하는데,
위에도 적었듯이 원래 우리집 스타일이 '일단 먹고->다 먹었으면 나가고' 라서,
시간이 너무 남는거야...
그래서 근처 쇼핑몰 돌아다니면서 구경.
근데 또 꼼꼼하게 구경하는 성격이 아니라 말 그대로 걸어다니기만 해서
3,4군데를 돌아도 시간이 안 가는거야...다리만 아프고
5.
우여곡절 끝에 영화를 보게됨.
위에 말했듯이 큰 기대 안했고 영화내용도... 별거 없었습니다.
전직 십자군기사 니콜라스 케이지와
헬보이..아니 론 펄먼(작중 이름도 펄먼이었던거 같은데) 두사람이
수도사하고, 훈훈한 중년 기사하고(근데 일찍죽어ㅠㅠ), 갑툭튀 애송이하고,
사기꾼 길 안내자하고(근데 완전 쩌리임) 같이
마녀로 추측되는 기집에 마차싣고 다른 수도원으로 후송함.
별로 스포일러라고 할 만한 것도 아니지만 일단 가려두자면..
: 그 기집애는 원래 악마씌인 거였뜸. 물리치면서 호송단 중 한명빼고 다뒤짐 끗.
[#M_더보기|접기|액션과 CG는 고만고만하고, 영상미는 좋긴해도 꼭 영화관에서 봐줘야할 정도까진 아님.
니콜라스 케이지 얼굴을 한 수염기사는 별로 내 취향이 아니었고 (케이지씨 ㅈㅅ)
엔딩이 식상하면서도 많이 허망. 초중반엔 꽤 징그럽고 깜놀시키는 장면이 많았는데,
막상 클라이막스 액션신은 약간 우스웠고.
그래서 이 영화가 하고 싶은 말은 뭐지?
1. 기도문과 성수는 정말로 악을 물리칠 수 있습니다
2. 중세시대 흑사병 피해가 컸던 이유는
책 만들 때 시간이 오래걸렸기 때문이다 빛나라 지식의 별!
...이건가?
그나마 괜찮았던 건, 여자애의 광기어린 마녀연기하고
중세 특유 컴컴한 분위기랑 (폐허가 되다시피한 성, 어두컴컴한 숲)
기사들의 복장 정도? 털꾸데기 걸치고 다니는게 완전 내가 좋아하는 중세복식이었음.
초중반 '얘가 진짜 마녀야? 아니야?' 싶었던 부분이랑
걔가 도망치려고 사람 홀리는 것도 쫌 괜찮았고.
차라리 식상하기만 하지 별 특별한거 없는 부분 많이 쳐내고
주인공 기사vs마녀 심리전을 강조하든가
소녀하고 씌인 악마하고 서로 오락가락 하는 모습을 보이든가 했으면 나았을텐데. 엔딩 좀 바꾸고.
제목 그대로의 영화였고. 이야기나 캐릭터성격은 약간 식상하다 싶을 정도로 평범하고
헛점도 군데군데 있고, 반전은 별로 안 놀랍고 (있어도 없어도 상관없는 반전)
그렇다고 완전 구린 것도 아니라서 감독과 배우를 욕할 정도까진 아니었음. 미적지근.
어쨌든 '니콜라스 케이지를 한번 기사영웅으로 등장시켜보고 싶었던 영화'
'반지의 제왕 뜨고 난 후 개나소나 시도해본 중세판타지영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어요.
지금 ㄴ이버 네티즌 평점이 7.14인데 정말 딱 고정도에요.
6.
영화가 생각보다 늦게 시작 -> 늦게 끝나서 영화관 나오는대로 집으로 ㄱㄱ.
바로 집 앞 횡단보도 근처에서 별 생각없이 한 가게를 보고 있었는데
엄마는 그 옆에 있는 분식점 가게를 보는 줄 알고
거기 끌고 들어가셔서 어묵 먹고, 그 김에 떡볶이도 약간 사옴.
저녁 겸으로 먹었습니다.
_M#]
아...지금 생각났는데
스타킹 사서 들어간다는 거 까먹었네;
뭐 아무튼
영화는 봤으니 감상문은 남겨야 할 거 같은데
그 영화자체가 밍밍해서... 이렇게 일기글로 대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