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버벅거리면 한번 포멧하고 다시깔듯이(?) 3편은 토니의 정신포멧 비슷한 내용이었습니다. 정신 말고도 여러가지 포멧했지만.
<내맘대로 줄거리요약 & 감상>
자신이 가진 강한 힘에 따른 책임과 여파, 전투이후의 히스테릭한 후유증. 슈트와 자신의 분리, 히어로로서 본질을 찾는 근원적인 질문 어쩌구저쩌구...
그냥 쉽게 말해, 토니스타크의 후유증 극복기였습니다
저번에 죽다살아나 놓고 슈와마를 먹자는 둥 여유부렸지만 실은 어지간히 쫄았던 모양. 아니 생각보다 훨씬 진지하게 쫄았음. 위기순간에도 늘 농담따먹던 양반이 정말로 갑자기 땀 뻘뻘흘리고 숨못쉬고...
소잃은 직후에 소 주인이 외양간 주구장창 고쳐대고 빈집털이 당하고나서 집주인이 강박적으로 문단속. 길에서 치한만나고 난 여자가 한동안 호신용품 사이트구경하고 길 다닐때 긴장타고 그러듯이 토니도 그런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벤져스때 일로 악몽을 꿔서 몇날며칠 불안해서 잠 못자고 그래서 기계 만지작거리고. 그 기계는 '직접 안 타고 뇌파로만으로도 조종할 수 있는' 새로운 슈트. 다음에 비슷한 일 또 생기면 그땐 지 목숨 안걸고 슈트만 보내려고 한 거죠. (실제 영화속에서도 유용하게 잘 써먹음
근데 대비책을 마련하려는 마음이 불안감이랑 결합되서 좀 집착, 의존 노이로제처럼 되 버렸고, 그래서 당연히ㅡ 여친이랑 삐걱대고 언론기자랑 사인해달라는 꼬마에게 괜히 성질내고...
근데 뭐 싱겁게 결론부터 말하자면 토니는 결국 다 극복함 :9
악당도 물리치고 만다린...처음 등장땐 '아~ 영화가 시대를 반영해서 이번엔 요런타입을 악당으로 한번 내세워봤구나~' 했는데 알고보니 '늬들의 편견과 선입견이 테러보다 더 나쁜거야'라는 반전. 스토리적으로 놀라운 반전이라기보단...그냥 약간의 메세지 + 잔재미 솔직히 이번 악당은 '토니스토리 위주로 나갈건데, 없으면 심심하니까' 해서 명목상 얹어본...김에 재미도 약간 주자 이 느낌이었음. 카리스마나 존재감은 덜했어도 확실히 재밌었어요. 만다린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교훈 또하나. '옥상에서 바람맞은 찐따의 원한은 깊고도 진하다 (외모 대격변을 일으킬 정도로)'
여친도 구하고 + 치료하고 근데 막판에 이름답게 화끈한게 참 멋있었는데 페퍼언니. (토니보다 더 살벌+카리스마 오오 기네스펠트로...) 그냥 놔둬서 짱쎈 커플로 같이 악당잡고 다녀도 좋을텐데...싶었지만 굳이 토니가 치료해 준 건 페퍼의 목숨을 걱정...도 했겠지만 나중에 둘이 싸움이라도 나면 자기 목숨이 위험해질까봐 였을지도.
극복에 큰 도움줬던 꼬맹이에게 선물도 잔뜩 줌. ...근데 결국 한정판 도라 손목시계는 못 구했나보지. 꼬맹이의 여동생 지못미
마지막엔 여친에게 슈퍼 돈지랄 폭죽놀이 해주고, 자기도 수술받아서 가슴팍에 조명(...) 떼고 영화는 끝.
그치만 맨 마지막 감독이 그랬는데 당신 다시 아이언맨 될꺼야
영웅이 겪는 트라우마나 노이로제 극복은 21세기 이후 리메이크된 최근 히어로물에서 아주 많이 볼수 있는 모습이지만
토니스타크는 좀 더... 요령이 좋다고나 할까. 다른 히어로들 처럼 혼자 깊숙히 자아속으로 삽질하기보다는 여친 페퍼에게 '나 지금 불안해'하고 솔직히 터놓고 대화랑 위로를 시도하고 (근데 잠꼬대를 험하게 해버려서 결국 각방썼지만(?))
집이고 뭐고 죄다 박살나고 엉뚱한곳까지 날아가버린위급다급 상황에서 보통은 일부러(?) 감감무소식으로 주변인들과 대중들을 애태울텐데 '나 괜찮아.'하고 공중전화로 가장 먼저 페퍼에게 수련회간 꼬마가 엄마에게 하듯이안부전화를 걸어주는 쎈스.
언제나 사색속에 자아,내면찾기중이라 주변사람 많이도 쳐내버리는 모 박쥐씨랑 비교하면 (박쥐씨는 그 미련퉁+측은함이 매력인 거지만) 꽤 어른스럽고 바람직한 행동.
-토니 스타크 : 하는 짓은 초딩이지만 의외로 사회인 -브루스 웨인 : 하는 짓은 철학자지만 의외로 사춘기
PTSD 극복 전에도, 재미와 간지를 추구하는 토니답게 명령만 하면 파츠들이 슈슈슝 날아와서 몸에 철컹철컹 붙는 (그래서 공중변신합체도 가능) 슈트를 만들고 노래 틀어놓고 좋다고 실룩실룩 춤추며 변신ㅋㅋㅋ
근데 의도대로 안 따라줌ㅋㅋㅋㅋ 마크42ㅋㅋㅋㅋ 영화내내, 거의 마지막까지 그래ㅋㅋㅋㅋㅋㅋ 무생물 슈트주제에 영화의 잔재미를 담당하다니ㅋㅋㅋㅋ (그리고 죽엇슴다ㅠㅠ)
처음엔 확신이 없었는데 (목소리만 듣고 혹시나 했음) 역시나 헐크=브루스 배너 박사!!!ㅋㅋㅋ
사실 아이언맨3는 토니가 브루스선생님께 들려주던 얘기였던 것입니다 ..인데대체 뭐하는거야 둘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상담을 배너박사에게 받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벤져스2에 대한 예고인가, 헐크 다음 시리즈 제작에 착수하게 됐다는 소리인가 그냥 팬서비스인가는 잘 모르겠고
어쨌든 저런 상황(상담?)이 만들어진 과정이
이랬을거 같고 귀여워ㅋㅋㅋㅋㅋ
진짜 갑자기 지인 찾아와서 무슨짓이냐고 토니사장ㅋㅋㅋㅋㅋㅋ
더블로 원고 작업중이니 팬아트나 감상류는 자제하자...했는데 (그래서 스킵해버린 포스트들도 많은데) 이건 결국 팬아트를 그려버림. 역시 난 이런 캐릭터 살아있는 작품에 약해.
정말정말 재밌게 봤어요.
그리고....
다음엔 토르2인가...
근데 토르가, 덩치만크고 꺼벙단순 수염맨...이 부분은 내 취향이고 판타지도 좋아하긴 하지만, 트레일러를 보니까 지구와서 바보짓하는게 아니고 (1에서도 그부분이 생각보단 약했어) 자기네 세계로 여친데려가서 좀 웅장,장엄 부릴거 같고 아이언맨 같은 깨소금맛 재미는 적을 거 같아서 볼까말까 약간 고민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