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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일기/기타

진상 좀 떨고 갈게요


죄송요 저 배설+찡찡글 좀 쓰고 갈게요


아니 여기가 내 블로그인데
뭐가 죄송하고 뭐를 허락 받는거지





으악씨발!!!!!


너무 안 그려져서
그래도 여행가기 직전만 해도 안 먹던 박카스 등등 잔뜩 쳐먹은상태라
약빨로 어떻게든 휘갈겨보면 며칠안에 끝나지 않을까? 했는데
3일전에 여행가기로 급 정하면 어떡해?!!!!;;;;
여행을 안가자니 분위기깨는거 같고

그래! 기왕 이렇게 된거 머리나 비우고오쟈!
그래!! 그러쟈!!! (반짝반짝)
숨좀 돌리면 오히려 잘 될지도 몰라
비축분(이라기보단 걍 내가 좋아서 막 그렸던 낙서)
올려두면 뭐 어떻게든 시간 벌 수 있겠지
우후후후아하하하

그렇게 생각하고 다녀와서...바라는 대로 머리를 비우긴 했지만
(그래서 여행자체는 후회 안함 맛있는것도 먹고)

그렇게 머리가 비워지고 현장(?)에서 한 발짝 물러난 후라서
오히려 원고의 거지같음, 맘에 안 듬이 더 부각되고
그래서 이미 그려놓은 것도 다시고치기를 반복
여행가기 전이랑 여행지에서 아티브로 대강이나마 그렸던 것도 

이건 아니야!! 이건 아니라고!! <-도자기를 부수는 장인의 톤으로

이렇게 죄다 뜯어고쳤음.


내 능력부족에 너무 막막하고, 본컴 타블렛은 고장났나
자꾸 볼펜똥같은 자국 생겨 야 진짜 너까지 왜 이러니
눈과 허리는 아프고 입가는 찢어지고 너무나도 그리기가 싫어진다 
대체 왜 이렇게 스토리랑 콘티를 짠겨 나는?!
그냥 나레이션으로 때우고 넘길까? 라는 생각도 함<-
집중을 위해 책작업은 눈물을 머금고 덮어두기로하고
(한쪽은 하늘에서 돌이 떨어지는데 다른쪽은 니킥날린 후 울고있고
그걸 왔다갔다하니 내 정신이 이상해지는 느낌.
동시에 여러 개 그려서 연재하는 사람들은 대체 어떤능력자냐)

그리고 뭣보다도 힐링받고 싶으니까, 
그리기 싫은거 의욕 좀 얻으려고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바보떡대귀여운금룡캐릭터들이랑 최애캐 태자아저씨 
그리는 걸로 잠시 힐링받는가 싶었는데 
'본편은요?' 라고 댓글달리고
네 압니다 안다구요 나도 본편그리고 싶다고요!!!!!!!!!!!!!!!!!!!!
안 그려지는데 어떡해!!!!!!!!!!!!!!!!!!

'이거 언제끝나요?' 네에네에 저도 끝내고 싶어요 힘들어서
근데 이미 정해놓은 스토리랑
(지금 당장 은 아니더라도)내가 전부터 그리고싶었던 장면들
다 없던걸로 하고 대충 끝내기가 싫어서그래요


묘한게, 항상 나 스스로가 만화 그리기 지겹고 힘들어서 빨리끝났음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도, 막상 딴사람에게 "언제끝나요?" 소리를 들으면 "그건 왜 물어봐요? 재미없어요? 보기싫어요? 빨리 치워줘? 근데 이건 왜 보고 있어요?"하고 정색하며 되묻고 싶어진다. 남친 뒷담깔려고 친구 불렀다가 막상 그 친구가 남친을까면 발끈해서 싸우게되는 바로 그 심정. 여기서 '남친'을 내 손느림으로 바꿔놓으면 딱. 그러니까 지겹다고 생각하더라도 적어도 그리고있는 사람에게는 대놓고...그것도 딴 얘기없이 '오로지 그것만' 물어보지 말아줬으면...그리는 사람도 이미 그걸로 괴롭거나 아니면 그 글을 보고나서 괴로워질 수 있으니까 뭐랄까...배려하는 차원에서. 사실 물어보는 사람이 편집부(?)가 아닌이상, 그런다고 자기만화를 그 사람 입맛에 맞춰 급완결 시키는사람도 별로 없을테고(그러면 자기만화가 아니지) 있더라도 기분이 썩 좋지는 않을테니까. 그냥 부탁이야 부탁.


분명 컴퓨터에 몇시간이고 앉아서 원고는 계속 주무르고 있는데
지우고 다시그리고를 반복하다 하루가 그냥 지나가는 거지같은 기분

그때마다 블로그에다 글을 썼다가지웠다가썼다가지웠다가
그 대신 다른 핑계거리를 대거나 다른 말로 얼버무렸지만
(요 최근에도)

지금 완전 솔직하게 까놓고 말하자면

이번 편 잘 안 그려져요.
그래서 그리기도 싫어지구요
재촉당하니까 더 싫음

다시 찾아온 고비.
아, 지금도 우걱우걱 그리고 있으니까
조만간 이번 편 나오긴 할겁니다 그러니 걱정은 마시고요


왜 몇몇사람들이 원고에다 배낀걸 넣는지도 절실히 알게됐음
내 머릿속에 있는걸 내 실력이 워낙 개구려서 그리지를 못하겠다
비슷한 걸 보고 배끼기라도 하고 싶다
누가 좀 운석 좀 떨어뜨려줘 자료사진 찍어서 보고 그리게

미뤄뒀기 때문에 그만큼 이번편은 퀄리티나 분량이
더 충실해야하지않을까? 라고 생각을 하자 동시에 
...가뜩이나 그리기 벅찬 걸 더욱 많이 잘 그려야한다고?!
아이고...
생각을 하면 할수록 더 그리기가 싫어지고
달달한 장면이나 개그나 그리고 싶다
그러고보니 이건 순정만화였는데 아마도

예전 비커밍 연중직전의 심리 패턴과 비슷해지고 있다
안돼 더 이상은 naver 
그땐 전자책 작업땜에 연중했었는데...그것도 절반은 맞지만 
진짜는 도망치고 싶었던것도 있었고...

설상가상 지금편 이미 그려논 콘티까지 엎어버리고 싶어짐. 
사실 1/3은 진작에 그래버렸지만요
옛날엔 병신퀄리티였어도 그림은 쭉쭉나왔는데...
개퀄로 잘 뽑아내는게 좋은건지 느려도 퀄은 챙기는게 좋은건지
2년전부터 꾸준히 생각해왔던 고민

다음편이 (기다린거에 비해) 똥퀄리티라도
기대에 훨 신 못 미치더라도 좀 봐주세요
아니 퀄을 늘리려고 해도 안되는 상황이니까 분명 똥퀄이 될겁니다
제가 장담하죠! (...) 
그런데 그래도 좀 봐주세요...제 딴엔 몸부림 친 거니까요.


그리고 이런 녀석과 이런 녀석이 그리는 만화를
그래도 좋다고 응원해주시고 즐겨주시고 기다려주시는 분들
책 작업 더 미뤘는데도 까긴커녕 훈훈한 댓글 남겨주시고
이거 전에 썼던 찡찡글에 공감하고 위로하고 걱정해주셨던 분들
폭염속 산들바람, 강추위속 뜨끈한 손난로 같으신 분들이시죠
정말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쪽쪽쪽 > 3<



............

...아 개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