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 정리를 위해 일주일 넘게
쭉 써보다가 여러 번 엎기를 반복.
시즌2는 그래도 시간 순서대로 사건이 전개되는 거라
내용이 순서대로 착착 떠오르고 기승전결로 요약도 가능한데
(뭣보다 2기는 1~3기 통틀어
스토리 큰 줄기가 가장 먼저 완성이 돼 있었으니까.
원래 2기가 본편이고 1기는 체험판, 3기는 보너스)
근데 3기는 이게 잘 안되네...
안 그래도 다른 일
마무리 단계 중이라서 심란한 상태라
(저번 주에 겨우 끝냈지만 철야 연속이라
아직도 입에 물집 잡혀서 피 나고 눈 따끔거리고 미치겠음
하여간 지금 멘탈이 별로 좋지 않아요나라도 지금 개판이고 ㅅㅂ여기다 이런 글 안 쓰려고 했는데진짜 이건 뭐 까도까도 상상 이상으로 형편없음당선 때 민주주의 역행이라고 생각했었는데이건 역행도 아니고 그냥 민주주의 파괴자)
하여간 빨리 끝내고 해방돼야지
...그러니까(?)
의식의 흐름대로 막 쓸게요.
내용 중에 오류랑 오타 같은 게 있을 텐데
정리가 덜 돼서... 아니 정리를 아예 안 한 거라서 그래요.
하여간 이상한 점이 보여도 그러려니 해주세요
비커밍 '다크' 프린세스입니다.
시즌3이 어떤 분위기로 흘러갈지
대략적인 느낌은 특별편 7 1-2번 만화랑
특별편 8에 나와 있으니 참고하세요
(※ 다 쓰고 나서 :
시즌2처럼 생략하지도 못하고
손 가는대로 막 써서 엄청 깁니다.
닫힌 글 펼칠 때마다 스압 조심)
방구석에서 대화하는 게 대부분이라
주요 캐릭터 숫자는 많지 않음.
이번에도 에필로그에 올린 그림 재탕이지만...
아카이아스. 비오나파르테. 나스파힘
: 쫓겨난 마계 왕자.
마계에서 마왕 다음으로 강한 실력자...였으나
전범으로 뿔 잘리고 마계에서 추방. 마력도 봉인 당하고
인간계에서 숨어 지내는 중.
세간에는 되게 카리스마 있는 존재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 이블린 집에서 하는 걸 보면
나가기 싫어하고 움직이기 싫어하고
계속 책만 보거나 영상 수정, 체험(게임) 수정이나 돌리며 지냄.
(2기 썰에서도 잠깐 언급되는데
수정에다 마법 처리로 컨텐츠를 저장해서 재생하거나 체험하는 거...
우리식으로 말하자면 TV, DVD, VOD 시청이나 게임질.
인간들은 기술도 재료도 귀해서 중요한 순간 기록용으로만 쓰는데
마족들은 취미로 생산해서 주로 오락용으로 사용함.)
요렇게요.
이게 이블린이 늘 보는 모습.
그래서 항상 이블린에게 한심하다며 갈굼당함.듣자 하니 옛날부터 이랬던 모양. 그리고 결혼 후에도 계속 이럼
아버지가 마왕이 된 이후에는
마계의 방식대로 경쟁자들(형들)과 싸워 이겨서 태자가 됐는데
본인 말로는 치트를 썼다고.
(그리고 이블린은 치트가 무슨 뜻인지 못 알아들음)
원래 타고난 마력은 별로였는데
네메사아캬아게 받은 능력으로 그냥 마계 2인자 됐다고.
그리고 그 사실을 별로 부끄러워하지 않음.
아카이 : 내가 그거땜에 얼마나 개고생했는데!
이블린 : 그거랑 능력을 날로 먹었다는 사실은 별개 아냐?
마력이 봉인돼서 쓸 마법이 부족하다며 엄청 툴툴대지만
그것만 빼면 이블린네 집에서 지나치게 잘 지내는 중.자칭 친구 뮤사 왈, 추방 전이나 지금이나 생활상이 똑같다고오히려 마계에 있을 때보다 더 편해 보임
봉인을 풀고 용서받으려면
진실한 사랑의 힘으로 풀어야 한다는데
(마계 대대로 가장 악명높은 봉인 해금 조건
쪽팔리니까. 봉인을 풀어도 계속 꼬리표처럼 따라붙음)
마력은 다시 찾고 싶긴 한데 푸는 조건이 짜증 나서
죽을 때까지 못 풀 거 같고, 그렇게 되더라도 할 수 없다며
대책 없는 소릴 해댐.
알려진 것과 달리 차기 마왕은커녕 왕자 자리에도 욕심이 없는 듯
(본인 말로는 지긋지긋하다고)
원래 마왕 혈족이 말 많고 잘난 척하고 열폭 잘하는 편이지만
아카이는 유독 까칠하고 입이 싸고 거만하고 잘 발끈하는 편.
히스테릭하고 잘 삐치고 짜증을 기본으로 달고 다니는데
한편으로는 마족답지 않게 맘 여리고 동정심이 많은 편이라서
(원래 마족은 개인주의, 이기주의 성향이 강해서
남이 어떤 불행을 겪든 '그건 네 사정이고'하고 넘김.)
전쟁 때 자신에게 낚여서 따라왔던 동족들에게 아직도 미안해함.
처음부터 그럴 작정으로 끌고 와 자기 손으로 죽였는데도.
...그 여린 마음 때문에(?)
이블린과 이어졌던 건지도 모르지만.
(밑에 설명하겠습니다)
여러 가지 허술한 부분 때문에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랑 잘못을 하고
그런 점을 아버지에게도, 뮤사에게도 이블린에게도 지적받음.
아카이 : 왜 늘 아빠한테 듣던 말을 너한테까지 들어야 해?!
이블린 : (...아빠라고 부르는구나...)
세간에 웬수처럼 알려진 것과 다르게 아버지와 사이는 괜찮은 모양.
뮤사 왈, 마왕은 다른 자식에게는 관심이 없는데
유독 아카이는 챙겨준다고.
네메사야카 버프 받기 전 듣보 시절이든 지금이든 한결같이.
못난 자식 떡 하나 더 주는 심정일지도...
아카이도 사적인 데서는 짜증 내고 공적인 데서는 깍듯하고
뒤에서는 아빠한테 죄송해하고
하여간 기묘한 방식으로 아버지를 따르고 있음(?)
겉으로는 절대 티 안 내지만
이블린의 백금발 머리카락을 꽤 좋아하고
(만져보고 싶어 하는데 만지면 변태 취급받을게 뻔해서 못 만짐)
고양이로 변했을 때는 '이래도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는지
은근슬쩍 바로 옆까지 다가가곤 하고
뭔가 상황이 불리해도 고양이로 변함.
이블린. 마가레타
: 몰락 귀족 아가씨.
18살 전까지는
사교평가점수 토탈 1위 (+ 가사평가도 높음) 스텟도 좋아서
가장 유력한 프린세스 후보란 말을 들었었음.
수확제 때마다 1등과 상금을 싹쓸이.
그런데 집이 부자라서 받은 상금을 매번 기부했었음.
하지만 부모님이 사기당해서 한순간에 집안이 망함.
정확한 사정은 (이블린 본인은) 모르지만,
딸을 반드시 왕자비로 만들겠다면서
귀족들의 비밀클럽에 가입한 부모님이
빚까지 내가며 무리해서 가입비+회비+로비 비용을 낸 모양인데
왕자들 3명 다 줄줄이 약혼발표. 사기꾼 먹튀.
결국 빚더미로 집안이 경제적으로 박살남.
그래서 아버지는 멘붕->자살
어머니도 제정신을 놓고 현실회피.
부모님 인맥과 친척들 도움을 받자니
바로 돈 빌린 사람들이 그 사람들이라서 그것도 어렵고
(빚을 줄여주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 했음)
가지고 있던 재산 대부분을 팔아서 간신히 빚은 갚았지만,
정줄 놓은 어머니 때문에 남에게 신세 지기 어렵고
당장 생활비 걱정부터 해야 하는 판.
여태까지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알바를 하자니 일도 서툴고
촉망받는 귀족 아가씨로 살아오며 높아진 자존심 때문에
자꾸 때려침 = 남 밑에서 일 못 하는 성격.
게다가 소꿉친구들 둘 다 왕자비가 돼버려서
누굴 만날 때마다 반드시 그 얘기가 나와서
사교계 출입은커녕 사람 만나는 걸 피하고 친구들에게도 연락 안 함.
뭔가 속보이고, 동정받기 싫다나?
이런 안습 상황에 고양이 샬롯이 찾아오자
동물은 이런 인간계 사정은 모를 거라고 생각하며 안심하고
마음의 위안 받기를 기대했는데
알고 보니 그놈이 (자칭) 마계 태자였고
이쯤 되니 너무 황당해서 오히려 멘탈을 다시 잡게 됨(?)
마족 아카이에 대한 첫인상은 최악.
(특별편7 1-2번 만화 참고)
아카이와 샬롯을 별개의 존재로 여기고(=우기고)
마계 태자라는 얘기는 전혀 안 믿고
(성격도 유치하고 찌질하고 하는 짓이 한심하니까)
들려주는 다른 얘기도
사실에서 몇 가지 소스를 따온 재밌는 픽션쯤으로 여김.
사실이면 재밌는데 아님 말고 식.
아카이가 늘 게으르게 퍼져 있고 툴툴대는 건 얄밉지만
빨랫감도 안 나오고 식량도 축내지 않는 건 기특(?)하게 여기고식충이 짓까지 했으면 분명 쫓아냈을 거라고어쨌든 잉여빈대말동무가 생겨서 그건 좋게 생각함.
늘 정색하고, 웃는 얼굴은 아주 가끔.
매정하다 싶을 정도로 자신과 남에게도 엄격.(특히 남에게)
평가와 칭찬에 야박. 대신 본인도 그만큼 성실함.
하지만 그거와 별개로 청소, 빨래, 설겆이 같은
허드렛일은 몹시 싫어함. (본인이 인정)
그래도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을 대신 해주는 사람들에게
고마워하고 존중하니까 괜찮다나 뭐라나?
그 말대로, 허드렛일 한다는 이유로 사람을 깔보지 않아서
예전에 집에서 일하던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줘서
아직도 가끔 소소한 도움을 받기도.
대체로 쿨한 성격인데 가끔 삐치고그럴 때마다 아카이는 무진장 눈치를 봄
이상형은 '존경할 수 있는, 어른스러운 남자'.
아카이는 어느 쪽도 해당되지 않다며 전혀 남자로 여기지 않음.
그래서 전혀 연애감정을 안 가짐.시즌3 마지막 직전까지 계속
그래도 아카이 얼굴이 잘생겼다는 건 인정해줌
뮤사. 보르지아
: 아카이의 스승 겸 친구 겸 마계 사자 겸 대사
(시즌1과 중간다리 만화에 나왔던 걔)
알려진 건 별로 없고 분명한 건
-원래 정령이었는데(일각수의 정령으로 추측됨) 마족이 됨
-아카이보다 훨씬 나이 많음
-지금의 마왕(아카이 아빠)에게 몹시 신뢰받고 있음
-이상한 취미가 있음 : 인간의 도덕심을 삼. 실험이 목적이라나?
1기 101화(마틴 결혼하는 화)에 나왔던 얘.
이블린 왈 (아카이에게)"친구 좀 가려서 사귀어."
->초면에 다짜고짜 도덕심 팔라는 소릴 했으니까.
아카이가 주장하기로는
-아카이를 섬기는 척하면서 무시함
-늘 웃고 있지만 성격 나쁨
-하여간 못 믿을 놈
-마법'기술'만 놓고 보면 이 녀석이 마계 1인자.
-아닌 척 하지만 이놈도 나랑 같은 잉여덕후집돌이.
어쨌든 아카이가 늘 '닥쳐,꺼져'하는데도
항상 자기 입으로 친구를 자처함.
실상은 율리안이나 룩시온의 보좌관과 다르게
철저히 마왕만의 부하로서 심부름꾼+감시자+조언자.
그래도 최근 놀러 오는 건 사적인 용무가 더 많은 듯.
정확히는 개인적인 일(취미 활동)로 인간계 들른 김에
잠깐 아카이도 보러 오는 거. 아카이가 덤
가끔 아카이가 썰 풀 때 껴서
아카이가 얘기 안 하려는 부분을 멋대로 해버리기도 함.
그리고 놀러 올 때마다
이블린을 아카이의 예비 신부 취급하거나
이블린 보고 아카이의 봉인을 풀어달라고 하는데
그때마다 아카이는 버럭 화내고
이블린은 정색하며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하지 말라고 혼냄(...)그리고 그런 이블린에게 아카이가
'내가 뭐 어때서?!'하고 또 화냄
이런 캐릭터를 토대로
3기 내용 기승전결을 요약하자면...
짧아요.
기승전결만 놓고 보면.
시즌3은 얘기 속 얘기가 훨씬 비중 있다 보니까.
(마치 천일야화에서
세하라자드가 썰 푼게 내용 대부분인 것처럼
아카이가 떠들어 댄 게 대부분)
기 :
아카이가 마계 추방돼서 고양이인 척 인간계 가서
원래 하던 대로 이블린네 집에 빌붙으러 갔는데
왠지 이블린네 집이 폭싹 망해있음
승 :
어차피 마족인 거 들켰으니 정체 오픈하고
이블린네 집안 잡귀 잡으면서 부족한 MP 채우려고 빌빌댐.
무쓸모 백수라며 갈굼 당하거나
속풀이라면서 이런저런 썰풀거나 <-바로 이 부분이 3기의 메인
그러면서 곁다리로
이블린네가 왜 망했고 왜 잡귀 천국이 됐는지
아카이가 밝혀냄.
전 :
돈 쪼들리고 제정신이 아닌 어머니를 부양하기 위해
이블린이 딴 놈하고 정략결혼 준비하자
아카이가 반대. 그거 가지고 둘이 싸우다
아카이가 급 청혼 했지만 바로 까이고(...)
결국 아카이는 그 꼴 못 보겠다며 집을 뛰쳐나감.
(나가자마자 '짝사랑' 땜에 아카이의 봉인이 풀림)
이블린은 친구이자 말동무가 없어져서 외로워하다
정신 차린 어머니의 말을 듣고 결국 맞선 파토 냄.
결 :
아카이가 작별 인사 한답시고 다시 와있자
이블린이 자기 마계로 데려가 달라고 하고
(이블린은 말 그대로 '데려가 달라'는 말이었는데
결과적으로 고백이 됨)
둘이 화해하고 청혼해서 둘이 결혼.
이렇게 요약되거든요...
네. 3기 내용 끝.
아카이가 풀어댄 썰이 문제지...
썰...
막 휘갈겨 씁니다
사건위주로 흘러가고 액션신도 들어있는
시즌1, 시즌2와 다르게
텍스트로 승부하는 시즌이라 그런가)
비커밍 2기 썰에서 마계 사자 뮤사가 태자 아저씨에게
겉핥기식으로 설명해 준 적 있었죠.
그걸 더 요약하자면
마계의 조상신 여제 네메사야카는
마계를 전부 포맷시키려고 했고 (자기 빼고 마족 다 죽임)
아카이는 중2병이라서 거기에 낚여서
네메사야카 봉인 풀어주려고 이래저래 협조하다가
자기까지 포맷 당한다는 사실 알고 마왕(아버지)에게 자백
자기가 해놓은 짓 수습하려고 2차 마인전쟁 일으키고
동족 끌고가 죽이고 네메사야카 다시 봉인.
그 2차마인전쟁 동안 정체를 인간들에게 안 들켰으면
마계에서도 시침 뚝 넘어가려고 했는데
들켰기 때문에 전범 + 마력봉인 + 추방당함.
그럼
아카이아스는 왜
네메사야카에게 넘어갔느냐...
자신을 포함한 모든 마족이 죽게 된다는 사실을 몰랐어요.
그 이후 어떻게 되는지 구체적인 걸 알려주지 않았으니까.
(거짓말은 하지 않은 채 진실을 숨김)
아카이는 자기 나름대로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던 거였죠.
마족에게 뿔은 마족의 마력의 척도, 그 자신이나 마찬가지.
모든 마족은 머리에 뿔이 있습니다.
마력이 거의 없다시피 한 마족도 뿔이 있긴 있어요.
사마귀 수준으로 작을 뿐이지...
뿔이 큰 마족은 평소에 뿔을 숨겨놓습니다.그리기 귀찮아서 걸리적거려서.
마계 왕제(그때는 큰아버지가 마왕)의
6째 아들 아카이아스는 이 뿔이 못생겼었어요.
타고난 마력이 허접해서 뿔 모양도 별로.
크기만 놓고 보면 사회생활을 할 만한 수준이긴 했는데
문제는 아카이아스는 마왕 혈족이었고
마왕 혈족 치고는 너무나도 구린 뿔이었다는 거.
그래서 뿔 콤플렉스+마력에 대한 심한 열등감에
성격 삐딱+음침해지고
(원래 타고난 성격도 별로 좋지 않았지만)
외출을 삼가고 늘 집에만 박혀서 혼자 놀았죠.
어차피 사회에 나가봤자 굴욕당할게 뻔하니이불 밖은 위험해 나가기 싫다, 안 나가는 게 나한테 이득
대충 이런 마인드...
그래도 머리는 꽤 좋은 편이라서
집에 있는 서재 + 스승인 뮤사가 가져온 고문서들을 달달 외며그거 아니면 크리스탈로 온종일 겜질
전설, 야사, 저주, 암호, 결계, 주술 따위를 집요하게 팠습니다.
마족 기준으로도 몹시 매니악한 것만 골라서요.
마족은 인간보다 훨씬 수명이 기니까(성장 속도도 느리고)
집구석에서 빈둥대고 놀았을 뿐인데도
인간으로 치면 그쪽 분야 대현자급 지식을 쌓음.
...그래봤자 마법 공격력과 마나통 구려서
게다가 마왕 혈족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못 채워서
마계 사회에서 무시당할게 뻔했지만.
그렇게 아버지 등골을 빼먹으며 지내다
'네메사야카' 관련 문헌을 접하게 됩니다.
근데 조사하면 할수록 어딘가 퍼줄이 빠져있는 느낌.
이미 알려져 있고 기록된 거 이상의 부분이 있을 거 같고
그 부분을 자기 혼자 찾아낼 수 있겠다는 느낌적 느낌이 들었고
결정적으로 뮤사가 "그거 파지 마세요" 라고 해서
반항심 때문에(...) 본격적으로 매달림.
이불 밖으로 나가서
야금야금 탐방하고 조사하고 결계를 건드려서
드디어 네메사야카의 유적+결계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게 가능했던 건 마력은 허접이었어도
마왕 혈족이라 권한이 꽤 높았기 때문.
거기서 덩그러니 놓여있는 네메사야카의 뿔과
거기에 묶여있는 조상 할머니의 귀신...아니, 영혼을 만나게 됩니다.
네메사야카는 봉인된 이후로 처음 만나는
마왕 혈족 후손 아카이아스의 능력을 극찬하며아카이는 아버지 빼고 자신을 칭찬해주는 존재를 처음 만남
어마무시한 사실을 알려주죠.
원래 자신은
최초의 마족이자 모든 마족의 어머니.
항상 불을 피우기 위해 꺼지지 않는 불씨를 마련해두듯이
자신은 그 불씨 같은 존재.
마계에 소속된 모든 마나의 씨앗을 공급하고 있다.
죽은 후에도 후손들이 걱정돼서 이렇게 영혼으로 남아
계속 씨를 뿌리고 있음.
하지만 육체를 잃은 영혼 상태로 계속 있으면
생전의 감각을 잃고 점점 영혼이 허공으로 흩어지며
마나 공급량도 줄어든다.
그걸 막으려면 주기적으로
마계 공주-> 마계 여왕에 깃들어
현세에 강림해야 생전 때의 영혼과 능력을 유지하며
온 마계와 마족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데
싸가지없는 후손 놈들이
간섭 안 받고 지들 맘대로 마계 다스리겠다고
자신을 계속 여기에 가둬놓고 마력 셔틀로만 쓴다
내 강림을 막기 위해 공주들도 비밀리에 다 죽였다
완전 못되고 싸가지없는 놈들 아니냐?
나 오랫동안 이런 상태라 힘들다.
조만간 내 영혼이 다 말라죽어 마계도 붕괴할지도 모른다.
내 봉인을 풀고 강림을 도와줘야 마계가 산다.
힘을 줄 테니까 나 좀 도와줘라
...이걸 듣고 처음에는 아카이가 쫄아서 튑니다.
그냥 유적 구경 좀 하려던 건데 너무 스케일이 커졌으니까요.
하지만 그 짧은 만남 동안 네메사야카가 뭔가를 했는지
아카이 머릿속에 계속 목소리가 들리고눈을 뜨세요 마계용사여...
잠 못 자겠으니까 3일간 닥쳐주는 조건으로(...)
네메사아캬가 준 힌트에 따라 조사해 보니까
죽은 마계 공주들에 대한 기록들처럼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이상할 정도로 마계 공주들이 없었음)
네메사야카에게 들은 얘기가 진짜라는 근거가 자꾸 나오고
안 그래도 당시 나이가 인간으로 치면 15살=중2음모론에 맞서 싸우는 고독한 구원자 컨셉을 좋아하던(...)
아카이아스는
가려진 진실, 숨겨진 불의로부터 마계를 구한다는 명목으로
다시 네메사야카를 찾아가 협력하기로 하고
힘을 받습니다. 엄청난 힘을.
덕분에 자신이 그토록 싫어했던 뿔 모양이
며칠에 걸쳐서 간지나게 변하죠.
변할 동안은 더럽게 아팠지만, 다 변한 후 엄청 뿌듯함.
마력도 짱짱해져서 여태까지 책으로만 보던 걸
실제로 구현해 낼 수 있어서 신났고요.게임도 풀옵션으로 돌릴 수 있어서 더욱 신남
그래도 겉으로는 티 안 내고 계속 집에만 박혀 있으면서
네메사야카 봉인 푸는 법을 몰래 찾아보고 실천함.
봉인이 단계별로 풀리면서
네메사야카는 점점 예지력 탐지력 등이 늘고
마왕(큰아버지)이 반마족 딸을 몰래 숨겨 놨다는 걸 알아냅니다.
'반마족이라서 내가 쓰기엔 좀 그렇다'면서도
아카이에게 일단 자신에게 데려와보라고 명령하고요.
마침 큰아버지가 1차 마인 전쟁을 준비 중이라
어수선한 걸 틈타
(마계 인구가 너무 많으면 네메사야카에게 과부하(?)가 걸리니
주기적으로 하드디스크 정리하듯
가끔씩 마계 인구수를 줄이기 위해 인간계에서 시비걸어 싸움)
반마족인 사촌 '샤카'를 풀어주죠.
붙잡고 끌고 가야 하는데 어영부영하다가 놓쳐 버리고요.
이후 샤카는 혼자 인간계로 도망친 모양인데
네메사야카는 별로 미련을 갖지 않습니다
오히려 샤카보다는 샤카의 첫 번째 아이 (반드시 딸)가
훨씬 훌륭한 자질이 있을 거라고 예언을 합니다.
그 샤카의 딸이 태어날 때까지
아카이는 자신이 해왔던 일을 숨기고 의심을 피하기 위해
네메사야카의 허락 아래
1차 마인 전쟁에 참여해서 아버지를 돕습니다.
달라진 뿔과 강해진 능력을 처음으로 선보이면서
여태까지 쌓였던 설움...이라기보단
혼자 가졌던 열등감들을 흑화중2병 같은 허세와 함께 마구 풀어댐.
아무것도 모르고 자신의 급성장을 기뻐하는 아버지에게는
속으로 죄송해하는 동시에 내심 뿌듯해함.
네메사야카는 마계가 지는 건 에지해냈지만
마왕이 살해당하는 건 예지 못 했고
당시 마왕의 형제 중 유일한 생존자였던 아카이의 아버지가
다음 마왕이 됩니다.
그런데 원래 마계는 왕이 되려면
1. 무조건 첫째가 1순위
2. 1번이 사정상 못되면 형제들끼리 싸워서
이긴 자가 태자가 된 후 왕이 됨
근데 아카이의 아버지는 1번 2번 모두 해당 안됨.
그래서 '마계의 불행을 이용해 자격도 없으면서 편하게 왕 된 놈'이라고
심한 반발이 나오죠. 하지만 아카이는
1차 마인 전쟁 때 큰 형이 전사해서 태자 쟁탈전을 참여하는데
미친 존재감으로 형들을 발라버려서 정당한 태자로 인정받게 되고요.
아버지보다 인기가 더 좋아져서 뻘쭘해 하는데
마왕은 잘된 일이라며 격려해줌. (그래서 아카이는 또 양심의 가책)
네메사야카는 아카이에게 화를 냈지만요.
그렇게 존재감이 튀면 자신을 어떻게 몰래 돕겠냐고
하지만 당시 아카이는 많이 들뜬 상태라서 듣는 둥 마는 둥.
오히려 '금안'이 생겼으니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 커져서
앞으로 활동하기 수월해 질 거라고 합니다.
그리고... 잠시 인생을 즐겨봄(?)
능력 쎄지고 권력도 생기고 인정받고
얼굴 잘생겼다며 소녀팬들도 생기고(?!)
한창 허세 부리고 놀다가 질려서
타고난 천성대로(?) 다시 집돌이 겜잉여가 되려는데
네메사야카가 샤카의 딸이 태어났다는 걸 알려줍니다.
쿼터긴 하지만, 키우기 따라 다시 마족이 될 수 있고
아버지가 인간이긴 해도 강한 마법사라서
잘 키운다면 아버지보다 더 크게 성장할 거고
용사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신계 속성도 갖고 있어서
마족이 되더라도 아버지의 피가 유지된다면
마족의 약점인 신성계 공격도 극복할 수 있을지도
하여간 최고의 소재. 반드시 여기로 데려오라 합니다.
그게 바로
가티아. 재클리안.
마틴의 친구이자 시즌2의 주인공.
그리고 이블린의 친구.
여태까지 남 일처럼 듣고 있던 이블린도
여기서부터는 보다 적극적으로 반응합니다.
자기가 아는 사람이 등장하니까.
아카이는 네메사야카의 명령에 따라
어린 가티아를 꼬드겨서 네메사야카의 결계까지
데려올 생각이었습니다.
'말하는 검은 고양이' 작전으로.
(왜 하필 검은 고양이냐면 아카이가 가장 좋아하는 동물이니까)
애교떨어서 가티가 자길 데려가 키우게 만든 후
같이 붙어 지내며 자신의 마력에 가티를 계속 노출시킴.
그래서 마력 친화력을 높이고 마족 각성 앞당기면서
가티의 마력이 상당히 높아지면
(참고로 마력 높은 인간에겐 동물 소리를
사람 말처럼 인식시키는 하는 마법을 걸 수 있음)
말로 꼬드겨서 데려오겠다는 작전.
그래서 어찌어찌
친구들과 같이 노는 가티아를 찾아내죠.
근데 시작부터 틀어짐
그래도 나름 귀하게 자라신 몸이랍시고
찬 바닥에서 자기 싫었던 아카이는마틴은 무조건 거르고 차선책으로
귀족 집이라 여러모로 빌붙기 쾌적할 거 같은(...)
이블린에게 들이댑니다.
거기도 동물 출입 금지라서 숨어서 들어가야 했지만...
거길 인간계의 베이스 캠프 겸 별장 삼고
가티에게 계속 들이댈 계획이었는데...
이블린이 야옹이를 너무 좋아함
굉장히 담백할 줄 알았는데
방에 들어와서 단둘이 있을 때는 메가데레.
상당한 갭모애를 보여주면서
자기 기쁜 일 슬픈 일 다 털어놓음.
(샬롯이란 이름도 이블린이 붙여줌. 당시엔 암,수 구분을 못 해서.
나이 먹고 나중에 알았어도 '그래도 넌 샬롯이야'라고 우김)
기대 대로 이블린네집이 잉여롭게 퍼질러있기 좋은 데다
곁에서 이블린을 보고 있자니 애가 좀 측은하기도 하고
무시하고 쌩하니 가티보러 나가기 미안함.
그래서 이블린이 쉴 때 적당히 놀아주기도(?) 하고...
게다가 결정적으로
샬롯이 자기 말고 가티에게 더 관심을 보이면
이블린이 몹시 삐쳤기 때문에
가티도 그렇고 아카이도 그렇고
이블린 눈치 보느라 서로를 자꾸 피했음.
가티는 그렇다 치고 아카이 너는 왜
그리고 이 얘기를 들은 이블린은 또 삐침
...어쨌든
명랑순정 만화처럼 가티를 꼬드기겠다는 계획은
자꾸 뒤로 미뤄지며 허송세월.
여기다
어릴 때는 마틴 때문에 가티의 항마력이 올라갔다면
(쿼터는 유독 주변 사람 영향을 많이 받는데
물리공격계 용사와 있으면 항마력이 올라감)
나이 먹고 각자 진로가 달라져서
3꼬마들이 전처럼 같이 안 붙어 다니니까마틴은 물론이고 이블린 하고도 안 마주치고
이젠 좀 만나 볼 만하겠다 싶었는데
개인적인 일로
인간계를 몇 년 떠나있는 사이에
웬 개뼉다구 같은 놈이
가티 옆에서 항마력을 올려주고 있었음
어느새 공략 플래그까지
이쪽은 몇 년 지나도록 말도 못 섞어봤는데
저쪽은 1년도 안 돼서
그나마 마틴은 처음부터 존재를 알고 갔으니까
덜 분하기라도 한데
(아카이 입장에서) 태자 아저씨는
전혀 생각도 못 하던 변수라서 완전 짜증.
특별편8 4번 만화에서
'인간 태자가 가로챘다'는 얘기가 바로 이겁니다.
어디까지나 아카이 혼자서만 그렇게 우기는 거지만요.
이거 말고도
받은 능력으로 태자가 된 자신과 다르게
첫째 + 순전 자기 힘으로 인정받는 인간 태자에게 (괜히) 열폭.
(시즌1에선 대충 다뤘지만)
2차 마인 전쟁 때 겨우 키워놓은 마족들 사기를
매번 입으로 깐족대며 똑똑 꺾어놓고
막판 아카이가 도망칠 때
(가티의 머리핀 때문에) 쫓아와서 상황 더 꼬이게 만들고
하여간 아카이는 인간 태자를
짜증 나는 훼방자로 여기고 있음. 물론 혼자서만.
그나저나 아까
아카이가 '몇 년간' 인간계 떠났었다고 했잖아요?
시즌1에서도 잠깐 언급. 돌아온 길냥이 샬롯.
샬롯이 왜 인간계를 떠나있었냐면...
뮤사와 아버지에게
네메사야카에게 협력 중이라는 걸 들켰거든요
그래서 체포당해
마계로 강제로 끌려갔었습니다.
사실 아카이의 뿔 모양이 바뀌었을때부터...
그러니까 1차 마인 전쟁 때부터
아버지는 뮤사에게 아카이를 감시시켰고,
뮤사는 아카이 뒤를 밟으며 심증들을 확보한 후
아카이가 인간계 가 있을 때 방을 털어서 물증 확보.뮤사는 '그때 떳떳치 못한 컨텐츠가 담긴 수정도...'
까지 말했다가 아카이한테 맞음
아카이는 아버지에게 들켰으니 이젠 죽겠구나 하고
(금기도 여러 번 어긴 데다, 왕정을 엎으려는 반역행위)
눈앞이 캄캄하면서도 혼란.
'그럼 여태까지 아버지가 날 칭찬하고 격려한 건 연기나?'
그때 마왕인 아버지는 싱긋 웃으며
"어쨌든 자식이 강해진 건 기쁜 일이지.
결국 내 부하가 될 건데"
그리고
"지금 반역자로서 나한테 뒤질래,
네메사야카 도와서 개죽음당할래?"
하나를 택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아카이에게
'네메사야카가 말 안 한' 진실을 알려주죠.
네. 네메사야카 강림하면
네메사야카를 뺀 모든 마족이 죽는다고요.
마왕은 물론 아카이까지.
마왕만 볼 수 있는 특급비밀문서를 보여주며 알려줍니다.
그리고 진지한 표정으로
지금 마계에게 필요한 건
망령으로부터의 자립이라고 말합니다.
이미 마계는 네메사야카와 별개로 성장하고 있고
네메사야카 한 명의 의사만으로 없애기엔
여태까지 쌓은 것들이 아깝다.
게다가 지금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현재의 마계를 유지하면서 계속 네메사야카에게 빌붙으려고)
백성들과 공주들을 계속 희생시키는 것도 못 할 짓.
나는 네메사야카의 힘을 빌리지 않을 대안을 찾아보고 있으며
그 해답이 인간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네메사야카가 직접 힘을 준 적도 축복한 적도 없는데
어느새 우리의 모방을 넘어서 독자적 발전 중인 인간.
그들도 처음에는 네메사야카의 마력에서 시작했지만
다양한 꼼수를 찾아내서 점점 대체수단을 찾고 있다고 한다
나는 인간과 화해해 볼 생각이다.
마계의 반발이 심하겠지만, 어차피 나는 시작부터 욕먹은 마왕.
대안을 찾으면 네메사야카의 영혼을 서서히 소멸시킬 거고
정 안되면 마법을 포기해서라도 여제에게서 독립할 거다
시작이 어쨌든 현재로써는 진실에 가장 근접한 게 너.
기왕 이렇게 된 거 나를 도와주지 않겠느냐?
물론 안 도와주면 넌 지금 죽음ㅋ
결국 아카이는 마왕에게 설득당합니다.
그리고 이후부터는 겉으로는 네메사야카를 따르는 척
실제로는 마왕의 명령대로 움직이기 시작하죠
(마왕이 시킨 대로)
마왕 반대파의 정보를 네메사야카에게 흘리며
잘하면 네메사야카의 추종세력을 만들 수 있겠다
그들을 네메사야카를 위해 자살하는 순교자들로 삼자...
식으로 마계 멸망과 멸족을 바라는
네메사야카를 부추기고
'마족들끼리 내분으로 자멸하게 만들자'는 명령을 내리게 유도.
그리고 마왕 반대파=혐인간파들 중에
젊고, 무모할 정도로 과격한 자들에게 접촉.
공교롭게도 그들 중에는 마계 태자를 좋게 보는 자들이 많았는데
아카이는 첫째가 아니어도 강한 실력을 보여줬고
지금의 마왕보다는 '그나마'정당한 후계자라고 여겼으니까.
원래 아카이는 그들의 과격함+모순+궤변들을 껄끄러워했지만
목적을 위해 접근. 그랬더니 바로 환영받음.
뒤에서 마왕 반대파를 비공식적으로 지원해주고
그중에서 외가 쪽 친척인 녀석을 행동 대장 격으로 골라
그 녀석에게만 '네메사야카' 존재를 귀띔합니다.
시즌1의 바로 이 녀석이죠.
물론 이 녀석에게 네메사야카의 진실=멸족 계획과
마왕의 꿍꿍이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조금씩 죄책감을 느끼는데요.
정작 그들을 접해보니까
열등감에 삐뚤어져 있던 과거의 자신과 비슷한 부분이 많았고
그만큼 이해도 갔기 때문에.
젊은 반 마왕파 대부분은 어정쩡한 하급귀족 출신과 몇몇 극빈층.
태어난 순서, 핏줄(종족)에 집착하며 그걸 근거로 차별하는 건
본인들이 내세울 게 그것밖에 없어서였음.
태어난 시간과 물려받은 피는 절대 바뀌지 않기 때문에
내가 노력 안 해도 항상 남들보다 우월(하다고 착각)할 수 있고
나보다 더 많이 노력하고 재능도 갖춘 자들에게
이것만큼은 절대 추월당하지 않을(수 있다고 착각할)수 있기 때문.
즉, 무능하고 노력도 안 하려는 자들의 자기 위안.
저들이 인간을 싫어하는 건
(마족이 보기에)
인간이 역사가 짧고 육체적으로 약한 종족인 것도 있지만
성장 과정에 따라 마족으로도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들의 몫이 저들에게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껴서.
아카이는 그들의 그런 심리를 한심하게 여기면서도
(뮤사는 그들을 극혐함. 본인이 정령->마족으로 갈아타면서
그런 차별에 항상 시달려 왔기 때문.)
노력해도 잘 되지 않는다 싶을 때의 막막한 좌절감 때문에
저런 것에라도 매달리고 싶어 하는 자들이 있다는 걸 알기에
아버지에게 '솎아내야 할 쓰레기'로 낙인 찍히고
자신에게 속아서 헛된 꿈을 품다 허무하게 죽게 될 그들을
측은하고 미안하게 여김.
(이 생각은 지금도 계속됨)
이블린은 '넌 별걸 다 미안해한다.'면서
그들을 이해하는 것과 그들의 잘못은 별개의 문제이며
나태하고도 도덕적으로 그릇된 선택을 한 자들에겐
동정할 가치가 없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고 냉정하게 말함.
어쨌든
아카이는 마계에서는 제물(병사)들을 모아
2차 마인 대전을 준비하고
네메사야카에게는 이 전쟁에서 이겨야
반 마왕 세력이 커진다고 설득.
대충 계획이 본궤도에 올랐을 때
다시 인간계로 와서 가티를 꼬드기려고 함.
이번엔 네메사야카가 아니라
마왕에게 데려가려고.
그리고 아카이 자신의 약혼녀로 삼으려고
이걸 듣고 이블린이 뜨악하는데
아카이 : 그래... 나도 그때 그런 표정을 지었었어.
아버지에게 이 지시를 들었을 때는 황당해하지만
(결혼은 가능. 마계에선 4촌 이상 혼인 가능.
그리고 아카이와 가티아는 5촌 사이)
무조건 협조하기로 했으니 이것도 따르기로 함.
왜 가티를 데려오기로 했냐면
반마왕파는 사회적 잉여 젊은 애들 말고
유력한 원로 중에도 꽤 있었는데 그들을 데꿀멍 시키려고
첫째의 첫째 딸의 첫째 손녀. 정통성은 확실하니까
그런 가티아를 마계 여왕으로 세우고 자신이 섭정을 맡으면
이후 국정 수행이 편해질 거란 생각에.
원래 마왕 자신이 가티아랑 결혼할 생각도 했지만
암만 그래도 그건 너무 남사스러우니
외견상 나이가 비슷한 아카이에게 떠넘기기.
자신이 죽은 다음에는 계속 가티아를 여왕으로 내세울지,
왕권 위임받아 아카이가 마왕이 될지는
그때 네 마음대로 하라고.
기왕 가티아의 존재를 확인한 거
그냥 죽여버리긴 아깝고
이렇게 활용하는 게 좋지 않겠냐? 하고 웃는 마왕.
가티아는 물론 자기까지 도구취급 하는 거 같아 끕끕하지만
말도 제대로 못 붙였지만.
어느 1월.
인간계 신년축제 때 갑자기 괴물 소환된 날.
(네. 이 이벤트가 비커밍 1,2,3기 통틀어 몹시 중요한 이벤트)
아카이가 미리 꼬드겨뒀던 반마왕파 놈들 중에
나대기 좋아하는 한 꼴통이 상의도 없이 인간계를 테러했고
(즉, 저 괴물은 반마왕파가 소환한 거)
이것 때문에 아카이와 마왕의 예상보다 월씬 빠르게
2차 마인 전쟁이 시작됩니다.
가티아 마계 여왕+정략결혼 계획은 급히 폐기되고
(아카이는 별로 안 아쉬워함. 가티아에게 감정 없어서)
그 꼴통에게 잘했다고 칭찬해주는 반마왕파 무리들을
아카이는 속으로는 욕하면서 겉으로는 칭찬하고
네메사야카에게도 '드디어 때가 왔다'라고 전하고
추종자들을 이끌고 마계를 나온 후 선전포고 합니다.
그동안 마계에서는 뮤사와 마왕이
(아카이와는 상관없는 척하고)
네메사야카의 결계에 찾아가 다시 봉인하기 시작.
네메사야카의 영향력이 줄어 들으면서
아카이는 네메사야카 간섭없이 전쟁을 이끌어가려고 하죠.
원래 계획은
여느 전쟁처럼 인간과 마족 서로 적당히 치고받기
희생용 부대라고 해도 너무 빨리 죽이면 부자연스러우니까
어느 정도 피해가 비슷하게 나오도록.
그렇다고 인간이 지고 마족이 이기면 그것도 곤란하니까
인간이 불리할 때는 아카이가 몰래 팀킬 하며
항상 인간이 살짝 우세하도록 상황을 유지하다
전쟁 피로가 상당해졌을 때
아카이가 하룻밤 사이에 마족 부대를 몰살시키고
'인간 너희가 이겼다'라는 익명의 편지만 남기고 튀기.
그럼 아카이는 정체 안 들키고
마계, 마왕에게도 정치적 부담이 적고
네메사야카는 봉인되고 마왕반대파는 숙청되고
...인간들만 어리둥절.
그런데 마틴이 예상보다 훨씬 강해서
마족이 지나치게 빨리 밀림.
마계에서 네메사야카를 제대로 봉인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한데...
그래서 아카이는 시간 벌려고 + 마틴 멘붕시키려고
율리안을 인질로 잡아 마틴을 죽이거나 부상시키려고 했는데
어차피 죽을 사람이라고 생각한 율리안에게
마계 태자 이상만 쓸 수 있는 '금안'을 드러내는 바람에
정체를 들켰죠.
그리고 이다음은 시즌1,중간다리 만화에 나온 대로.
최종전에서 본인 정체 다 까발리고
태자 아저씨(가 갖고있던 머리핀)땜에 마나가 꼬여서
발목 잡혀 체포당해서 아버지에게 뿔까지 잘리고
태자의 유도심문에 또 걸리고...
사실 아카이는 마왕과 같이
자신이 잡혔을 때 어떻게 할지를 다 짜뒀었습니다.
태자에서 물러나고 체포당하고
아카이의 행동은 마왕과 상관없다고 선 긋고
이런 것들을 아카이는 다 사전 동의했었죠.
그런데 '뿔 자른다'는 말을 안해뒀음. 아버지의 애드립
그래서 아카이가 몹시 당황했고요
중간다리 만화에서 이 얘기가 바로 그 얘기.
하지만 계속 그거가지고 따질 입장이 아니라서
아카이는 그냥 입 다물고 넘어갑니다.
진짜 자기 뿔이 아니기도 했고...
하지만 혹시 아버지가
(마계에 떠돌던 '마왕이 태자를 질투한다'는 소문처럼)
자신의 강한 마력을 견제하기 위해서
뿔을 하나 자른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들을 아끼고 위한다면서도
정략적 도구로 이용할 거 다 이용하는 자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아카이는 아버지를 미워할 수 없음.
자신에게 많은 편의를 봐준 건 사실이고
잉여로 지낼 때부터 늘 아버지에게 빚진 기분이었으니까.
그렇게 체념하고 있을 때 마왕이
'뿔 자른 건 미안하다. 어쨌든 난 널 가장 아낀다.
네가 날 가장 많이 닮았거든'이라고 합니다.
그 말이 진짜든 아니든
아카이는 그 말로 뿔 자른 걸 퉁치기로 합니다.
바로 이어서
마력 봉인돼서 마법고자가 돼버리지만요.
봉인 푸는 조건은 마계 대대로 가장 치욕스럽기로 악명높은
진실한 사랑의 힘♥
이땐 아버지고 뭐고 진심으로 욕하면서 짜증 냄.뿔 잘린 것보다 추방당한 것보다 이게 가장 싫음
...뭐 어쨌든
역사에는
-최초로 뿔 잘려서 인간에게 전리품으로 준 왕자.
-동족들을 개죽음시킨 것도 부족해서 자기 손으로 죽인 배덕자
-아버지에게 반기를 들은 반역자 겸 패륜자
라는 불명예스러운 칭호들을 잔뜩 뒤집어쓰고
너덜너덜한 상태로 마계에서 쫓겨났고
죽은 뒤에도 계속 따라붙을 불명예 꼬리표는
몹시 쪽팔리고 속이 쓰리지만,
그래도
이젠 누군가의 하수인 짓 안 해도 되고
골치 아픈 일 없이
후련하고도 널널하게 살 수 있다며
속으로 좋아합니다. 마법고자인 것만 빼면
쫓겨난 마족이 갈 만한 곳은 어차피 인간계밖에 없죠.
용족의 둥지는 불편하고, 정령계는 안 받아주고
신계는 말할 것도 없고.
그래서 옛날에 찜해뒀던
인간계의 별장 = 이블린네 집으로 갑니다.
그리고...
...요런 상황.
이 부분은 정해진 순서가 있는 게 아니고
시즌3 진행하는 동안 중간중간 조금씩 쪼개서 섞어 넣을 내용.
일단 기본적으로 아카이는
(캐릭터 소개에서 나온 듯이) 빈둥대고요.
이블린이 잔소리해도 계속 뭉개고
돕는 거 하나 없이 옆에서 얄밉게 구시렁대고
가끔 집안의 잡귀 잡아주고
이블린한테 이런저런 얘기를 들려주죠.
그 얘기 들을 때마다 이블린은 옆에서
짧게 소감을 말하고 지적도 하고 태클도 걸고 맞장구도 치고
아카이가 억지 쓰거나 남 탓하면 갈구고
반대로 아카이가 심하게 자책하면 충고하거나 위로도 해줌.
아카이에게 생각할 거리를 주기도 하고요.
참고로...
<아카이가 이블린에게 얘기 들려주는 이유>
-말 많은 건 마왕 혈족의 종특-내가 아는 사실을 나 혼자만 담아두면 갑갑해서
-나는 알려진 것처럼 마냥 나쁜 놈이 아니다
-심심하니까
-어차피 인간 여자애에게 알려줘서 그 사실을 떠벌려도
진지하게 믿어줄 사람은 아무도 없을 테니까
이블린 : 그건 그렇긴 하지.
하지만 그렇게 방심하고 흘린 정보가
퍼지고 퍼져서 카더라가 돼서 발목 잡게 되는 거야.
아카이 : ...그래서, 떠벌리고 다닐 거야?
이블린 : 아니.
아카이 : 거 봐.
기본적으로 그렇게 지내다 가끔 아카이는
'여기 집안 꼴은 대체 왜 이런가' 신경 쓰여서
이블린 몰래 집 안 구석구석을 탐색해봅니다.
아무리 가장이 자살하고 관리 덜돼서 건물이 흉흉하더라도
사람이 둘 이상 버젓이 살고 있는데
폐가, 아니 공동묘지보다도 잡귀가 많다는 건 이상하거든요.
마력은 봉인됐지만 지식은 남아있어서
슬쩍만 봐도 어떤 주술이고 어떤 구조의 주문인지 알 수 있음.
그래서 아카이는 계속 집을 조사해봅니다.
그러다 지하에서 '부적'이란 걸 찾아내고
왜 이블린네가 시궁창이 됐는지 알게 되죠.
이블린네 부모님을 속인 사기꾼은 마족이었던 겁니다.
부적에 남아있는 여러 가지 양식과 재료, 마나 특징을 토대로
그 마족이 어떤 놈인지도 추리해 냈는데
(뮤사에게도 정보 좀 구해달라고 하고)
혼인빙자 사기범+강간범으로
체포당하기 직전에 마계에서 도망친 하급귀족.
어딜갔나 했더니 인간들을 등쳐먹고 살았던 모양.
나름 배울 만큼 배운 귀족들이 쉽게 속아 넘어갔던 것도
아마 주술을 걸어두지 않았을까 싶음
아카이 : 인간에게 집적대는 마족 치고 제대로 된 놈은 없어.
자기가 제대로 된 놈이면 마계에서 평범하게 살지
뭐가 아쉬워서 인간계로 와서 붙어먹냐고.
이블린 : ...그거 네 얘기야?
아카이 : ......
게다가 이블린이 '강간범'은 또 뭐냐고 묻는데
그 마족 수법이 약혼 선물이나 사랑의 증표랍시고
마법 장치를 그 집 딸내미 집에 두게 하고
워프포탈 키고 몰래 들어와서 덮치는 거라고
그 말에 이블린은 창백해집니다.
안 그래도 어머니가 자기 방에 뭘 두려고 한 적 있었다고
그런 거 싫다고 거부하긴 했는데...
그 말을 듣자마자
아카이는 (몇 달치 마나를 땡겨써서)
가짜 부적을 해체해서 워프용 문양을 발견하고
마법으로 사기꾼의 위치를 역추적해서
그놈의 마나를 못쓰게 헝클어놓고
가짜 부적을 파괴한 후 그놈 위치를 뮤사에게 신고함.
그리고 몇 달 동안 마법고자
그리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이블린의 부모가
왜 그렇게 급격하게 상태가 나빠졌는지를
설명해줍니다.
그 가짜 부적은 인간의 정신력을 흡수해서
마나로 변환시켜서 부적 만든 이에게 보내는 장치.
야매 불량품이다 보니 변환 과정에서
부산물로 부정적이고 음침한 기운이 솟아 나오는데
그게 잡귀들을 끌어들임.
그 사기꾼은 돈만 뜯으려고 한 게 아니라
인간의 기운도 빨아먹을 생각이었던 거.
금전적 압박감으로 스트레스를 줘서
사람을 더 연약하게 만들고
사기당한 거 알고 깊이 좌절한 인간을
최후까지 빨아먹으려고 하고 하여간 악질.
본래의 강경한 성격과 다르게
심리적으로 크게 무너져 버린 거.
그런데, 저 부정적인 기운과 잡귀는
인간 마음의 어두운 부분, '켕기는 구석'을
파고 들어옴.
권력과 가까운 자들은
깨끗하려고 마음 단단히 먹은 일부를 빼고는
대부분 이득을 위해
어느 부분에서 '타협'이란 명목으로
도덕적으로 그릇된 선택을 하며
켕기는 부분을 여러 군데 만들기 마련.
그래서 이블린의 부모는
큰 영향을 받아버린 거지만
이블린은 여태까지 도덕적으로 바르게 살아왔고
그만큼 영혼에 흠집이 없어서
이런 집구석에 오래 있었는데도 멀쩡했던 거라고
아카이가 말합니다.
->인간들의 편견과 달리 마계도 도덕을 중요시함.
특히 고위 마족들이.
(본인이 딱히 의도한 건 아닌데)
아카이가 칭찬 비슷한 말을 하자
이블린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하면서
얼굴을 붉히고(!)
쑥스러우니 화제전환
네가 진짜 마계 왕자라면
마계에서 문제 일으킨 놈들이
인간한테까지 폐 끼치게 놔두지 마라
늬들이 일 처리 똑바로 못해서 (도망치게 둬서)
인간계까지 와서 이렇게 된 거 아니냐?
하고 혼냅니다.
여태까지 '사기꾼도 나쁜데 속은 인간들도 등신'
식으로 말했던 아카이는
앞으로 생각해보겠다고 대답하죠.
이건 이블린이 아카이에게 들려주는 얘기들.
순서가 정해진 건 아니고 중간중간 쪼개져서.
아카이에게
가티아의 진짜 정체(숨겨진 마계 왕녀)와
아카이의 약혼녀가 될 수도 있었다는 사실을 듣고 나서
이블린이 몇 번 중얼거립니다.
"걔(가티)는 날 때부터 프린세스였네."
그리고 가끔 우울한 표정을 짓죠.
하루는 아카이가 그 모습을 그냥 넘어가지 않고
자꾸 지적하자 이블린이 느닷없이 폭발.
정말로 프린세스가 되고 싶었던 자기는 이런 신세인데
정작 프린세스를 포기했던 친구들은 프린세스가 됐고
심지어 한 명은 날 때부터 프린세스라서
왕자를 두 명이나 꿰찼다고(?)
아카이 : 아니... 꿰찬 건 아니지;;;
이걸 시작으로 이블린이 자기 사연을 말합니다.
'프린세스가 되자'는 세 꼬마의 약속.
에필로그의 바로 이 장면.
그리고 이 약속을 가장 충실히,
가장 최근까지 지키려고 했던 게 이블린.
마틴은 돈이 더 잘 벌린다며 무사계로 갈아타더니
'1월 오빠'의 프린세스가 되고 싶다 이러지
가티는 왕궁 시녀까지 됐으면서
(이블린도 왕궁 시녀 하고 싶었지만 부모가 반대함)
언제부터인가 '프린세스라는 꿈은 허황됐다'면서
사교계 관련 수업도 잘 안 받고
결국 '프린세스 포기함 왕궁 시녀 될 거야' 이러고.
이블린은 겉으로는 티를 안 냈지만
속으로는 친구들에게 배신감 약간과 외로움을 느꼈다고.
언제까지고 셋이서 같은 꿈을 꾸며
함께 공부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으니까.
물론, 쟤들도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그런 거니
탓할 수도 없고, 충분히 이해 가지만
그래도 서운함이 사라지진 않음.
어쨌든 '친구들 몫까지 내가 열심히 하자' 하고
힘들게 노력해서 왕궁 사교평가 1위를 늘 유지하며
왕자비 유력 후보라는 평을 들었는데
그런 평가는 다 헛된 거였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집안이 망해버려서
프린세스는커녕 생활비를 걱정해야 함.
그런데 자신을 뺀 두 친구만 프린세스가 됨
한 명도 아니고 둘 다 모두.
심지어 한 명은 태자비.
게다가 태생부터가 마계의 공주님이었음
"오로지 프린세스만 목표로 살아왔던
여태까지 내 노력과 인생들, 내가 투자한 게 뭐가 되냐"
라면서 이블린은 열등감과 서러움을 폭발시키며
펑펑 울기 시작하고 아카이는 엄청나게 당황합니다.
"노력 없이 남에게 능력 받아쓴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결과가 어쨌든 노력한 과정이 남아있으니
네 삶은 헛되지 않았다. 넌 가치 없는 사람이 아니다"
식으로 열심히 달래보지만
(평소엔 이블린이 아카이를 달래는데 이번에는 반대)
이블린은 대꾸 없이 계속 울기만 하고
아카이는 더이상 잘 달래줄 방법을 몰라서
고양이 샬롯으로 변해서
이블린 옆에 가만히 있어 줍니다.
한참 울던 이블린은 뒤늦게 그걸 보고 피식 웃고는
(어릴 때 여러 번 그랬던 것처럼)
샬롯을 껴안고 쓰다듬어주며 마음을 가라앉히죠.
어쨌든 위로해줘서 고맙다고 하면서.
그리고 자기반성을 합니다.
외롭다곤 했지만
애들로부터 거리를 벌렸던 것도
걔들은 아무 의도 없는데 혼자 원망한 것도 나였고
당연히 프린세스가 될 거라는 자만심으로
프린세스 되지 못했을 때의 대비책을 세우지 않은 것도
전부 자기 불찰이었다고 말합니다.
또 집안이 이렇게 된 걸
부모님 탓으로만 돌릴 수 없는 게
사태가 더 나빠지기 전
이블린은 부모님의 행동을 한 번은 막을 수 있었어요.
가티아가 태자비 후보로 발표되었을 때
부모는 당황하다가 막내 왕자하고라도 결혼시키겠다며
클럽에 바칠 돈을 위해 빚을 내기 시작했는데
(아마 마지막 한탕을 노리는 사기꾼의 거짓말을 들은 거겠지만)
부모님은 마틴과 가티의 부모가 사실 클럽의 비밀 가입자였고
로비가 성공해서 프린세스가 된 거라고 우겼죠.
이블린은 친구들의 경제 상황을 알아서
그게 황당한 거짓말이라는 걸 바로 알았고
직접 애들에게 연락해서 사실 여부를 확인해서
부모를 설득하며 말릴 수 있었음.
하지만 이블린은
부모님이 말하신 게 사실이고
걔들이 나에게 숨긴 건 아닐까라고 의심을 해버림
왜냐면 나도 걔들을 속여봤으니까.
남을 속여본 사람은
남도 자신을 속일 수 있다는 걸 의심하는 법.
이블린은 친구들과 같이 노력하자고 약속하면서도
부모가 가입한 '비밀클럽' 존재를 친구들에게 숨겼음.
'돈 많이 드니까 어차피 쟤들 가족은 못 가입할 거야'
라고 생각하면서도 내심 자기만 앞서고 싶었고
나중에는 이제 와서 얘기하기 뭐하다며 계속 숨김.
부모님께 처음 저 말을 들었을 때
여태까지 걔들이 바쁘게 돈 번 것과
그런데도 늘 경제적으로 쪼들렸던 게
그 로비 비용을 대기 위해서 그런 거 아니었을까?
나한테는 뻔뻔하게 숨기고...
이렇게 생각하며 배신감을 느낌.
물론 지금 와서는 그런 게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말하며 이블린은 착잡해 합니다.
친구들에게 손 벌리거나 동정받기 싫어서
연락 안 한다는 것도 사실은 자존심을 위한 거짓말.
나만 놔두고 프린세스가 된 애들이 질투 나고 미워서
만나면 좋게 대할 자신이 없어서였다고.
이렇게 못난 열등감 품은 자신이
너무 추하고 한심해서 견딜 수 없다며
이블린은 다시 울 뻔하지만
고양이가 된 아카이를 쓰다듬으며
이제 헛된 자존심을 내려놔야겠다고 다짐하죠.
그리고 어렸을 때 늘 그랬듯이
이번에도 곁에서 들어줘서 정말 고맙다고 합니다.
"이래서 네가 나한테 얘기들을 털어놓았나봐"
그때 아카이는 샬롯인 상태로
"(털어놓는 건) 네가 먼저 시작했잫아. 너 어렸을 때."
라고 말하고 둘 다 별 위화감 없이
'우리 둘 다 열폭쟁이다, 실패자들끼리 위로하자'
낄낄대며 대화를 좀 하다가
아카이는 놀랍니다.
대화 마법도 안 걸었는데
고양이인 자신과 자연스레 대화하는 이블린.
그건 마법 친화력이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뜻.
아마도 마왕 혈족과 오래 같이 있어서 그런 거겠지
그러면서도 아카이는 계속 신경 쓰여서
잠든 이블린을 지켜보죠.
썰6의 마지막 부분 이후로 아카이는
왠지 이블린 얼굴 보기 민망해져서 서먹하게 구는데
이블린은 그런 걸 전혀 눈치 못 챔<-이런 쪽으로 둔함
그리고 여러 가지 떨쳐낸 것처럼 분위기가 밝아짐.
가짜 부적도 없어지고 잡귀도 사라지고
마음에 담겼던 것도 후련하게 털어놔서 그런가
문제는ㅡ
그렇게 밝아지자마자 한 행동이
친척을 통해 소개받은 남자와 맞선 보기로 결심하기
아카이는 놀라 자빠집니다.그러라고 위로해 준 게 아닌데
전부터 친척들이 이블린에게 결혼을 권했는데
(집안 상태가 시궁창이니 취집하라고)
이블린은 아직 10대 소녀.
애정없는 결혼이 내키지 않은 데다
망한 가문+ 제정신 아닌 모친도 모시고 살아야 해서
들어오는 혼담이 별로 좋지 않음.
상대 나이가 너무 많거나, 싱글이긴 한데 평판이 나쁘다거나...
그래서 여태까지 계속 거절해왔지만
지금 상태 그대로 간당간당하게 살 순 없음.
어머니까지 모셔야 하니까
(그래도 혼자 살면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볼 텐데
어머니 생활비 + 돌봐줄 사람 인건비까지 벌어야 하니
엄두가 안 남)
자존심을 버리고 맞선 보기로 마음을 굳힌 거.
그래서 그나마 조건이 괜찮다고 여겨지는
40대 중반 귀족 돌싱남과 맞선보기로 마음먹음.
그쪽도 치매기 있는 노모를 돌아가실 때까지 돌본 적 있어서
이블린네 사정을 이해해 준다는 게 가장 마음에 듬.
이블린 : 사람도 착실하고 매너도 좋다더라. 미중년이고.
아카이 : ......
아카이는 이블린에게 '네가 아깝다, 왜 그딴 결혼을 하느냐'
따지다가 나중에는 (알지도 못하는) 맞선남을 흉보며 화내는데
이블린도 같이 화를 냅니다.
지금 내 처지에 이 정도면 과분할 정도의 상대고,
마나만 있으면 밥도 안 먹고 빈둥댈 수 있는 너랑 다르게
나랑 어머니는 항상 생활비가 든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순 없다
어머니도 그렇지만, 나를 위해서도 이 결혼은 필요하다
당장의 생활비 걱정을 떠나 나 자신도 가꾸고
여태까지 내가 배우며 갈고 닦은 것들도 써먹고 싶다
상대가 어떤 남자든 반드시 행복하게 살아볼 테니까
'친구'로서 좋게 응원해주면 안 되겠냐고 합니다
아카이는 홧김에(?)
"난 너 친구로 생각 안 해"
40대 아저씨가 아니라 인간계 왕자라고 해도
절대 널 다른 놈에게 줄 수 없다고 고백합니다.
(그렇게 질러놓고 자기가 더 놀람)
이블린도 그걸 듣고 꽤 놀라지만 단박에
'난 널 남자로 본 적 없는데?' 하고 차버림.
(튕기는 게 아니라 진심)
'맞선 문제와 별개로 난 정말로 널 그렇게 생각한 적 없다
언제부터 그랬냐? 내가 뭔가 너에게 오해할 행동을 했다면
그럴 의도는 전혀 없었다 미안하다'
하고 상처에 소금까지 뿌리고(...)
아카이는 그대로 집을 나가버립니다
그리고 고양이 모습으로 처음으로 노숙...
하려다가 추워서 다시 기어들어 오는데(...)
이블린이 미안하다면서
그래도 우리 계속 친구로 지냈으면 좋겠다
나 결혼한 후에도 고양이 모습으로 놀러 와도 되고... 이러자
"미쳤냐? 유부녀를 뭐하러 만나러 와?"
쏘아붙이고 아카이 다시 나가버림.
몸도 춥고 마음도 추울 때
어떻게 알았는지 뮤사가 다가오는데
아카이는 어느새 봉인이 풀려서
모든 힘이 돌아왔다는 걸 알게 되죠.
'사랑의 힘'으로 봉인이 풀린다는 조건이었으니까.
실패한 짝사랑도 쳐주는 줄은 몰랐지만.
집에 남아있던 이블린은 멍하니 있다가
문득 아카이 말고는 마음 기댈 상대가 없다는 걸 새삼 느끼고
무서울 정도로 외로워하면서
'다신 못 만나겠지' 하고 마음 아파합니다.
그래도 다음 날 아침 이블린은 마음을 다잡음.
현실적(금전적)인 이유를 떠나서
당장 내가 외롭고 쓸쓸하다는 이유로
아카이의 고백을 어설프게 받아줄 수는 없다.
그건 상대방의 호의를 이용하는 거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저쪽이 나에게 고백한 걸 거절해놓고
결혼 후에도 계속 만나러 와주길 바란 건
굉장히 무례하고 잔인한 짓이었다.
내 배우자가 될지 모르는 사람에게도 실례고.
그렇게 정리하며 맞선 나갈 준비를 하는데
어머니가 먼저 이블린을 찾아와 말을 검.
원래 방에서 스스로 나온 적이 한 번도 없으셨는데.
(그래서 아카이가 집안을 돌아다녀도 들키지 않았음)
이블린은 웬일인가 싶으면서도
어머니에게 자기가 어떻게 할지 차분히 설명합니다.
어제도 설명드렸지만.
근데 어머니는 이블린이 말하지 않은 부분들까지 알고 있었음.
이블린이 모르는 사이에
혼담을 주선한 친척이 이런저런 얘길 해 준 모양.
그리고 갑자기 어머니는 눈물을 쏟으면서
"너에게 너무 미안하다'라고 말합니다.
혹시 나 때문에 마음에도 없는 결혼을 하는 거면
난 친척들에게 신세를 지든 어떻게든 할 테니 걱정 말고
나와 이 집에 묶여있지 말고
앞으로라도 너 하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살라고 말해줍니다.
가짜 부적과 잡귀가 사라지고
딸이 결혼할지도 모른다는 큰 현실을 마주하자
어머니가 제정신으로 돌아온 것.
"어쩌면 난 여태까지 말도 안 되는 자존심으로
너한테 추한 응석을 부렸던 건지도 모른다"
라면서 하여간 계속 울면서 사과하고 독려하는데
이블린은 기쁘다기보다는
원망감과 허탈함이 치솟아 오름.
'이제 와서 그러면 나는 어떡하라고?'
그리고
이미 일은 여기까지 왔고 약속을 어길 수 없으며
난 마음 잡았다.
역시 내가 그 남자와 결혼해서 어머니 모시고 사는 게
어머니에게는 물론 나에게도 좋고
내가 바라는 게 그거다. 그게 최선이다.
라고 말하고 맞선 장소로 갑니다.
...하지만
상대방과 인사 좀 나누다
중간에 죄송하다 하고 냅다 뛰쳐나가죠.
충동적으로.
왜 나왔는지도 모르고 하여간 정신없이
묶어놨던 머리 다 풀어진 것도 모르고 집으로,
자기 방에 무작정 뛰쳐 들어가는데
거기에 아카이아스가 있었음.
(아직 샬롯이 아카이인줄 모를 때)
샬롯을 볼 때마다 이블린이 했던 말을 기억하고
아카이아스가 마지막 인사를 하러 옴.
마지막 인사고 뭐고
상대가 마계 왕자고 뭐고
이블린은 냅다 뛰어가 매달리면서
'뭘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이제부터 내 맘대로 하고 어디든지 가라는데
난 아무것도 모르겠다
네가 나를 어딘가로 데려가 줘'
라고 말합니다좀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그 말을 듣자마자 아카이아스는눈 돌아가서 덥썩 껴안는데
중간에 이블린이 정신 차려(?) 버림
그리고
아카이는
다짜고짜 입술부터 들이대고
(...)
이블린은
그때부터 갑자기
아카이가 남자로 보이기 시작함
(......)
동화 속 공주님들처럼
키스부터 시작하는 사랑(?) 이었던 건지도.
어쨌든 이날부터 둘이 1일
얼렁뚱땅 고백 겸 청혼한 것으로 치고(?)
이블린은 아카이랑 같이 마계로 가게 되는데
그 직전에 잠깐 기다려달라고 하고
(아카이는 또 짜증 냄)
이블린은 어머니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서
그 사람 따라간다고 편지를 남기고
아카이는 가만히 보고 있다가
장모님께 드리는 선물이라면서
귀금속 몇 개를 즉석에서 연성해서
편지 위에 문진처럼 올려 놔둠.용돈 하세요 라는 메모도 같이
그리고 그 길로 이블린이란 존재는
인간계에서 사라지고
이블린의 어머니는
딸이 보내는 편지 + 용돈 하라고 보내주는 보석 몇 개를
주기적으로 받으며
뭔진 몰라도 딸이 엄청 좋은 곳에서철딱서니 없는 남편을 키우며잘 살고 있다고 추측하며 안심함.
그리고 마계...
아카이가 왈, 넌 나랑 너무 오래 붙어있어서
이미 인간과 좀 다른 존재가 돼버렸다고
어차피 내가 어떻게든 책임질 생각이었다면서스토킹을 해서라도
체질개선 약(?)이라며 자기 피를 한 방울 먹이는데
(찜찜해 하는 이블린에게
아카이 : 야, 깨끗한 거야. 먹어도 안 죽어)
그걸 먹고 이블린은 마족은 아니지만
마족처럼 천천히 늙고 오래 사는 존재가 됩니다.
그리고 마계에서
자기 적성과 진로를 금방 찾아내죠.
프린세스가 되기 위해서
각종 사교관련 스텟과 교양 지식을 쌓고
심지어 제왕학까지 배웠기 때문에(?)
사람 만나기 싫어하고 귀차니즘에 찌들어있는
마계 왕자 아카이아스 대신에
귀족들을 상대하고 대부분의 집무를 대신합니다
마게 왕자비가 너무나도 위풍당당해서초면에 인간인 걸 알아채는 마족이 아무도 없었음알아도 왠지 포스에 쫄아서 막대하지 못함아카이보다 더 왕족 같음 기품 999의 위용
그리고 이블린 본인이 그런 걸 아주 좋아함.
완전 체질임. 체질.
남편보다 집무가 더 좋은 워커홀릭.
마왕은 볼 때마다
'내 아들에겐 너무 아깝다
내가 이래 봬도 싱글인데 내 마누라가 되는 건 어떠냐'
라고 웃으면서 드립치면
마찬가지로 웃으면서 적절히 거절하는 며느리...를 뒤에서 꿉꿉하게 바라보는 아들
어쨌든 아카이아스가 태자로 복귀되고
차기 마왕이 되는 건 하아아아안참 후의 얘기겠지만
두 사람은 오래오래 잘 지냈다고 합니다.
어느 날 이블린이 적적해할 거라면서
검은 아기고양이를 갑자기 데려온 아카이아스.
이블린은
아카이가 해야 할 일을 대신 하느라 바빠서(...)
전혀 적적하지 않았지만
옛날 생각이 난다며 기쁘게 받습니다.
이름은 당연히 '샬롯2'
(이번에도 수컷이지만 그래도 샬롯)
그런데 샬롯2는 진짜 고양이다 보니
샬롯1보다 말도 안 듣고 손도 많이 가서
키우기 좀 귀찮음.
->이블린은 사교 수치는 높은데 성품은 낮은 편
그러다 아주 가끔
샬롯2가 샬롯1처럼 얌전해진다는 걸 발견
(평소라면 장난감을 격렬하게 가지고 놀 텐데
샬롯1 때처럼 마지못해 툭툭 건들고 끝)
혹시나 하다가 "샬롯"하고 불러보니까
고양이가 야옹하고 대답함.
이블린 : (샬롯2는 절대 안 그러는데!!)
참고로 대답하는 건 샬롯1만 하던 버릇
딱걸렸어
'이 녀석 혹시 땡땡이중인가?
고양이에 빙의한 거야?
그럼 그동안 샬롯2 영혼은 어디에 있지?
본체의 몸은 뭐 하고 있고?'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지만
일단 지금은 모른 척 해주고
웃는 얼굴로 샬롯2(안에 들어있는 누군가)를
무릎 위에 올리고 쓰다듬어줍니다.
고양이는 고로롱 거리고요.
이걸로 끝!
완전 끝!!
사실 뮤사와 인간마법사 소녀의 얘기라든가
2기 3기 주역들의 2세 얘기라든가
(지나치게 아빠를 닮은 가티네 첫째 딸이라든가
남편한테 쌍둥이 육아를 떠넘기는 이블린이라든가)
아직 이런저런게 머릿속에 있지만
이전 정말 지쳤어
정말로 끝!! 디엔드!!
이걸로 비커밍에서 해방이야! 만세!
이젠 진짜 쉴래!
정말 머릿속에 그 생각밖에 안 드네요
여태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덧. (2016년 12월)
팬아트를 받았습니다.
그것도 이블린과 아카이의 팬아트!
(사이즈가 커서 좀 조절했습니다)
숟님이 보내주신 이블린과 아카이.
그려주신 부분 중에 특히 마음에 드는 건
아카이가 이블린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꼬는 거.
본문 중에 아카이 캐릭터 소개에서
이게 떠올라가지고요ㅋㅋㅋ
설마 결혼한 다음이니까 변태 소리는 안 듣겠지
크리스마스 즈음에 보내주셨는데요,
정말로 기쁜 크리스마스 선물이었습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솓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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